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인터넷을 통해 책 두 권을 샀다. 책광고를 보고 산 게 아니고 소개를 보고 구입했다.
[시크릿 파일 서해전쟁]과 [1968, 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이다.
책은 아무리 그럴싸해도 광고를 보고 사면 대부분 실망한다.
중앙지 1면을 장식하며 크게 광고하는 부동산처럼. 비싼 신문광고 크게하는 부동산은 집 지어놓고 하도 안 팔려서
답답해서 내는 광고라고....한 때 신문광고 크게 냈던, 김해 명지 아파트에 사는 내 친구가 말햇다.
"니 같은 바보가 있으니 신문에 광고 내지!" 했다. 각설하고. 잠시 책 소개를 하겠다.
[시키릿파일 서해전쟁]
이 책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부터 2000년 11월 23일에 일어난 연평도 포격사건까지 다루었다.
저자는 군사문제 전문가 김종대씨가 지었으며 (주)메디치에서 발간(2015년 6월 7쇄 발행)햇다.
장성 35명 외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많은 현역장성들의 증언을 듣고 진보, 보수 중간 입장에서 쓴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서해해전에서 빼 놓을수 없는 박정성 제독이 척 페이지부터 등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 왜 박 제독이 승리한 제독임에도 중장으로 진급 못하고 해군에서 쫓겨났는지? 짐작할 수 있다.
내가 해군에 근무할 때 위관시절(대위 급)부터 '별바라보기'하는 해사 출신 장교들을 비웃는 노래가 있었다.
- 애들아 나오너라 별따러 가자. 장대 메고 망태 메고 뒷동산으로.
뒷동산 올라가 무등을 타고 장대로 별을 따서 (00에게) 달아드리자!
나는 1972.6~ 1974. 3월까지 DE - 73 충남함에서 제1연평해전 주역인 서영길 해군작전사령관과
박 제독을 보좌했던 송영무 제2전단장과 같이 근무했다. 서 제독은 대위로 작전관이었고 송영무는 견습소위였다.
서 대위는 당시 악명 높앗던? 오윤경 함대사령관 부관으로 있다가 충남함으로 왔는데 칼날같은 바지 주름처럼
장교로서의 빈틈이 업었다. 다만 건강이 안 좋은 곳이 있엇던지 국군통합병원에 안 가고 퇴근 후 마산 사 병원에
간다는 소문이 장교식당에서 돌앗다. 부장 Y소령은 '서 대위는 친아버지보다 오윤경 사령관을 더 존경한다'며 비꼬앗다.
시크릿파일 서해해전을 보면, 제1연평해전에서부터 이 세 사람은 제각각의 목소리를 내는데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다.
해역사령관인 박 제독은 나름대로 부임하자마자 6개월 동안 하사 이상 전 대원들을 들들 볶아 정예대원으로 만들엇다.
하도 훈련을 많이 시켜 악평이 나서 이남신 기무사령관이 직접 내려와 면담을 할 정도였다.
이 자리에서 박 제독은 기무사령관에게 현 상황을 설명하고 '내가 틀렸으면 직을 물러나도 좋다" 고 햇다.
제1연평해전이 장시간에 걸쳐 벌어지자 청와대-국방부-합참- 해군작전사령부에서 별별 명령이 다 내려왓다.
서영길 작전사령관은 박 제독에게 함참의 지시만 무조건 복종하라고 했다. 즉 속력이 느리고 무장이 안 된 비전투
대형함정들을 NLL부근에 병풍처럼 '모양새 좋게 배치하라!'고 했다. 박 제독이 그럴 상황이 아니라고 반발하자
서 제독은 '항명'이라고 펄펄 화를 내고 전화도 받지 않앗다. 전단장 송영무에게 전화를 걸어 "저 놈하고는 같이 작전
못 하겟다. 너라도 똑똑히 해!'라고 햇다. 송영무는 중간에서 전대장들에게 ...하지말라! ...하지말라!며
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햇다. 한 마디로 "단디해라!"는 소리뿐이엇다. 전대장들은 누구 말을 들을 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이 책에는 제2의 연평해전 실상도 여과없이 나와 있다. 박 제독은 다 알고 잇지만 '해군의 비밀'이라 차마 그 실상을 말하지 않앗다.
너무 한심할 정도엿다. 나도 매스컴에 발표된 내용만 보고 단편소설을 한 편 썼는데 알고 보니 사실과는 거리가 멀엇다.
한 마디로 참수리호는 피격당한 후 제대로 포 한 방 쏘지 못햇다는 결론이엇다. 현대의 전자전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다.
수동 모드로 바꿨다지만 그런 아수라장에서 피를 흘리며 당장 응전을 햇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소장으로 해군 군복을 벗은 박 제독은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후 이명박 대통령앞에서 벌어진 안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님,10분만 말할 시간을 주십시오!"하고는 선조와 이순신, 권율, 원균의 칠천량 패전을 예로 들엇다.
즉 말해서 전투는 현장 지휘관에게 맡겨야지 왕궁에서, 병조판서가. 도체찰사가 수군통제사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다가
그래도 말을 안 듣자 곤장을 맞은 원균이 홧김에 출동해서 박살난 것이 칠천량 해전이다. 그러니...
박 제독이 여기까지 말했을 때 청와대 이상우 안보 위원장이 말을 막고 말았다.
"대통령님, 한 말씀만 더..."하고 너무 안타가워 목이 메였지만 소용없엇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버렸다.
여기까지만 소개하겠다. 다음은 [1968' 풀에블로호 피랍사건]
이 책은 푸에블호 함장 부커 지음/ 양희완옳김/ 연견문화사 출판 (2018.8.27) 값 18,000원.
1968년 1월 23일 동해 공해상에서 피랍된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 함장이 직접 쓴 책이다. 미국에서 1970년에
발간된 책인데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양희완씨가 우연히 미국 서점에서 발견하고 이 책을 저자 허락없이(알 수 없이)
이 책을 번역 발간하게 되엇다고 한다.
부커 함장은 푸에블로호가 블라디보스톡, 동해에 오기 전에 적성국가의 피랍행위에 대해
우려했으나 상부에서는 그런 일을 없을 것이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곧 구조할 것이라고 햇다. 그때까지 북한이라는
나라는 (국가도 아니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감히 대항하지 않을 미미한 집단으로 보았다.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는
그해 2월 21일 무장공비 청와대 침투 사건을 일으켰는데 푸에블로호가 보복을 위한 남한 특공대 함정으로 오인햇다고 한다.
푸에블로호 측에서는 북한 연안 12해리 밖 공해상이라고 하지만 북한에게 그게 통할 리 만무햇다. 사고 친(무장 공비) 마당에
담 너머 기웃거리는 정체불명의 배를 놓아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무장 함정 6척, 미그기 2대까지 발진해서 총질로
푸에블로호를 피랍했다. 처음에는 비밀 문서를 소각하고 일본에 있는 상급부대에 구조를 요청하며 도주하려 햇으나
북한 함정의 총격으로 사망자가 생기자 더 이상 희생자를 내지 않으려고 항복하고 말앗다. 그 당시 인근 해역에는 미 항공모함이
있었지만 지휘관의 판단 지연으로 구출 기회를 놓치고 말앗다. 부커 함장은 북한에 납치되어 있던 11개월 동안의
지긋지긋하고 악랄하기 그지없는 공산주의자들의 소행을 당항 그대로 피력했다. 미국에 생환한 후 군법회의에 회부될
뻔했으나 상관의 도움으로 모면했다. 진급은 못하고 중령으로 제대했으나 납치 당시의 충격으로 건강이 극도로
악화되었다. 현역 근무 중에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는 억울함과 공산주의자의 악랄함을 알리고 미국 고위층의 북한에 대한
안일함을 일개워주기 위해서 였다.
푸에블호호 납치로 간이 커진 북한은 얼마 후 그해 4월 15일,
눈엣가시 같던 미국 전자 첩보기 EC-121기와 승조원 31명을 동해 공해상에서 미그 기 2대가 출격하여 추락시키고 말앗다.
미국은 지금까지 북한에 당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제대로 응징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도끼만행 사태 때는
전쟁 일보 직전에 김일성의 유감의 뜻을 표하는 바람에 전쟁까지는 가지 않앗다고 한다. 김영삼 대통령 때도 미국이
선제 핵 타격을 하려고 햇으나 김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되엇다고 한다.
오늘날의 "종전협정" "북한의 진정한 비핵화" 이루어질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트럼프의 상술, 인기몰이 정치" 과연 믿을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