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사람 만나는 거, 그것도 알고리즘이야. 좋은 사람 만나는 사람은 계속 좋은 사람 만나고 나쁜 사람 만나는 사람은 계속 나쁜 사람 만난다. 그러니까 너는 좋은 사람 만나면 깽판 치지 말고 오래 만나라. 그래서 좋은 사람 만나는 사람 되도록 해. 씨부럴, 내가 지금 누구한테 뭐래. 난 어떻게 감정의 대표가 분노냐. 뻑하면 열받고 뻑하면 꼭지 돌아. 근데 여긴 나무가 다 크리스마스트리 같다. 다 초록이고 다 눈이 쌓였어. 멀리서 보면 나도 나무 같겠다. 초록 목도리 둘렀잖아. 솔직히 내가 그 자식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건 아니야. 그치? 그 자식이랑 헤어지고 누굴 안 만나서 좋아할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거야. 그치? 야 , 그리고 네 말대로 긴 인생 놓고 보면 이건 진짜 아무것도 아니야. 나중엔 기억도 안 날걸. 근데 그 인간이 웃기긴 했어. 신이 외계인이란다. 뭔 또라이 개소린가 했는데 요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생각해봐. 나타나질 않잖아. 근데 그러려면 외계인이어야지. 눈에 안 띄기 어디 쉽냐. 신도 SNS는 할 거 아냐. 뭐 내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고. 외계인이든 뭐든 나타나지 않는 걸 보면 분명히 못생겼을 거야. 그만 가자. 나 이제 정신 돌아오나봐.
[작은 신],문학동네, 2023.
첫댓글 이름이 잊어버리지 않겠어요
김개미
박참새
'사람 만나는 거, 그것도 알고리즘이야'
좋은 사람 계속 만나야겠어요.
시사랑에도 자주 들르고요.^^
아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