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從弟 南齋 玩月 憶山陰 崔少府
(동종제 남재 완월 억산음 최소부)
왕창령(王昌齡)
高臥南齋時(고와남재시), 開帷月初吐(개유월초토).
淸輝淡水木(청휘담수목), 演漾在窗戶(연양재창호).
苒苒幾盈虛(염염기영허), 澄澄變今古(징징변금고).
美人淸江畔(미인청강반), 是夜越吟苦(시야월음고).
千里其如何(천리기여하), 微風吹蘭杜(미풍취난두).
<원문출처> 全唐詩 卷一百四十 20.同從弟銷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
王昌齡,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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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에 편안히 누워 있을 때
휘장 걷으니 달 막 떠오르네
맑은 빛은 물가 나무에 담박하고
창 앞에 달빛이 넘실거리네
흐르는 세월 속에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는가
저 맑은 빛 속에 고금은 수없이 변하였네
미인은 맑은 강가에서
이 밤 괴롭게 고향 생각 하겠지
천리 길은 그 얼마나 먼가
미풍이 난초와 두약의 향기 불어온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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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通釋] 내가 남재(南齋)에서 편히 누워 있을 때, 창의 주렴을 걷어 올리니 처음으로 둥글고 밝은 달이 얼굴을 드러낸다. 달빛은 물 위와 숲의 나무를 비추는데, 물에 비친 달빛은 내 창가에 넘쳐흐른다. 시간은 흘러 흘러 달 또한 몇 번이나 차고 기울었던가. 그 맑은 빛 가운데서 고금의 변화는 얼마나 많았던가. 그대는 맑은 강가에 살고 있으니, 생각건대 오늘밤 달빛 아래에서 월나라의 노래를 구슬프게 읊조리고 있겠지. 그대와 나 떨어진 거리가 천리나 되니 어떻게 하면 그 얼굴을 다시 볼 수 있으리오만. 바람에 실려 그대의 인품 같은 난초와 두약의 향기가 이곳에까지 불어오는구나.
[解題] 이 시는 달을 보며 친구를 그리워하는 시이다. 왕창령(王昌齡)은 남재(南齋)에서 종제와 함께 달을 감상하며 산음에 있는 벗 최소부를 그리워한다. 앞의 여섯 구는 남재에서 달을 완상하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달이 찼다가 또 기우는 것을 보고 고금의 변화가 무상함을 느낌과 동시에 인간사 역시 이와 같다는 것을 말해준다. 뒤의 네 구는 산음에 사는 최소부를 그리워하는 작자의 심정을 묘사하였다. 여기서는 자신이 얼마만큼 친구를 그리워하는지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미인은 맑은 강가에서, 이 밤 괴롭게 고향 생각 하겠지.[美人淸江畔 是夜越吟苦]’라고 표현하여 그리움을 한층 더 배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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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역주1> 從弟(종제) : 堂弟(당제)이다. 종제(從弟) 뒤에 銷字(소자)가 있는 본도 있으니, 왕창령(王昌齡)의 종제(從弟)인 왕소(王銷)이다. 생평(生平)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역주2> 山陰(산음) : 옛날의 현명(懸名)으로,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소흥(紹興)이다.
역주3> 王昌齡(왕창령) : 698~757?. 장안(長安)사람으로 자(字)는 소백(少白)이다. 진사급제 후, 하남성 범수현(氾水縣)의 위(尉)가 되었다가 博學宏詞科(박학굉사과)에 합격, 비서성(秘書省) 교서랑(校書郞)이 되었다. 안녹산의 난이 일어나자 향리로 돌아갔다가 자사(刺史) 여구효(閭丘曉)에게 미움받아 살해되었다. 변새시(邊塞詩)와 규원시(閨怨詩)에 뛰어났으며, 저서로 《詩格(시격)》ㆍ《詩中密旨(시중밀지)》ㆍ《古樂府解題(고악부해제)》 등이 있다.
역주4> 淡水木(담수목) : ‘滔水土(도수토)’라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5> 演漾(연양) : 본래는 물결이 요동치는 모습이지만, 이 시에서는 달빛이 물결처럼 넘실대는 모습이다.
역주6> 苒苒(염염) : 시간이 점점 흘러가는 것을 가리킨다.
역주7> 盈虛(영허) :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이다.
역주8> 澄澄(징징) : 맑고 깨끗한 것이다.
역주9> 美人(미인) : 산음(山陰)의 최소부(崔小府)를 가리킨다. 소부(小府)는 관직명으로 현위(縣尉)를 일컫는다.
역주10> 越吟(월음) : 월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고향을 몹시 그리워하는 것을 이른다. 《史記(사기)》 〈張儀列傳(장의열전)〉에, “월인(越人) 장석(莊舃)이 초(楚) 집규(執圭)의 벼슬을 하게 되었는데, 오래지 않아 병이 들었습니다. 초왕은 ‘장석은 본래 월의 미천한 사람이다. 지금은 초나라에서 집규의 벼슬로 부귀하게 되었는데, 여전히 월을 생각할까?’라 하니, 중사가 대답하기를 ‘무릇 사람은 병이 났을 때 고향을 생각하는 법입니다.’라 하였습니다.[越人莊舃 仕楚執珪 有頃而病 楚王曰 舃故越之鄙細人也 今仕楚執珪貴富矣 亦思越不 中謝對曰 凡人之思故在其病也]”라는 구절이 보인다. 여기서는 산음의 최소부를 장석에 비유한 것인데, 산음은 본래 옛 월 땅에 속한 곳이다.
역주11> 蘭杜(난두) : 蘭草(난초)와 杜若(두약:燕子花)으로 모두 향기 나는 풀이다. 최소부의 인품을 이 향초에 비유하였다.
본 자료의 원문 및 번역은 전통문화연구회의 동양고전종합DB(http://db.juntong.or.kr)에서
인용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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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당시삼백수]21.同從弟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동종제남재완월억산음최소부) - 왕창령(王昌齡)
[출처] [당시삼백수]21.同從弟南齋玩月憶山陰崔少府(동종제남재완월억산음최소부) - 왕창령(王昌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