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6. 16. 금요일
임은미 (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 "자격 없는 자를 부르셔서 자격을 주시는 하나님!" 출애굽기 31장
새벽 두시 가량인가 잠에서 깼다.
어제 집에 돌아온 시간이 밤이 늦은 시간이었는데 넘 피곤해서 밀린(?) 카톡 답을 좀 하고는 화장도 못 지우고 그냥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일어나니 새벽 두시 가량...
지난 29년의 사역 기간 동안 보통은 새벽 네시에 일어나고 밤 12시에 잠을 잔지라..
평소 잠을 자는 습관은 4시간이었기에 지금도 하루에 4시간 자고 일어나서 하루 종일 깨어서 사역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 같지는 않다.
나는 낮잠을 자는 적은 별로 없다.
쪽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말을 들었지만 쪽잠을 잘 정도로 시간의 여유(?)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이제는 나이가 좀 들어서리..
하루에 적어도 5-6시간은 자야 한다고 해서리... 가능한 그렇게 자 보려고 하지만 ㅎㅎㅎ
잠을 많이 안 자도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잘 감당할 수 있음을 일단 감사한다.
내가 며칠 전인 6월 14일 묵상에 케냐에 대학교 설립 후원으로 헌금을 하신 분들은 케냐에 왜 내가 대학교 세우는 일을 지금 중단(?) 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적었고 헌금이 목적한 대로 사용되어 지지 않으니 헌금을 다시 돌려 받고 싶으시는 분들은 계좌 번호를 달라고 했다.
그 글을 읽으신 분들은 헌금을 돌려 달라는 문자들을 보내 오고 있으시고 나는 헌금의 내역이 확인되는 대로 다시 지금 돌려 드리고 있다.
어떤 분들은 괜찮다고 다른 용도로 사용되어도 된다고 어차피 헌금을 하나님께 이미 한 것이니 돌려 주지 않아도 된다면서 힘내라는 분들도 있으시고
어떤 분들은 그냥 아무런 말이 없으신 분들도 있으시다.
(아직 이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도 있어서 이 내용은 앞으로도 몇 번 더 광고를 하려고 한다. )
이 대학교 설립 후원 헌금은 SAM 사단법인의 계좌로 입금 된 헌금들이 대부분이라서 SAM 사단법인으로 들어온 기부금은 이미 연말정산 때 기부금 영수증들을 떼어 드렸다.
그래서 이분들 헌금을 지금 다시 돌려 드릴 때는 그 분들의 은행 계좌 사본이 필요해서 그거 받고 난 다음 돌려 드리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리지만 반환해 달라는 분들 모두에게 헌금을 반환해 드리고 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헌금 돌려 달라고 하는 것을 미안해 하시는데 나는 절대로 그래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본다면
내가 선교지에서 교회를 건축한다고 해서 건축에 써 달라고 헌금을 보냈는데
그 헌금을 받은 선교사님이 보낸 헌금으로 우물을 파겠다고 말을 한다면 나는 기분이 좋을까?
나는 안 좋을 것 같다.
내가 헌금을 한 용도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선교사가 교회를 건축하려고 하다가 사정이 있어 안 짓게 되었는데 혹시 그 헌금을 우물 파는데 사용해도 되겠냐고 묻는다면?
나는 다시 기도해 보고 마음에 평강이 있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고 말을 할 것 같다.
그러나 나에게 그것을 물어 보지도 않고
어느 날 내가 "교회는 다 건축하셨나요?" 물어 보는데
"교회요? 아! 그 헌금은 우물파는 데 사용했는데요?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돈 아닌가요?" 이렇게 답을 한다면?
난 그런 선교사 더 이상 신뢰 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것 같다.
모두 다 하나님의 돈이 맞지만
하나님이 나에게 맡긴 돈이니 내가 청지기로써 그 돈의 용도가 내가 처음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감동대로 사용 받는 것을 보기 원하는 마음은 당연한 마음이니까 말이다.
목적헌금이 아니고 그냥 "선교사님 필요한데 사용해 주세요" 이런 헌금은 그야말로 여기 저기 필요한 사역에 사용하면 되니까 이럴 때는 아무것도 문제시 되어야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대학교 설립 헌금으로 보내진 헌금은 헌금할 때의 목적과 다르니 헌금을 돌려달라는 헌금은 모두 다 돌려 드리고자 한다.
지금까지 받은 헌금은 거의 3억 9천만 원인가 그렇다.
이것을 다 돌려 줄 수 있을 것인가?
이미 학교를 지으려고 산 땅 값 나갔고
건축 자재 사느라고 대학교 설립 후원금으로 들어온 헌금은 거의 나갔다.
그래도 남아 있는 돈은 8천만 원 가량인가 남아있다.
다행히(?) 헌금 내실 때 어떤 분들은 혹시 학교가 안 지어지면 다른 곳에 쓰셔도 되세요 라고 하신 분들이 있으시다.
그런 분들은 지금 헌금 반환해 달라고 하지 않으신다.
나는 나름 이 일에 대해서 기도를 좀 해야만 했다.
"주님! 제가 지금 3억 되는 돈을 다 돌려 주어야 하면 저 "거룩한 빚쟁이"가 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런 기도 말이다. ㅎㅎ
헌금 돌려 드린다는 나의 묵상 글이 올라간 다음 아침 막바로 헌금 돌려 달라는 문자들이 왔다.
그 문자를 받고 설교하러 어느 곳에 갔는데 설교하기 전
이렇게 마음이 여러 가지 생각으로 오고 가기는 거의 처음인 것 같았다.
나는 설교 이전에 다른 생각이 거의 없는 사람이다. 그냥 설교를 잘해야지.. 하는 생각..
그래서 이번에 이 일로
설교하기 전 드는 여러 가지 생각을 경험하면서
아! 내가 지금까지 사역하면서 설교하기 전 마음에 복잡함이 없었던 것을 미처 감사하지 못했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
평상시 느을 아주 단순한 마음으로 설교를 할 수 있었음을 깨달아서 감사 감사!
그런데
ㅎㅎ
마음이 좀 복잡한 하루를 하루인가?? 경험했는데
그 이후 깨달은 것?
"아! 나는 걱정을 잘 못하는구나!" ㅎㅎㅎ
대박!!
내가 하도 당당해 보여서 어떤 사람들이 나에게
"선교사님은 도대체 뭐를 잘 못하세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때 내 대답이
"아유! 제가 못하는 게 왜 없겠어요?
저 죄를 잘 못 지어요!" ㅎㅎㅎ
대박 대박의 대답!!
이거 내 멘티가 "멘토님의 어록"이라고 기록해 준 것 같은데
이번 일 겪으면서
내 어록 하나 더 늘었다.
"제가 걱정을 잘 못해요!"
내가 걱정을 잘 못하는 이유?
성경에 "너희는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이 말씀을 잘 순종하고 싶기 때문이다.
기도할 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으니
순종해야 함이 마땅하고
나는 말씀 순종을 좋아하니!!
그러니
걱정 같은 것이 스물 스물 올라오다가??
그냥 꺾여 버리는 것 같다.
할렐루야!
우리 유니스 선교사 쓰담 쓰담~~
나 이러고 산다 ^^
설마하니 3억 다 돌려 주어야 할 것 같지는 않고
8천만 원 남았으니 그건 다 돌려 드리기에 지금 어려운 것 없고
혹시 더 돌려 드려야 하면?
나에게 빨리 돌려 달라고야 하시겠는 감유??
좀 기다려 주시겠죠?
한편 헌금 돌려 주면서 ㅎㅎㅎ
어떤 분은 매달 50만 원 넣으신 분들이 있으니
한꺼번에 거의 1천만 원 헌금을 돌려 받는것이니 마치 적금 부었던 것 갖고 가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것도 같다.
이와 같이 우리가 이 땅에서 헌금 하면 하늘나라 가서 마치 우리가 적금 부었던 것 찾듯이 하늘나라의 상급으로 바꾸어서 받게 되겠구나 그런 접목을 하게 되어서 감사!
이렇게 "목적헌금"을 다시 돌려 주는 것에 대해서 혹시 이전에 헌금이 목적한 대로 사용되지 않은 것 때문에 상처가 되었던 분들은 이런 케이스를 보면서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한다.
그리고 나 개인으로서는 내가 한 말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니
사람이 이렇게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기로 노력한다면
하나님은 더 더욱 당신이 하신 모든 말씀을 꼭 지키시는 분이라는 확신이 들어서 또한 감사 감사!!
이제 3일만 더 있으면 케냐로 돌아간다.
돌아가자 마자 완성해야 하는 교회의 건축이 있고
이영훈 목사님 모시고 해야 하는 거의 10일 동안의 케냐 성회의 스케줄이 있다.
그리고 막바로
미국에서 오는 여름 단기팀과의 사역이 있고
곧 이어 8월의 대학생들 컨퍼런스가 5일 동안 있다.
케냐에서 할 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가운데 나는 케냐로 다시 돌아간다.
"유니스 선교사 사전에 시차없다!" 는 계속 유효할 것이라고 믿고
걱정 근심을 잘 못하는 구여미 유니스 선교사 홧팅!!
출 애 굽 기 31 장
6 - 내가 또 단 지파 아히사막의 아들 오홀리압을 세워 그와 함께 하게 하며 지혜로운 마음이 있는 모든 자에게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이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Moreover, I have appointed Oholiab son of Ahisamach, of the tribe of Dan, to help him. Also I have given skill to all the craftsmen to make everything I have commanded you:
" 내가 지혜를 주어 그들이 내가 네게 명령한 것을 다 만들게 할지니"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는다.
하나님이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부르신 자들에게는 하나님이 "지혜"를 주신다는 것이다.
이전에 신학교 다닐 때 들은 말이 기억난다.
" God doesn't call qualified, but God qualifies the call!"
(하나님은 자격이 있는 자를 부르시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부르신 자에게 자격을 주신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저는 주님의 일을 할 아무런 자격이 없습니다.
얼마 전에도 누가 나에게 한 어떤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ㅎㅎ
왜 나를 그렇게 이야기하지? 그런 생각에 속으로 잠시 좀 샐쭉했는데요...
괜찮습니다!
그 사람의 말이 맞을 수 있으니까요.
나에게는 앞 모습, 옆 모습, 뒷 모습 다 있는데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내가 보여 주고 싶은 앞 모습만 볼까요?
저의 뒷 모습을 보는 사람이 왜 없을까요?
그래도 ㅎㅎ
좀 충격이 되긴했지만 ㅎㅎㅎ
나에 대한 부정적인 말이 충격이 되었다는 것은
제가 그 일에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저에 대한 나쁜 이야기 듣는 것이 저는 익숙해 있지 않아서 감사합니다.
주님은 자격이 없는 자라도
부르심에 응답한 자에게 "지혜"를 주셔서 맡기신 일들을 다 잘 감당하게 해 주시는 분이라고 오늘 묵상 말씀을 통하여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부르심 받을 자격은 없었으나
부르실 때 응답은 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이 그 응답을 기특하게 여겨 주시고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자격을 구비하게 해 주시니 감사 합니다!
한국 온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다시 돌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남은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잘 돌아가도록
주님 항상 제가 어느 곳에 있어도 동행하여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