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장파들의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보면 위태하기 그지없다. 당내 보수 강경파 그룹과의 대립이 그것이다. 당내 소장파의 리더 격인 원희룡 의원은 당내 보수 강경파와의 대립 각을 거둘 생각이 전혀 없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인터넷 포털사이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 강경파와 ‘좋은 게 좋은 거다’라고 지내면 당도 죽고 우리도 죽는다”며 “그런 식으로 정치할 이유가 없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뒤질세라 11월 25일에는 원의원과 같은 수요모임 소속인 이성권의원도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수 강경파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며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또한 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절대 싫고, 열린우리당은 빨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인 30만이라면, 정치적 의미에서 대권으로 가는 길에서는 크게 당에서 의식하거나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그 세력과 손을 잡는 순간 합리적인 단체들과는 관계를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성권 의원은 이 인터뷰에서 “수요모임은 중도 합리적 보수”라며 “뉴 라이트와 비슷하다”고 성격을 규정했다고 한다.
필자는 이성권 의원이 ‘뉴 라이트’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하지만, ‘뉴 라이트’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이성권 의원이 파악하는 ‘뉴 라이트’는 잘못된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소장파의 리더인 원희룡 최고위원과 ‘새정치수요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이성권 의원의 이러한 인식과 발언이 한나라당이나 그들을 위해서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물론 필자는 한나라당 내 세력들이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지 구체적인 것은 잘 모른다. 또한 소장파들이 처한 상황이 어떠한 상황인지 짐작은 가지만, 실제 겪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원희룡 의원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저건 아닌데...’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원희룡 의원의 모습은 ‘총선 전 민주당에서 추미애 전의원이 걸었던 길’이기 때문이다. 오직 개인의 이미지와 표만 의식한 채, 당내의 분파싸움에만 매달렸던 추미애 전의원의 모습을 다시 보는 듯하다. 그렇게 행동한 결과 추미애 전의원은 어떻게 되었는가? 민주당도 망하고, 추미애 전의원 스스로도 망하는 참혹한 패배를 경험하지 않았던가?
그것은 추미애 전의원이 ´대중적 이미지 문제 확보´와 ´민주당의 처지´를 착각한데서 발생한 것이다. 즉 김대중 정권 시절 정동영 전의원이 ´바른정치모임´을 통해 정풍운동을 주도했던 것을 그대로 답습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총선 전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대단히 곤란한 처지에 있었으며, 이는 김대중 정권을 등에 업고 권력을 휘두른 권노갑 고문을 공격했던 2000년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이것을 추미애 의원은 잘못 생각했던 것이다. 민주당 구파를 공격하여 ´개혁의 이미지´를 확보한 뒤 ´추미애의 민주당´으로 만들려 했던 것이다.
만약 필자가 추미애 전 의원이었다면, 절대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반쪽이 난 민주당을 추스르며 위아래를 공경하여 당을 결속시키고, 민주당을 깬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정권에게 공격의 화살을 집중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민주당은 그처럼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그랬다면 저토록 무참하게 패배하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민주당도 살리고, 지금쯤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존경해마지 않는 지도자로 우뚝 섰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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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주말 되세요. 오늘 영팍스 행사, 그리고 내일은 우리모두 상견례하는 날 입니다. 무료 건강 검진 있습니다.(맞나요?. 적십자 혈액원 제공.)ㅋㅋ. 오늘 금주하는 날 . 아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