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하단 작은 네모 박스를 클릭하면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마이클이 이곳 게리 동네에 묻힐 것으로 생각하나요?"
"It clould be, but it would not be. (그럴 수 있을테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5시쯤 마이클 잭슨이 태어났던 집 앞에서 막 현지 생방송 촬영을 마친 FOX 뉴스(전국 네트웍) PD가 내 질문을 받자 대답한 말이다. (위의 사진에서 둥근 모자 쓴 사람)
"이곳이 인디애나주이지만, 시카고시의 리챠드 데일리 시장이 지원을 하고 힘을 쓴다면 마이클이 이곳 게리 동네 지역에 묻힐 수도 있지 않을까요?"
"If it happens, it would be good for Chicago tourism too."
생방송 뉴스를 내보내기 위하여 거의 10분을 카메라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국 FOX 네트워크의 리포터는 시카고 FOX 채널 기자를 쓰고 있었다. 그만큼 이곳은 인디애나주라기보다 시카고권이다.
이번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마이클 잭슨이 태어난 고향이 내가 살고 있는 시카고 인근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아무래도 내 카페를 찾아오는 분들이 현지 소식이 궁금해 할 분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을 가보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 주말 시카고 다운타운 아는 사람 가게에 들른 길에 그곳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인디아나로 차를 몰았다. 엇그제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여 전세계 사람들이 추모의 열기가 뜨거운 뉴스 인물인, 뒷걸음치기 'moonwalker'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태어나고 자란 집을 찾아갔다.
*마이클 잭슨 생가로 들어가는 인디애나주 게리(Gary) 동네의 23번가
추모객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친 곳부터 걸어가야 한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그의 고향동네에 묻힌 것과는 달리 마이클 잭슨은 그가 태어나 11살까지 살았던 이곳 인디애나주 게리 동네에 묻힐 것 같지는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곳 게리 시장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마이클 잭슨이 갑자기 세상을 뜨게 되어 시카고 지역 미디어 토크쇼들은 온통 마이클 잭슨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 추모의 중심은 잭슨의 마지막 집인 로스 엔젤레스 못지않게 잭슨의 고향집인 이곳 게리 동네도 연일 24시간 동네사람들이 잠을 못잘 정도로 방문객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마이클 잭슨의 '네버랜드(Neverland)' 집이 켈리포니아에 있다면, 실제로 마이클이 태어난 '에버렌드(Everland)'는 이곳 게리 동네인 셈이다.
마이클 잭슨 집 앞을 도착해 보니 많은 추모 인파들이 오고가며 붐비고 있었다. 잭슨의 집 대문 앞은 온통 조화들과 인형들 추모글들로 덮혀 있었고 촛불들도 그 앞에서 타오르고 있었다.
추모글을 올리는 그곳 게시판은 이미 추모글들로 가득했고, 또 새로운 추모 게시판을 만들어 한쪽에서는 추모글을 쓰느라고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비디오를 촬영하고 있었다.
*미국의 유명 스타의 추모는 주로 인형들이 많이 동원된다.
*어느 중국인 추모객의 글이 눈에 띈다.
*추모게시판의 빽빽한 추모글들.
게시판 위에 있는 장갑 한짝은 마이클 잭슨이 춤을 출 때 자주 장갑을 낀 것을 의미하고 있다.
*중앙에 큰 글씨로 'Fly to the Stars'라고 쓰여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추모글에서 자주 사용되는 R.I.P.는 Rest in Peace(평화롭게 잠드소서)의 약자이다.
*두번째 추모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다. 금방 이 게시판도 글이 찼다. (아래 사진)
마이클 잭슨의 집은 현재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불과 한달 전에 마이클의 외삼촌이 이곳에 혼자 살아왔는데, 그집을 다른 사람에게 팔고 어디론가 이사를 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한달만 더 기다렸어도 이 집은 유명세를 타고 박물관 역할을 하거나 더 큰 의미 있는 마이클 잭슨의 '생가' 주인으로서 역할을 했을 것인데 이웃사람들은 아쉬워했다.
오대호의 미시간호수 가장 아래쪽 끝에 위치한 호변인 게리(Gary) 동네는 인디애나주에 속해 있지만, 시카고에서 30마일 떨어진 시카고 남부 산업지대 동네에 속하는 가난한 동네이다.
마이클 잭슨이 문워커(Moowalker)의 '뒷걸음으로 달나라에 걸어갔다'면, 그의 고향동네 인디애나 게리 동네는 빈촌으로 계속 '뒷걸음질' 쳐왔다. 지난 2-30년전 20만이던 인구가 지금은 그 반 밖에 안되는 9만6천명이 현재 살고 있을 정도로 인구가 감소해오고 경제적으로 낙후된 동네가 되어 있다.
그러나 마이클 잭슨이 타계한 뒤 게리 동네는 새로운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내가 오늘 마이클 잭슨의 생가 앞에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는 아칸사스주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잭슨을 추모하기 위하여 '쥬스'라는 흑인 탈랜트가 마침 그곳에 캐딜락을 몰고 와서 사람들이 그의 차 앞으로 몰려들기도 했다.
그러나 요란한 추모행렬이 그 주변 동네사람들에게는 기쁜 일만도 아닌 모양이다. 밤늦게는 물론 새벽 5시까지 차량 소음과 잭슨 집을 찾아오는 사람들로 잠을 잘 못잘 정도라는 것이다.
경찰이 배치되고 방송차량이 켈리포니아에서도 온 차량이 보이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이 11살 때 까지 이곳에 살았으며 처음 이른바 'Jackson 5'로 그 형제들과 유명세를 탈 때도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시카고에서 90번 하이웨이를 타고 30분가량 달려 인디애나주에 들어와서 곧 나오는 53번 도로로 빠져 북향하면 바로 게리 동네가 나온다. 잭슨 집은 2300 W. Jackson과 Jackson Family Boulevard에 있는 코너집이다. 풍수에서 코너집이 정맞는다고 했지만, 잭슨집은 이 코너에서 형제들이 드럼을 치고 노래를 불러 스타가 탄생했다.
*추모객들에게 파는 것은 오직 1달러짜리 생수 장수만이 있었다.
앞으로 몇달은 방문객이 올텐데 핫도그도 팔고 추모용 꽃도 팔아라고 내가 귀뜸해주었다.
* 마이클 잭슨을 기념하여 특별 지정 거리이름인 커피색갈의 '2300 Jackson st'와 Jackson Family Boulavard' 거리 표식이 보인다.
*FOX 네트워크 기자가 생방송 대기 상태로 이런 자세로 10여분간이나 스텐바이를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잭슨을 낳은 어머니는 시어즈(Sears)에서 일했고, 아버지는 포크크레인 운전기사였었는데 젊은시절 밴드 멤버이기도 했다. 그런 아버지의 경험으로 9남매들을 키우면서 다섯형제를 훈련시켜 'Jackson 5' 밴드를 만들어 그 싱어가 10살짜리 마이클 잭슨 일곱째 아들이었다. 집앞에서 노래를 하던 그들은 처음으로 동네 술집 바에서 노래를 하게 된 것이 알려지게 되면서 'Jackson 5'는 스타덤에 오르게 된 것이다.
엇그제 시카고 트리뷴은 대문짝만한 사진을 1면에 걸고 마이클 잭슨 사망소식을 카버스토리로 다루었다. 어린 마이클 잭슨이 처음 동네 술집 바에 초청되어 노래를 했던을 때 관객들은 감탄을 연발하며 1달러, 10달러, 20달러 짜리 그리고 많은 동전들을 던져주었는데 가난했던 어린이 마이클의 아랫바지 주머니가 무거워 허리띠가 늘어졌다는 내용도 있었다.
어린 마이클 잭슨이 세탁기를 두드리며 춤을 추는 것을 보고 그의 부모들은 장차 뭔가 해낼 줄을 알았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의 많은 히트곡들 중에 'Beat It'은 그렇게 세탁기를 두드리던 어린이의 리듬에서 시작된 것이다.
내가 만난 그곳 이웃 사람들은 저마다 어린 시절 마이클 잭슨이 그의 집앞에 나와서 형제들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던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중 나에게 한참 마이클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던 아주 까맣게 생긴 커크랜드라는 80대 흑인 할아버지에 따르면 그곳 마이클 잭슨 집이 있는 블락의 남쪽 코너집에는 동양인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소개해준대로 남쪽 블락 코너집으로 따라 가보니 집앞에서 길다란 빗자루를 들고 집앞을 쓸고 있던 키가 아주 작은 동양인 할머니가 있었다. 후키코(富貴子)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 할머니는 84세라고 하며, 그곳에서 51년을 살아오고 있는 니이카타현이 고향인 일본인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녀의 남편은 코리안이다. 영어로 대화하는 중간 중간 제법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말도 했다. 그녀의 딸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의 코리안 남편은 미군이었는데 젊은 나이로 죽게 된 뒤 후키코 할머니는 이곳에서 지금까지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코리안과 결혼한 후키코 할머니집 쪽에서 찍은 마이클 잭슨 집
*마이클 잭슨 집과 같은 블락에 사는 후키꼬 할머니와 커크랜드 할아머지. 뒷편이 후키꼬 할머니 집이다.
만일에 한국에서 어떤 기자가 이곳을 취재하면 필이 이분을 만나보기를 바란다. 한국말도 잘 하신다.
마이클 잭슨이 어렸을 때에 후키코 할머니 집에 와서 노래를 부르면 쿼터를 주면 마이클이 그렇게 좋아했다며, 어릴 때부터 마이클이 그렇게 노래를 잘했다고 말했다. 후키코 할머니는 가끔 이웃집 사람과 함께 시카고를 들르기도 한다는데 다음번에 올 때는 우리집에도 한번 들르라고 말해주었다.
미 중서부 출신으로 유명한 팝스타들이 별로 많지 않지만, 마이클 잭슨의 생가는 이제부터 그 어떤 식으로든지 시카고 인근의 유명 방문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게리 동네는 새로운 각광을 받을지는 아직은 미지수이다.
시카고 남부끝에서 인디애나주에 연결되는 지역은 공장지역이 많아 매연이 심각하고 가끔은 공장 화재가 뉴스에 오르기도 하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근 인디애나 듄 국립호변은 모래언덕이 유명하여 여름철 많은 호수욕을 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한다.
*마이클 잭슨 집 건너편 집들
*마이클 잭슨 집의 뒷편 골목의 모습.
*캘리포니아에서 온 방송차량이 마이클 잭슨 집 뒤편에서 대기하고 있다.
시카고의 옥팍에 있는 헤밍웨이 생가는 문학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엔터테이너 생가로서 그동안 가장 가까운 곳이 영화 <매대슨 카운티의 다리>로 잘 알려진 동네인 아이오와주의 쟌 웨인 생가가 그나마 이름이 있지만, 시카고에서 6시간 걸릴 정도로 멀다. 이제부터 시카고를 찾아오는 한국의 연예인들이나 음악인들이라면 아마도 가까운 인디애나주의 게리 동네의 마이클 잭슨 생가를 한번쯤 가보고 싶어 할 것이다.
마이클 잭슨이 게리 동네에 묻힐 확률은 적지만, 분명 그의 생가는 불원간 마이클 잭슨 동상이나 기념비가 서게 될 것이고 관광명소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아마도 달나라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만큼, 마이클 잭슨의 뒷걸음 댄스 'Moonwalking'은 예술 문화분야의 새로운 달 개척만큼의 의미가 있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삼가 故 마이클 잭슨의 명복을 빈다. (06/27/09 오두)
*마이클 잭슨 추모 뮤직 동영상
Michael Jackson "Dangerous"
http://www.youtube.com/watch?v=cC1TTz2bMmM
첫댓글 마이클은 실제로 봉제인형을 좋아했던거 같아요. 그 동그란 눈과 잘 어울리기도 했구요. 퍼오신 글 잘 봤어요!~ 어제 일찍가셔서 아쉬웠다는
잘 표현은 못했지만..마음속으로 넘 반가웠어요^^..
잘 봤습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자서전에서 예기했던 그집이가 보군요!~~~잘보고감니다
현장을 직접 다녀오시다니,,, 더 맘이 아팠겠네요...
이 분 대단하시네요......ㅠㅠ 지금 미국은 정말 분위기가 장난아닌가봐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