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5분 / 홀리넷 ★
고등학교 3학년 때, 우리 몇몇 친구들은 학교
도서실에 남았다가 늦은 밤 돌아오곤 했습니다.
학교 진입로는 꽤 긴 편이었는데, 길을 따라 켜진
가로등 불빛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는 그 길을 걸으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친구가 내게 물었습니다.
죽기 5분 전에 회개해도 하나님 나라에 갈 수있는 거냐고,
수원의 유신고등학교는 기독교 계통의 학교였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예배를 드렸는데, 아마 그날 설교의
내용이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난 친구의 질문 앞에 뭐라고 뭐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얘기를 들은 친구는 귀찮고 신경쓰이게 하나님을 믿느니
그냥 맘대로 살다가 죽기 5분 전에 살아온 모든 죄를
회개하고 싶다고, 그래도 되지 않 겠냐고 했습니다.
약게만 보였던 친구의 그 말은 사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도 있습 니다. 그러나 이제쯤 와서 생각해 볼 때
그 말은 어리석은 말이었 습니다.
마지막 5분, 우리는 그 시간을 계산해 낼 수 없습니다.
그 마지막 5분의 시간은 우리가 정해 가질 수 없고,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는 절대의 시간인 것입니다.
마지막 5분을 스스로의 것으로 여기는 우리의 어리석음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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