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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애증 : 사랑과 미움을 아우르는 말
혹시 드라마나 영화에서 이런 '애증'의 감정을 다루는 거
좋아하는 사람 있니?
내가 그런 사람들 중 한명인데,
아무래도 '애증'이 '애'와 '증'이라는 서로 반대되는 감정을 다 가지는 거라서 그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뭔가 더 쫄깃하고 입체적인 인물이 되는거 같아.
근데, 이 '애증'이 꼭 남녀 관계에만 나타나는 건 아니지 않음?
<7일의 왕비>에서는
동생에 대한 형의 애증이 드러나는데,
매력적으로 나타나서 그 장면들을 모아옴.
특히 점점 '증'의 감정이 강해지며, 미쳐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애'와 '증'이 뒤섞여 이중적이고 복합적인 모습이 잘 드러남.
형 = 연산군(이동건)
동생 = 진성대군(연우진/백승환)
(※7일의 왕비 스포가 들어있으니, 원치 않는 사람은 주의!)
(이번엔 노래 꼭! 추천! 주황색 아래 까만거 누르기)
"평생 과인의 아우로만 살겠다 하였느냐?
죽을 힘을 다해 니 말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너를 죽이지 않기 위해,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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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에 명분까지 더해지면,
그 누구라도 역심을 품을 수 있는 일이옵니다."
"주상전하와 진성대군 이야기를 하는 것이옵니다."
"아뢰옵기 망극하오나 전하.
선왕전하의 유지가 밀지로 남겨졌다 하옵니다."
"진성대군이 성인이 되면, 왕위를 물려주거라.
그 아이가 왕이 되어야 한다.
너는 조선을 망가뜨릴 것이다."
"폐비의 아들이 아니옵니까. 이대로 세자가 왕위에 오르면 나라에 큰 환난이 닥칠 것이옵니다."
"쇤네의 딸을 잊지 마시옵소서 전하. 전하의 어미옵니다."
"조선은 전하로 인해 망할 것이오."
"밀지라니요. 도대체 왜 소자를 믿지 못하십니까.
왜요. 제가 폐비의 아들이라서요?
이제와서 제가 왜 그 핏덩이한테 겁을 먹어야 합니까.
어떻게 끝까지 그 아이만을 위하십니까."
"어찌. 무슨 일로 이리 노하신 겁니까. 오해가 있다면.."
"오해? 오해라고. 이 지옥 같은 상황이 다 오해란 말이더냐?"
"형님의, 주상전하의 동생입니다. 한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니가 죽어야 할 첫 번째 이유지."
"이 나라 조선의 대군입니다."
"조선과 백성에 아무런 기여도 못하는 날개 꺾인 왕자님이시고."
"이 나라의 백성입니다."
"무척이나 고귀하신 신분의 백성이시지. 어마어마한 녹봉을 받으면서 나라의 재용을 가장많이 축내는 백성 중 한명이지."
"제가 원한 것이 아닙니다."
"허면, 넌 무엇을 원하느냐. 과인의 자리를 원하느냐?"
"넌 뭐가 그리 당당한 게야!"
"그래 니 당당함의 원천은 어마마시지. 붕어하신 후에도 쭉 너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시는 아바마마와."
"아닙니다. 제 가장 든든한 뒷배는 형님이시옵니다. 이 나라 임금님이신 형님이 절 사랑해주시고, 어여뻐해주셔서, 제가 이리 당당할 수 있는 것이옵니다."
"내 누누이 말하지 않았더냐. 세상 누구를 믿고 의지하더라도,
단 한명 니가 경계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주상이라고."
"조선의 역사를 보거라. 형이 아우를, 아우가 형을, 숙부가 조카를.
니 형이라고 다를 줄 아느냐?
친형제도 아닌데."
"저게 주상의 본 모습이다."
"허면, 제가 지금 왜 살아 있습니까?"
"제가 형님이라면, 어마마께서 생각하시는 그런 형님이라면,
제가 이만큼 크기 전에, 낙법같은 거 배우기 전에
진즉에 절 죽였을 겁니다.
그게 더 쉬우니까요."
"과인을 기다린 것이냐?"
"대답을 드리러 왔습니다. 세상 누구라도 백정의 딸이라도 상관 없습니다. 허나, 도승지 신수근의 딸하곤 혼인 안할겁니다.
형님을 의심해서 목숨을 구걸하는 것 같으니까요."
"과인이, 두렵지 않느냐? 방금 전에도 널 죽일 수 있었다."
"안그러실 겁니다. 허나, 제가 마냥 환영받을 수 없는 존재라는 거 압니다. 하여 소제, 평생 혼인 같은 거 안하고 총각으로 늙어도 좋습니다.
명하신다면 평생 어른도 되지 않겠습니다."
"저는 형님 동생으로만 살겠습니다."
"과인이 또 며칠 째 잠을 못잤다. 많이 피곤하구나. 비파를.. 켜주겠느냐? 미치게 졸리는 니 연주솜씨가 불면증에는 특효약인듯 싶구나."
"평생 과인의 아우로만 살겠다 하였느냐?
죽을 힘을 다해 니 말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나 역시 너를 죽이지 않기 위해,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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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큰일났사옵니다! 소신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동적전 마을 말이옵니다."
(동적전 마을 = 밀지를 적은 사관이 숨어 있는 곳)
"역이가 왜, 왜 거기있단 말이냐 왜!"
"예상대로지요. 대비마마께서도 그 사실을 알고 계시는 겁니다.
선왕전하의 정비시니까요."
"잡아와라, 잡아다 추궁해보면 알겠지."
(사관을 잡아오라 시킴)
'정녕 내 믿음을 배신할 것이냐.
만에 하나라도 니가 알고 있다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야.'
"이제, 작은 돌맹이 하나만 던져도, 일파만파 파장이 일걸세.
워낙 예민한 성정이시니."
"가족은, 살아도 함께 살고, 죽어도 함께 죽어야지요."
'니가 틀렸다. 우린 그렇게 될 수 없어.'
"과인의 결정을 감히 문제삼았다! 허나, 용서하겠다."
"문무백관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감히 과인에게 태거리를 하였다!
허나, 용서하겠다."
"억울한 죽음이 있어선 아니된다는 그 방자한 말도! 용서하겠다."
"허나, 사관을 감싸고 지키려는게 밀지 때문이라면,
어른이 될 때만 기다리며, 과인을 비웃고 기만하고 있는 거라면"
"절대! 용서치 않을 것이다. 내 손으로 죽일 것이야."
"왜 그랬느냐, 대체 왜!"
"왕좌 때문입니다."
"뭐라? 지금 왕좌 때문이라 했느냐?
"민심은 천심이라 했으니, 백성을 버리고 어찌 왕좌를 지킬 수 있겠습니까
애초 이 일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헤아리지 않으시고 무조건 벌만 주신다면, 민심은 전하를 버릴 것이옵니다."
"네가 지금 과인을 가르치는 것이냐?"
"맹자는 왕이 잘못하면 간하고 또 간하여 실정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신하의 도리라 하였사옵니다."
"그래! 니가 왜 이토록 되봐라지고 제멋대로인가 했더니.
다 그 괴상한 영감의 책을 읽었기 때문이구나.
왕도 잘못하면 갈아치울 수 있다는 그 영감탱이의 그 헛소리를 믿고 이렇게 까부는 거였어."
"신하의 도리? 맹자를 핑계로 날 밀어내고 니가 왕이 되려는 거겠지."
"전하, 어찌...! 마음대로 생각하십시오!
제가 뭐라 간하여도 듣지 않을텐데.
제가 무슨 수로 전하의 생각까지 바꿉니까!"
"니가 정녕 죽고 싶은 게로구나."
"이 나라 조선의 군주이십니다. 뭐든 하실 수 있습니다."
"대군의 자리와 모든 특혜를 내려 놓겠사옵니다. 폐서인이 되겠사옵니다. 변방의 이름 없는 무관으로 살래도 좋고, 산골에 들어가 촌부로 살라면 살겠습니다. 살려만, 살려만 주시옵소서."
"여기까지, 지금 이순간까지만 믿어주시옵소서."
"제발 조용히 살게 할테니, 제발!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주상."
"그러니까, 소자가 역이를 죽일거라.. 생각하시는거군요?"
"그래도 어마마마를, 제 어머니라 믿었습니다. 길러준 정도 정이니까요. 헌데, 오늘 확실히 알겠습니다.
아니네요. 어마마마는 오로지 역이의 어머니시네요."
"살려드리겠습니다. 대신,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머니와 아들, 형과 아우, 인륜같은 것에 얽매이지 않고. 소자, 앞으로 조선의 왕으로만 살겠습니다."
'아니라고, 나도 당신 아들이라고. 그 한마디가 그리 힘드셨습니까.'
'목숨은 살려줬다. 이게 내 마지막 자비다.'
"대군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제가 임금님 동생도 되고, 벗도 되고, 가족도 되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같이 기다려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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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켰어! 말해!!"
"어명? 어명이라고?"
"주상이, 널 죽이려 한다.
선왕께서 남긴 밀지 때문에 널 죽이려 한단 말이다."
"형님이 절 죽이다니요?"
"선왕께서 널 왕으로 삼으라 하셨다. 밀지만 찾으면 니가 왕이 될 수도 있단 말이다. 하여, 주상이 그 전에 널 죽이려 할 것이다.
후환을 없애려는 것이다."
"정녕, 형님이십니까. 형님이 저를 죽이시는 겁니까.
형님, 아니라고, 아니라고 말씀해주십시오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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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마마"
"왜, 그런 표정으로 소자를 보십니까?
그러시면 아니되지요. 아바마마께서, "
"소자가 아니라, 아바마마께서.
역이를 죽이신 겁니다."
"아바마마께서 죽이셨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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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갑니다. 살려만, 살려만주십시오.
살아서, 왕을, 왕이, 왕이 될겁니다.
왕이 될겁니다."
"왕의 땅이라구요? 형님의 것이라구요?
제가 형님의 세상을 다 갈기갈기 찢어놓을 겁니다.
형님의 왕좌도, 제가 가질겁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내 탓이 아니듯, 역이의 죽음도 니 탓이 아니다.
자책을 하려거든 차라리 원망을 하거라."
"왜 그리 일찍 가버렸냐고. 왜... 먼저 가버렸냐고."
"하여 원망하십니까?"
"그냥 보고싶으신게지요."
"들으셨죠? 전하께서, 어머니가 보고싶으시대요."
"역아"
"채경이가, 널 많이 보고 싶어 하는구나."
"내게 가족은, 그저 불덩이다."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어서 끈질기게 날 괴롭히지."
"평생 그들로부터 도망만 치더니,
이제 겨우 숨어서 제사나 지내는 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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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승지."
"과인의 명 없이 내 아우를 죽인 죄,
죽은 줄 알았던 아우가 이제와 살아돌아오게 한 죄.
둘 중에 무슨 죄가 더 크고 무겁겠소?"
"그때 과인이 모른 척 했던 것은,
덕분에 과인이 십수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라는걸, 느꼈기 때문이오."
"돌아가신 아바마마의 유언과, 폐비로 죽은 내 어미, 그 더러운 핏줄에 대한 대신들의 편견과 견제, 그 모든 것이 주는 불안과 분노가!"
"그 아이와 함께...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어."
"헌데, 그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오려하고 있소. 심지어 과인이 친아우까지 죽게 만들었다는 과오까지 하나 더 얹어서."
"역이 그녀석이 만약 살아있는거라면,
왜 과인 앞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 있는 것이냐."
"이미 5년도 더 된 일, 충분히 사면을 청해도 될 시간이었다."
"나타나지도 않고, 숨어서 이런 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필시 역이 그 녀석이 과인을 의심하고 피한 것이야."
"자신을 죽인 사람이, 적어도 죽게한 사람이, 과인이라고 의심하는 것이다
하여, 내게 복수를 하고 왕좌를 차지하려는 것이지."
"그냥, 아주 닮은 자였으면 좋겠구나."
"아니면, 이번엔, 진정 내 손으로 그 녀석을 죽여야 할 터이니."
"우습구나. 내 너 하나 잡겠다고, 이토록 비겁한 수를 쓰다니."
"어디, 올테면 오너라. 내 기꺼이 맞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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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죽기야 하겠나 싶으셨겠죠. 형님도 이제 아셔야 합니다.
형님의 그릇된 선택과 판단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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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냐"
"이 역"
"형님."
"접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드디어 네가 내 눈 앞에 나타났구나.)
이 마지막 장면 때문에 ㅠㅠ 이 두 형제의 서사 이야기 가져옴 ㅠㅠㅠ
<7일의 왕비>가 꿀잼인 이유는,
남주-여주-서브 남주 이야기가 재밌는 이유도 있지만
이렇게 캐릭터들 감정선이 매력있어서 더 한 몫하는 거라 생각함.
두 형제 이야기가 그 중 하나고.
(게다가 두 배우 다 키도 크고 낭창낭창해서 둘이 케미 장난 아님)
특히 형인 연산군한테,
동생의 존재 = 자신이 지니고 있는 모든 트라우마와 압박 그 자체
그래서 죽은 동생이 슬프면서도, 뒤늦게 알고 모르는 척 하기도 하고.
동생을 죽일거라 하면서도, 동생이 자신을 의심하는 거에 대해 화나 함.
동생을 그리워하는 듯 하면서도,
막상 동생이 나타나자 다시 미쳐가기 시작함.
그리고 결국에는 서로 칼을 겨누게 됨.
이런 복합적이고 이중적인 심리가 다 담겨 있어서 재밌음.
이제 연산군은 점점 더 미쳐가지 않을까 싶음.
안그래도 최근화에서 점점 그냥 '미친놈'이 되어서 나오는 중.
참고로 여기서 연산군의 모습은 드라마 자체에서도 말해주듯 '픽션'임
이걸 염두에 두고 보길 바람. ㅠㅠ
단지 드라마 속 이 캐릭터가 지닌
'애증'의 감정에 초점을 맞춰서 적은 글임.
문제 있으면 말해줘!
첫댓글 나는 그냥 애증은 진짜 사랑이라기 보다 집착에 가까운거 같아
2 나도
오우 잘 정리했당 근데 이 드라마가 진짜 감정선이 확실한듯 ㅇㅇ 잼써 히
존잼인데ㅜㅜㅜㅜㅜ왜들 안보냐ㅜㅜㅜ
앜 봐야겠다
와 영업제대로당하고갑니다
누가남주야?? 연우진이지??
응 남주가 연우진!
백승환 학교에서 자주봄 헤헿
글 또 써주라 ㅠㅠㅠㅠㅠㅠ요즘 올라온글 재탕하는 재미에 살아....
고마워 ㅠㅠ ㅋㅋㅋㅋ 안그래도 내일 하나 더 올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