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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러가지 상징들을 볼때 주의해야 할것은 너무 이러한 상징성에만 몰두하다보면 감상의 흥겨움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징들이 그림의 정서에 따라 복합적이고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당나귀의 경우 어떤 그림에서는 샤갈 자신으로 대변되기도 하지만 다른 그림에서는 남성의 성욕 또는
욕구를 나타내는 경우도 있고 서커스의 그림에서는 그저 단순하고 멍청한 서커스용 당나귀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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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상징성에서 굳이 공통적인 특성을 찿아낸다면
닭은 주로 여성을 상징하는 곳에 사용이 되었고
당나귀는 남성을 상징 하는곳에, 비둘기와 꽃다발은 평화와 행복함의 감정 표현에 주로 사용 되었다는 겁니다.
그의 그림에는 바이올린 또한 많이 그려져있습니다.
위와같은 그림에서의 바이올린은 단지 서커스의 흥을 고조시키는 악사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아래그림의 삐에로 복장을 하고있는 광대가 들고 있는 바이얼린에서 우리는 서커스의 흥이아닌
즐거운 리듬을 그림전체에서 느낄수 있습니다. 광대옆의 약간 심술궂게 생긴 붉은 염소는 이러한 즐거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키는 훌륭한 주인공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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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로미오와 쥴리엣의 포스터 입니다.
샤갈은 유화작품외에 상당한 양의 판화(주로 석판화 Lithograph)작업을 하였고 이러한 판화작업은 작품자체 외에도
포스터나 책의 표지등으로 많이 사용 되었습니다. 심지어는 유명 레스토랑의 매뉴판에도 샤갈의 작품이 사용된 적이 있죠.
-작가의 작품이 이러한 상업적 용도로 이용되는것은 유럽이나 서구지역에서는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특히 와인의 레이블에는 많은 대가들이 디자인을 맡아하는경우가 많이있죠
특히 프랑스 와인인 '샤토 무통 로쉴드'는 많은 세계적인 화가들이 레이블을 만든것으로 유명합니다.
샤갈을 비롯해서 1975년에는 앤디 워홀이, 1974년에는 칸딘스키가
1969년에는 후안 미로, 1964년에는 헨리 무어, 1958년에는 살바도르 달리가 1973년에는 피카소가 에티켓을
제작하였습니다. 재미있는건 이들 대가들이 이회사의 에티켓을 작업해주고 받는 보수는 '0'원 이라는것입니다.
대신 자신의 레이블이 붙여진 해의 와인을 박스채로 받는다고 합니다.
와인은 빈티지에따라(생산연도) 같은 이름의 와인이라도 가치와 가격이 많은 격차가 생기게 됩니다.
다들 훌륭한 대가들이 작업한 레이블을 붙이고 있는 샤토 무통 로쉴드 이지만 빈티지에 따라 실제 거래되는
와인의 가격은 차이가 있습니다. 좋지 않은 빈티지에 작업을 했던 작가들은 보수대신 받은 와인이 정이가지 않겠지만
훌륭한 빈티지에 작업한 작가들은 자신의 그림이 담긴 와인이 참 소중하고 사랑스러울 겁니다.
잠시 이야기가 벗어났군요,^^
Lάe De Poros (The Island of Poros) 1980
풍요의 섬이라는 그림입니다.
샤갈의 초현실적이고 시적인 표현법이 완벽하게 구사되어 있습니다.
샤갈 작품의 큰 특징중의 하나가 부유성입니다. 떠다니는 물고기(왠일인지 이그림에선 바다속에 있군요, 제자리에)
염소와 사람들은 마치 무중력 상태의 우주인이 유영을 하듯 자유롭고 평화롭게 날아다니고 떠있습니다.
얼핏보면 마티스의 그림이 연상되기도 하는것은 화면의 테두리를 장식하고있는 사람들과 이야기 내용 때문일겁니다.
샤갈의 작품중에 드물게 색채가 크게 사용되지 않고 절제한듯한 느낌이 드느것도 재미있습니다.
여성과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날아가는 닭의 모습에서 달과 천사같은 여성은 동일시 되기도 합니다.
샤갈에게 풍요란 어떤 것이었을까요?
혹시 태고의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에서 이야기를 찿은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건 그의 신앙과 사람과 사랑이었기 때문 입니다. 이 세가지는 샤갈에겐 세상의 모든것이고
이 세가지가 충족되었다면 이미 이세계는 더이상 바랄것이 없는 풍요의 낙원이었을 겁니다.
Nu Blanc Au Bouc Orange (White Nude with Orange Goat)1964
예민한 분은 느끼셨겠지만 샤갈의 그림중 남여의 표현이 같이 들어갈경우
대부분 두사람중 한사람은 잠을 자는듯 아니면 죽은듯 고요하고 수동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혹시 그가 열렬히 사랑했던 먼저 떠난 부인의 모습을 애타하며 그린것은 아닐까요?
다르게 생각하면 그는 항상 사람을 그리워하며 내가 다른이에게 다가가기를 아니면 잠든 나에게 꿈결같이
누군가 다가와주기를 기다렸던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는 그러기에 충분할만큼 다정다감하고 사랑이 넘치며 그만큼 사랑이 필요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La ferme 1954-1962
염소와 닭이있는 농장의 풍경.
지금까지 소개된 작품중 판화작품들이 있어 가벼운 느낌들이 들긴했지만 이작업은 유화작업이라해도 샤갈이
상당히 공을 들여 작업한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런 작품에서도 굳이 상징성을 찿아 내려 한다면(물론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면 나올수도 있겠지만)
그런분은 아마 미술관 가실때 현미경이나 백과 사전을 들고 다니셔야 할겁니다.
염소와 닭이 평화롭게 같이 물을 마시고 있고 러시아 농부풍의 성격 좋아 보이는 푸짐한 아주머니는
빨래거리인듯한 것을 한아름 안고 맨발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샤갈은 어릴적 러시아 통나무집앞과 푸른 앞마당위의 평화롭던 시간안에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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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그림에선 아기를 안은 여인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아기를 안은 여인은 성모 마리아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남자와 여자의 사랑의 결실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가족은 화병속에 가득히 담긴 꽃다발 처럼 사랑스럽고 아름다우며 이세상 모든것을 가진듯 하늘을 날아다닐 정도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사랑스러운 가족에게 멋진 시집을 펴서 황홀한 시를 낭송해줍니다.
샤갈은 의외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유난히 컸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 우측 상단에 -당나귀인듯한 동물위에 작은 닭을 그려 넣은것- 마치 씻씩한 수컷이 작고 사랑스러운 암컷을
태우고 늠름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그려넣은 것은 샤갈 자신의 아내와 가족에대한 의무와 책임감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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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위에서 당나귀나 염소를 남성 또는 샤갈의 상징에 비유한것은 바로 위의 그림때문입니다.
다른 그림들도 자세히 보시면 샤갈이나 남성적인 비유와 상징부분에는 대부분 이러한 동물들이 병치되어 나타나곤 합니다.
그의 꽃다발 그림은 보는것만으로도 풍요로워지고 행복해집니다. 아이를 안고있는 여인의 모습과 꽃다발을 향해 날아드는
파랑새의 모습은 정말이지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여기에 그려진 염소의 눈망울과 가장위의 카쉬의 사진에 나타난 샤갈의 눈빛을 한번 비교해 보시죠.
어딘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착갈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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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품을 작업하면서 말년의 노화가 샤갈은 이미 자신의 노쇄함과 얼마후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을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그의 그림에 꽃다발(화병)이 그려질경우 한개이거나 여러개일 경우 거의 붙여져있거나 모아져있는 구도를 택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작품에서는 가운데 과일 그릇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두개의 화병들을 그리고있지요.
마치 우리가 조상의 부모님 제사를 지낼때 한분 한분께 젯밥을 올리듯 비숫한 상차림입니다.
혹시 하나는 사랑했던, 먼저 저세상으로 간 부인것으로 하나는 자신을 위한 화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생각을 더 굳게 해주는건 하늘을 나는 두사람의 모습입니다.
비둘기와 함께 흐릿한 모습으로 굳은 여인을 안고 함께 유영하는 남자의 모습에서 생기라고는 찿아보기 힘듭니다.
장수한 대가들의 작업들을 보면 대부분 말년에 작업의 성격이 약해지곤 합니다.
이는 신체의 약화(근력, 시력, 지구력등 그리고 노환과 질병등)에 가장 큰 원인이 있지만
더 큰 원인은 죽음에대한 두려움과 준비과정등의 심리적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항상 행복하고 신비스럽고 다정하던 그의 작품들만 접하다 이런 그림을 보게 되니 갑자기 숙연해 지는건
저 혼자만의 감정은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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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여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작품입니다.
푸른 요정이라는 이 작품속에 닭과 여인은 하나입니다. 닭의 머리 쪽에는 또다른 여인의 모습이
입체주의적인 표현으로 절묘하게 나타나있는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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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래의 연인이라는 이작품은 판화입니다.
연인위의 주책맞은 당나귀는 아마 샤갈(남자)의 욕구를 표현한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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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은 혹시 자신을 어릿광대로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즐겁고 속없고 항상 행복한 샤갈은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행복한 꽃다발속으로 빠져 들어갑니다.
아니 어쩌면 서커스의 마술에서 보여주듯 사랑스런 여인과 행복이 작은 꽃다발속에서 '펑'하고 튀어나왔는지도 모르죠.
흰 베일을 쓴 나신의 예쁜신부는 붉은 닭으로 행복한 삐에로는 하얀색 당나귀로 나타납니다.
샤갈의 작품을 해부하듯 보고 있으려니
많이 힘들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대충 보았던 샤갈들의 작품들을 300여점 정도 볼수 있었던건 제겐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림을 보는데 너무 해석적 이어도 또는 너무 감성의 눈에만 이끌려도
좋지 않다는건 누구가 알고 있는 거지요.
이글을 마치면서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건 샤갈의 닭이나 당나귀에대한 상징성도 중요 하지만
더욱 중요한건 샤갈처럼 맑고 따듯하고 사랑스러운 눈과 마음으로 그의 그림을 보아야겠다는 겁니다.
다른 작가들과는 다르게 아주 예외적으로 그의 작품만은 시종일관 이러한 시점으로 감상해도 된다는 것입니다.
(샤갈은 수많은 종교화 작업(스테인드 그라스포함) 을 남겼지만 본문에서는 부득이 제외하였습니다)
첫댓글 힘드셨죠..덕분에 저는 잘 감상했습니다..사진속 샤갈의 표정이 그의 그림과 어찌 그리 어울리는지요..역시 카쉬의 저력은 대단하네요..
와~~좋은자료를 보게 되어 너무 감사드려요^^ 샤갈 엄청 좋아하는데~~이렇게 설명도 자세히 해주시고 보면서 너무 제가 더 뿌듯해지네요~~담아가고 싶은데 허용이 안되네요~~보고싶으면 다시 이곳에 와야겠어요^^ 잘 보고 갑니다^^
나는 샤갈이 무서워~ 그쪽 사람들의 관념의 세계를 내밀하게 알지 못해서일테지만.
샤걀에 대한 견해가.. 일리가 있군요. 자주 나타나는 당나귀.. 직립하지 않는 사람의 모습.. 여성과 아기 ... 혹시 이러지 않을까 나름 상상했었는데..글을 보니 흥미롭군요.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적 사상이 매우 따뜻하다는 거 ... 하지만 여전히 샤걀은 슬퍼요..유대인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던 탓인지.. 희석되지 않는 듯한 푸른색이나 초록색이 새벽처럼 창백하게 보이는데..ㅎ 특히 빨간색은 군데군데 매우 짓이겨진 봉숭아나 인주 처럼 보이는데..저만의 느낌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