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을 끝으로 동해안의 차가운 바람과 맞설 자신이 없어 잠시 멈춤을 하였는데
따스한 봄바람이 살랑살랑 손짓을 하는 삼월이 찾아와 다시 해파랑길을 찾아 나섰다
함께사는 남푠님이 우리가 가야할 곳을 찾아 열심히 교통편도 알아보고 일정도 계획하고
있어 편안히 뒤에서 따라만 가면 되었다
요즈음 100일간 하루 10km 달리기를 하는 중인데 3일간의 해파랑길 걷기를 하게되면
어찌해야 하나 생각하다 걷기 전에 달리기를 먼저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15일 새벽 1시 퇴근과 함께 선유공단에서 1시간여 10km를 달리고 집에 와 여행가방을
챙기고 두서너시간 잠을 청하였다
5시 첫 전철을 타고 2시간여만에 도착한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앞 포장마차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7시 출발 호산행 버스에 올랐다
호산터미널에 도착하니 바로 앞에 해파랑길 코스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28코스(삼척구간) 2022. 03.15 호산 버스터미널 --> 부구삼거리 10.7km
호산버스터미널 - 갈령재(수로부인길) - 도화동산 - 부구삼거리
이번에는 교통편 때문에 역으로 걷기로 하였다
출발시간을 보니 11시~~
해안가를 걷는 코스라 생각하고 해안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앱에서 코스이탈이라고 난리가났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항시 길을 걸을때는 리본과 표식을 살펴야 하는데 처음 출발부터 코스이탈이다
해안가가 아닌 도로로 가야 하는 것을~~~
강원도라 추울것이라 생각했는데 웬걸 길가에 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여기오니 봄이 오고 있음을 눈으로 볼수 있다
마을길로 접어드니 산길로 길을 알려준다
산길 초입 일부러 불을 놓은 것처럼 바닥이 군데군데 거무죽죽하여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번 울진 산불이 이곳까지 왔던 것이다
울진쪽으로 걷는 길로 지금 이곳은 산불이 끝나는 지점인것이다
그래도 해파랑길 리본은 불길을 피했나 보다
산불이 나면 나무들이 홀라당 다 타버려 재만 남아있으려니 했는데 직접보니 땅위에 덮여있던
낙엽들이 타면서 나무 아랫동이만 타고 위쪽은 푸릇푸릇하다
이 나무들이 죽은 것일까 살아 있는 것일까~~~?
사람이 다니는 길 옆으로는 불이 휩쓸고간 자국으로 검은재와 냄새만 남아 있다
산불은 모든 것을 다 태우며 지나가지는 않는가 보다
산소옆 한그루의 나무는 까맣게 타들어 갔는데 꽃나무는 꽃망울을 피우고 있다
삼척의 대표적인 둘레길인 것 같다
커다란 입간판도 불길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번 일정은 하얗게 표시된 울진구간으로 해안가를 따라 걸어야 한다
도화동산에 도착하였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은 동산으로 배롱나무로 꾸며진 동산이다
뒤에 보이는 정자에 올라 본 산골짜기는 산불에 까만 산이 되어 있다
이곳 데크도 불길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다
멋들어진 배롱나무와 벤치가 손짓을 하여 잠시 ~~
불길이 지나 갔지만 새순은 돋아나고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
갈수 있을 것 같다
갈령재를 내려와 점심을 먹기위해 길가 마을로 들어서 갈치찜을 주문하고 잠시 쉬어가는데
식당 아주머니가 불이 났을때의 상황을 이야기 해 주신다
도깨비 불처럼 불똥이 날아다녔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도 여러차례 피신을 하였다고 하는데 다행이 이곳 마을은 불길이 닿지 않았지만 눈앞에
보이는 산은 불길이 덮친 흔적이 남아 있다
불길을 보며 인간이 할수 없는 일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신다
주말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타고 있을 것이라 한다
불길이 번질때는 주요시설에 불길이 닿지 않게 하느라 일반 가정집들은 신경도 쑬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불길에 타 들어간 길옆을 걸으며 어쩌나 어쩌나만 하다보니 28코스 시작점이며 27코스 마지막 지점인
부구 삼거리를 무심히 지나 버렸나 보다
27코스(울진구간) 부구삼거리 -->죽변항 입구 11.4k,
부구삼거리 - 옥계서원 유허비간 - 죽변항
내내 산길만 걸었는데 테크가 깔린 해변길에 드디어 도착했다
바다는 언제봐도 좋다
뭐가 있어 보고 있나 싶어 내려다 보니 밑에 받쳐둔 기둥이 허공에 둥둥 떠있다
파도에 밀려난 기둥 옆에 새로운 기둥으로 데크를 받치고 있었다
울진하면 원자력~~~
잠시 해안가를 걷고 나니 다시 도로로 길이 어어지는데 자전거 도로와 같은 길이다
이곳도 불길이 거쳐간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걷는 내내 코로 들어오는 탄냄새~~~
이곳은 건축물도 타고 차량도 타고~~
요렇게 불길을 피해간 나무도 보인다
도로옆 아래쪽 부지에는 오리들도 보이고 토종닭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도로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니 입구에 멋들어진 나무와 정자가 보인다
꽃이 좋은가 꽃만 보면~~~
보리밭이 이리 차이가 난다
이래서 옛날에 보리밭에서 보리 밟기를 했나보다
생강나무가 꽃을 활짝 피워 올렸다
마을길을 걷는데 찜질방처럼 보이는 건물이 보인다
저멀리 바닷가가 보인다 아마도 죽변항인듯~~
드라마 세트장이라고 하는데 집으로 내려가는 길이 아주 이쁘다
내려서니 집은 환상적인데 오늘은 휴일이라 안에는 들어갈수 없다
대나무가 많아 죽변항인가 보다
죽변항 등대에 올랐다
이곳이 울릉도와 가장 가까운 곳인가 보다
해안가를 따라 모노레일이 다니고 있던데 이곳이 승차장이다
죽변항은 규모가 큰곳이라 잠잘곳도 선택할수 있고 저녁식사도 맛난것으로 먹을수 있었다
저녁으로 아구찜을 먹었는데 해안가에서는 생선하나는 싱싱하니 맛나다
식당 입구에 있는 이쁜 인형들~~
첫날이라 일찍이 마무리를 하고 8시쯤 잠자리에 들었는데 한숨자고 일어나니 새벽 1시다
뭔가 허전한것 같다고 하니 남푠님이 편의점에서 과자와 탄산을 사와 포식을 하고 있다
그래도 남은 서너시간은 잠을 자야 또 걸을수 있으니 잠을 청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