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에 로봇취사병 시범배치...31사단은 상용드론실증 전담부대로
산업부·국방부·방사청, 제8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 개최
세종=박정엽 기자
입력 2021.08.11 15:15
육군훈련소에 올해 안으로 로봇 취사병이 시범 배치된다. 군은 튀김, 볶음, 국·탕, 취사 등 조리병들이 어려워하는 4개 작업의 로봇활용 표준모델을 개발해 육군훈련소 28연대 식당에 올해 안에 시범보급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를 바탕으로 야전 부대 등 군 급식 시설에 확대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급식 전 과정에 로봇을 활용하는 급식시설 구축도 추진해, 내년 신축에 착수하는 육군 급식시설에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과 공동 주재로 열린 '제8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 방위사업청은 11일 제8회 방위산업발전협의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의 국방분야 적용방안 등이 논의됐다. 국방 드론 발전전략, 한국산 우선획득제도 도입 방안, 위성산업화를 위한 국방분야 추진전략, 방산수출 지원전략 등도 논의됐다. ‘로봇활용 표준공정모델’은 제조현장에서 작업이 열악한 공정을 선별해 맞춤형 로봇을 투입하는 모델이다. 산업부는 군 급식분야 외에도 전술차량, 유도탄, 탄약 등 방위산업 제조공정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방부는 국방 드론 발전전략을 통해 내년 상용드론 구매에 올해 62억원보다 6배 증가한 37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을 밝혔다. 또 육군 31사단을 상용드론 실증사업 전담부대로 선정해 산업부 등 타 부처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선 산업부가 2019년부터 수행 중인 10kg 드론배송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산업부와 광주광역시가 추진중인 수소연료전지 기반 탑재중량 200kg급 카고드론 개발 등도 지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처간 드론 관련 기술의 중복 개발을 막기 위해 국방부 주도로 다음 달부터 ‘범부처 드론 기술 협력 네트워크’도 운영한다.
이날 회의에서 방위사업청은 국산 무기를 우선 도입하는 한국산 우선획득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방위력개선비로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국내지출이 80% 이상이 되도록 지출목표 관리제를 시행하고, 국내개발과 국외구매를 검토할 때 국외구매는 비용에 50%를 할증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방위산업은 자주국방 강화와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일석이조의 산업”이라며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미래 혁신기술의 시험장 역할과 안정적 시장을 제공함으로써 신산업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드론과 위성은 군의 선제적인 수요 창출을 통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고, 로봇분야는 민간의 로봇기술을 활용해 군 급식 및 방산 제조공정 분야까지 확산시키는 오늘의 논의들이 민군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는 미래 안보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첨단전력을 증강함과 동시에 이를 방위산업 육성과 방산수출 증대로 연결시켜 우리 방위산업의 세계 일류화를 위하여 힘쓸 것”이라며 “AI, 로봇,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첨단기술을 국방에 적극 도입하여 군의 과학 역량을 높이고, 유관 부처와 협업을 확대하여 신기술 개발과 민간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까지 국방산업발전협의회였던 회의 명칭은 방위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방위산업발전협의회로 바뀌었다.
세종=박정엽 기자
출처 육군훈련소에 로봇취사병 시범배치...31사단은 상용드론실증 전담부대로 - 조선비즈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