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비정규직 노조 간부의 분신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나이 제한 등 채용규정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기아차 노동조합 광주지회 사내하청분회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2공장 천막 농성장 앞에서 분신한 김모(37) 씨 등 비정규노조원들은 최근 광주공장 신규채용 1차 서류심사에서 연령제한으로 정규직화 자격조차 얻지 못한 데 대해 허탈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채용 공고에는 나이제한 규정이 없지만 내부 채용규정에는 만 29세 이하와 학력제한 등을 제한하고 있다.
박병규 기아차 노조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아차 내부 채용규정에 나이제한과 학력제한은 자동차 생산 조건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이 규정 때문에 사내 비정규직은 실질적인 혜택이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에 따라 기아차는 이번 신규 채용에서 기존 만 29세 제한을 35세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450여 명의 기아차 광주공장 사내하청분회 노조원 가운데 25%인 110여 명이 35세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실질적인 혜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명 중 1명은 아예 채용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기아차 정규직노조가 "사측에 비정규직 우선 채용을 요구하겠다"고 밝히면서 비정규 노조원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측면도 있다.
비정규직을 우선 채용할 경우 400여 명 전원이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지만, '우선 채용' 대신 나이제한 규정 완화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박탈감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차 사내하청분회 관계자는 "기아차 광주공장 비정규직의 평균 직장 근무연한은 7.5년으로 나이 제한이 아니더라도 25년 장기근속자 자녀 규정 때문에 비정규직은 혜택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nof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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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정규직 문제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인데 분신이라는 극단적 선택까지 해야했던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김 씨는 얼굴과 다리 등에 중화상을 입었지만 정말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합니다..
정규직 노조와 비정규직 노조 간에도 차별이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몸도 마음도 상처가 많으실텐데 빠른 회복을 빌어봅니다..
첫댓글 저도 저녁에 뉴스 보다가 헉- 하고 놀랐어요
신규채용 보다는 우선적으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달라고 했다던데요.. 흑흑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