金正恩が娘キム・ジュエをICBMの前に立たせた理由
ⓒ 中央日報/中央日報日本語版
2022.1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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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朝鮮が先月18日、大陸間弾道ミサイル(ICBM)火星17型を試験発射した当時、国際社会の関心は火星17型よりも金正恩(キム・ジョンウン)国務委員長の隣に立っていた白のコート姿の幼い娘キム・ジュエに向かった。
北朝鮮の金氏一家は代々、家族史を秘密にしてきた。金正日(キム・ジョンイル)総書記が複数の女性の間に子どもがいたが、住民は知らなかった。金正日死去の前、筆者の北朝鮮の友人が金正日の夫人、子どもの名前を尋ねたことがあった。彼は私が話すことを一つも聞き逃すまいと姿勢を正して聞いた後、その名前を何度も繰り返した。金正日と違って金正恩は2012月7月、国営メディアを通じて夫人の李雪主(イ・ソルジュ)を公開した。子どもについては一切知らせなかった。金正恩は娘キム・ジュエをなぜ今になって公開したのか。この政治的行為の目的は何か。
北朝鮮メディアによると、火星17型で北朝鮮の未来の世代を守るという金委員長のメッセージを伝えようとしてキム・ジュエを登場させたという。それならなぜ、子ども全員を呼んで良い父親のイメージを浮き彫りにしなかったのか。北朝鮮メディアはキム・ジュエを「尊貴なご息女」と表現したが、幹部の目にはICBM発射現場で金正恩の手を握っている子どもが後継者として映るしかない。
北朝鮮専門家らは金正恩-李雪主の間に娘2人、息子1人がいて、キム・ジュエは2番目の子どもとみている。なぜ第1子でなく第2子、それも娘を後継者として紹介したのだろうか。劣悪な北朝鮮の女性の地位を改善しようということなら国際社会が拍手を送ることだが、男性優位の封建的な北朝鮮社会で指導層の反発を顧みず、しかも長男を置いてなぜこのような選択をしたのだろうか。力と軍事的な力を見せる巨大なミサイルの前にキム・ジュエを立たせたのは、女性という点を相殺しようという努力ではないだろうか。
世襲はまだ遠い将来のことだ。幼いキム・ジュエをこのように早く前に出すことによって生じる問題がある。まずは成長しながら噂になる可能性だ。2001年に東京ディズニーランドを訪問しようとした金正男(キム・ジョンナム、金正恩の異母兄)の事例が良い例だ。金正恩の考えが変わる可能性も、政権反対勢力が後継者の周辺に集まる危険性もある。金日成(キム・イルソン)主席と金正日が後継者の発表に慎重だった理由だ。
一連のミサイル試験の成功で自信が高まった金委員長が、金氏一家の執権持続はもちろん、女性を後継者にするほど政権の基盤が固まったというメッセージを対内外に送るものだという見方もある。しかし「なぜ長男ではなく2人目の子どもを全世界に紹介するのか」という質問の答えにならない。政権の基盤が固まったのなら先代のようになぜ待つことができないのか。
一部では、金委員長の健康問題のため早くから後継者を紹介したという分析がある。今回のミサイル発射前の31日間、金正恩は姿を見せなかった。たとえ金正恩が長く生きられないとしても、権力を世襲するのにキム・ジュエはあまりにも幼い。妹の金与正(キム・ヨジョン)に権力を与えて家族の安全が保障されるディールをするシナリオの方が説得力を持つ。
9歳の娘をカメラの前に立たせるしかなかった他の理由は何か。2010年に生まれた息子(情報が正しければ)が指導者にふさわしくないと判断したという推論が可能だ。金正日も金正恩の兄・金正哲(キム・ジョンチョル)が柔弱だったため後継者から除外したと知られている。しかし指導力を判断するのに12歳はあまりにも早い。なら身体的、あるいは精神的な問題があるのはでないか。ある脱北者によると、金正恩は元恋人の玄松月(ヒョン・ソンウォル)との間に息子が1人いるという。玄松月は今でも金正恩に時々随行する。玄松月との権力争い中、李雪主が金正恩にキム・ジュエを早く後継者として公開するよう圧力を加えたのでないだろうか。もし李雪主の息子に問題があるのなら、このような主張はさらに説得力を得る。朝鮮時代の宮廷政治の姿だ。
筆者は何度か北朝鮮政権が直面した、しかし対策のない問題、すなわち経済とコロナなどに言及した。北朝鮮首脳部に最も大きな脅威は政権の不安定性だ。キム・ジュエの出現はこれと無関係ではないだろう。確立された行動綱領に徹底して従う北朝鮮で、指導者が9歳の娘を後継者としてメディアの前に立たせるのは奇異なことだ。北朝鮮の幹部も驚いただろう。北朝鮮政権の首脳部で何かが起きているようだ。それが正確に何であるかは、いつか分かることになるだろう。
김정은이 딸 김주애를 ICBM 앞에 서게 한 이유
ⓒ 중앙일보/중앙일보 일본어판
2022.12.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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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시험 발사할 당시 국제사회의 관심은 화성17형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 서 있던 흰색 코트 차림의 어린 딸 김주애에게 쏠렸다.
북한의 김 씨 일가는 대대로 가족사를 비밀로 해왔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여러 여성 사이에 자녀가 있었지만 주민들은 알지 못했다.김정일 사망 전 필자의 북한 친구가 김정일의 부인, 자녀의 이름을 물어본 적이 있었다.그는 내가 하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자세를 바로잡고 들은 뒤 그 이름을 몇 번이고 되풀이했다.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2012월 7월 관영매체를 통해 부인 이설주를 공개했다.아이에 대해서는 일절 알리지 않았다.김정은은 딸 김주애를 왜 이제야 공개했을까.이 정치적 행위의 목적은 무엇인가.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화성 17형으로 북한의 미래 세대를 지키겠다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김주애를 등장시켰다.그렇다면 왜 아이들을 모두 불러 좋은 아버지의 이미지를 부각시키지 않았을까.북한 매체들은 김주애를 존귀한 딸로 표현했지만 간부들의 눈에는 ICBM 발사 현장에서 김정은의 손을 잡고 있는 자녀가 후계자로 비칠 수밖에 없다.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이설주 사이에 딸 2명, 아들 1명이 있고 김주애는 둘째 아이로 보고 있다.왜 첫째가 아니라 둘째, 그것도 딸을 후계자로 소개했을까.열악한 북한 여성의 위상을 개선하자는 것이라면 국제사회가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남성 우위의 봉건적인 북한 사회에서 지도층의 반발을 무릅쓰고 더구나 장남을 두고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힘과 군사적 힘을 보여주는 거대한 미사일 앞에 김주애를 세운 것은 여성이라는 점을 상쇄하려는 노력이 아닐까.
세습은 아직 먼 훗날의 일이다.어린 김주애를 이처럼 일찍 내세우면서 생기는 문제가 있다.일단은 자라면서 소문이 날 가능성이다.2001년 도쿄 디즈니랜드를 방문하려던 김정남(김정은의 이복형)의 사례가 좋은 예다.김정은의 생각이 바뀔 수도, 정권 반대 세력이 후계자 주변으로 몰릴 위험성도 있다.김일성 주석과 김정일이 후계자 발표에 신중했던 이유다.
일련의 미사일 시험 성공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김 위원장이 김 씨 일가의 집권 지속은 물론 여성을 후계자로 삼을 정도로 정권의 기반이 다졌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보내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그러나 왜 장남이 아닌 둘째를 전 세계에 소개하느냐는 질문에 답이 되지 않는다.정권의 기반이 다졌다면 선대처럼 왜 기다릴 수 없는가.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 때문에 일찌감치 후계자를 소개했다는 분석이 있다.이번 미사일 발사 전 31일 동안 김정은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설령 김정은이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해도 권력을 세습하는 데 김주애는 너무 어리다.여동생 김여정에게 권력을 주고 가족의 안전이 보장되는 딜을 하는 시나리오가 더 설득력이 있다.
아홉 살 난 딸을 카메라 앞에 세울 수밖에 없었던 다른 이유는 뭘까.2010년 태어난 아들(정보가 맞다면)이 지도자답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김정일도 김정은의 형 김정철이 유약해 후계자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지도력을 판단하기에 12세는 너무 이르다.그렇다면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한 탈북자에 따르면 김정은은 전 애인 현송월과의 사이에 아들이 1명 있다고 한다.현송월은 지금도 김정은을 가끔 수행한다.현송월과의 권력 다툼 중 이설주가 김정은에게 김주애를 빨리 후계자로 공개하라고 압박한 것은 아닐까.만약 이설주의 아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조선시대 궁중정치의 모습이다.
필자는 여러 차례 북한 정권이 직면한, 그러나 대책 없는 문제, 즉 경제와 코로나 등을 언급했다.북한 수뇌부에 가장 큰 위협은 정권의 불안정성이다.김주애의 출현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확립된 행동강령을 철저히 따르는 북한에서 지도자가 9세 딸을 후계자로 언론 앞에 세우는 것은 기이한 일이다.북한 간부들도 놀랐을 것이다.북한 정권의 수뇌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