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번(부천버스)을 타고 오류동 씨티월드에서 160번(서울교통네트워크) 간선버스를 타고 수유역에 내리게 되지요.
소요시간은 대략 1시간 50분 정도?
참고로 160번은 도봉산역(도봉공영차고지)에서 온수동 차고지까지 운행하는 장거리 간선버스입니다.
이번 역시 88번과 160번을 이용해서 돌아오는 길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23:36분 경 평소와 똑같이 씨티월드에서 160번 버스를 탑승을 하며, 기사님에게 온수동 차고지에서 나오는 마지막 버스 시간을 물어보았는데 기사님께서는 귀찮으신지 뒤에 차가 많다고만 대답을 하시고 빨리 탑승하라고 하시더군요(나중에 알아낸 것인데 마지막 버스는 도봉공영차고지에서 22:30분에 나와, 온수동공영차고지에서 00:10에 나오는 것 같습니다)
더 이상 물어보기는 그런 것 같아 조용히 자리에 앉았습니다(제가 가장 좋아하는 좌석은 오른쪽 맨 뒤 좌석입니다)
그런데 버스가 버스가!
이거 거의 광란의 심야의 질주가 아니겠습니까?
중앙선을 넘는 것은 아니지만(빨강 신호등 통과 등 약간의 신호 무시도 좀 하시고 에구!),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스릴 만점이군요.
내리는 사람이 없고, 사람이 없어 보이는 정류장은 그냥 통과!
이거 완전 특급 버스야!
그러다가 석수역에서 나오는 150번과 겹치는 종로구간에는 1차선으로 마구 통과!
종로1가 한번 정차하고, 종로2, 3, 4, 5가, 종로5가 효제초교, 통신대을 모두 통과하더니 마로니에 공원에 정차하더군요.
그것도 1차선으로 통과했답니다
특히 종로2가에서 버스를 타려고 사람들이 몰려 오는데 버스가 그냥 확 통과해버리니까 사람들의 황당한 표정과 손짓이 너무나 기억에 남습니다(닭 쫓던 개가 지붕 바라보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평소 같으면 종로를 지나면 만원버스가 되어 가축수송을 하는 것이 보통인데, 우리 버스는 심지어 빈좌석이 보입니다.
급기야 마로니에 공원에서 탑승하신 손님이 앉아가는 행운까지?
탁월한 스피드 덕분에? 시간이 절약되어 좋았습니다만, 우리 뒤에서 따라오던 150번 버스는 손님을 태우느라 가축수송을 하는군요(나중에 알았지만 종로를 지날 때도 우리 앞에 있던 버스였지만, 한번 앞지르기를 해서 계속 뒤를 따라오다가 제가 수유역에 내리고 5분이 지나서야 도착했으며 아직도 입석 손님이 가득합니다)
보아하니 앞으로 지나갈 정류장도 손님이 없으면 그냥 통과하고 150번에 맡길 태세입니다.
150번과 160번이 같은 회사이지만, 160번 기사 아저씨가 수입에 연연하지 않고, 150번에 몰아주기 신공을 발휘하시는군요(아저씨가 무슨 열받은 일이라도 있으신 것인지?)
결국 23:36분에 탑승을 해서 수유역에는 00:46분에 도착하였습니다(1시간 30분은 족히 걸리고도 남는 코스인데 1시간 10분만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말이)
미리 준비하지 않고 내릴 때 천천히 내리거나 동작이 굼뜨면 욕먹을 것 같아서, 평소와는 달리 서둘러서 수유시장 지나자 마자 내릴 준비를 하였습니다.
빨리 도착한 것을 좋아해야 할지 모르겠군요.
ps. 추후에 도봉산공영차고지에 들어가면 150번 기사는 160번 기사아저씨에게 무엇이라 하실까?
첫댓글 나는 이런일 생기면...손잡이을 얼마나 꽉 잡는지 어깨가 아프고...발에 힘을 잔득줘서 아프고... -.-;;
ㅎㅎㅎ 그런가요?
헉~~ 도봉산에 가면 가끔 이용하는 버스닷~~ 너무 먼 길이라 그냥 졸며....^^;; 무서운 아저씨셨네요....겁나는 건 싫은데...- -;;
ㅎㅎㅎ 무섭죠?
와, 160번기사아저씨 너무 이기적이다, 150번기사아저씨는 기본에만 충실할 뿐인데, 저런 이기적인 160번버스 아찌 때문에, 기본이 흔들리고 손해보는 느낌이고 그러시겠다!!! 화가 나네요... 아침부터 넘 심각한가보다
ㅎㅎㅎ 그런가요?
뒷차가 바로 따라와서 그런게 아니었나요? 준공영실시이후로는 버스정류장 근처를 지날때는 손님이 없어도 대부분 정지했다가 가는데..신기하네요
그것도 기사님에 따라 다른가봅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