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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남쌤의팝송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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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팝 스크랩 Angie - 롤링 스톤스
귀남쌤 추천 0 조회 48 15.07.16 11:5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1960년대 록과 팝을 대표하는 그룹은 비틀스뿐이 아니다.

비틀스는 필생의 라이벌이자 동반자였던 롤링 스톤스(Rolling Stones)가 있었기에

영국의 미국정복을 의미하는 '브리티스 인베이전'을 일궈내면서 60년대 대중음악무대를 평정할 수 있었다.

두 그룹은 경쟁하는 한편, 공생(共生), 상생(相生)하며 브리티시 인베이전을 다양하게 살찌웠다.

비록 비틀스보다 대중적 흡수력이 처졌을 지는 몰라도 롤링 스톤스는

그들과 전혀 다른 질감의 음악을 가지고 '1등보다 우월한 2등' 또는 '2등 같은 1등' 록밴드의 위상을 확립했다.

 비틀스와 차별화를 꾀하고 나아가 특화(特化)를 이룩한 것이야말로 스톤스가 비틀스와 등권(等權)을 행사하며 당대 록음악계를 양분하게 된 거름이었다.

비틀스가 산뜻함을 내세워 미국인을 사로잡은 반면, 그들은 불량과 도발의 이미지로 대서양을 횡단했다.

그래서 비틀스가 '멋진 4인'(Fab Four)라면 스톤스는 명실상부한 '다섯 악동'(Five Bad Boys)이었다.

그들은 위험하고 불길했다. 기성세대들은 비틀스에겐 안심했지만 스톤스에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악동은 언제나 젊음의 편. 더욱이 록의 포효는 모범생이 아닌, 반항아와 어울림을 갖는다.

 록을 했던 비틀스가 나중 전천후 '팝' 그룹으로 상승하여 '전 세대'를 포괄할 때 그들은 젊음과 발열(發熱)에 충실했고 '록'에 절개를 바쳤다.

60년대 어느 순간부터 청춘들은 그 지지의 대상을 비틀스에서 스톤스로 옮기기 시작했다.

비틀스가 국민그룹이 됐을 때 스톤스는 청춘의 압도적 지지로 인해 '지구 최강의 록밴드'라는 훈장을 달았다.

이 점은 비틀스도 인정해 조지 해리슨은 그룹 해산 뒤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록의 최고는 스톤스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록에 관한 한 챔피언은 스톤스가 된 것. 평론가들도 록 분야에 관한 한 스톤스를 비틀스보다 우위에 둔다.

비틀스의 명반이 대여섯 장 거론될 때, 스톤스는 보통 예닐곱 장이 무더기로 천거된다.

 <Aftermath>(66년) <Between The Buttons>(67년) <Beggars Banquet>(68년) <Let It Bleed>(69년)

<Stickey Fingers>(71년) <Exile On Main St.>(72년) <It's Only Rock 'N Roll>(74년) <Some Girls>(78년) <Steel Wheels>(89년)가 그것들이다.

롤링 스톤스의 음악은 블루스(Blues)에 뿌리를 대고 있다. 비틀스도 블루스 세례를 받긴 했지만

그 무렵 유행하던 영국의 '셔플' 쪽으로 흐른 반면 롤링 스톤스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블루스에 천착하고 있다.

키스 리처드와 믹 재거가 만나 처음 그룹을 짤 때도 “머디 워터스(Muddy Waters)나

하울링 울프(Howlin' Wolf)와 같은 블루스 음악을 알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룹명도 머디 워터스의 노래 'Rolling stone'에서 따왔다. 스톤스의 음악이 끈적끈적하고 잿빛을 띠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그들은 1965년 '(I can't get no) Satisfaction'을 기점으로 블루스선법에서 한 단계 도약하여 거기에 강력한 록 리듬을 덧입힌다.

그룹의 음악감독인 키스 리처드의 일렉트릭 기타 리듬이 이들 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들은 이후 최고인기의 록밴드로 질주해나갔고, 역사적으로는 '록의 기원이 흑인 블루스에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상징으로 기억되기에 이르렀다.

그들은 또한 '록은 젊었을 때 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초기 멤버 브라이언 존스가 죽고 믹 테일러가 대신하고 다시 론 우드로 교체된 것을 비롯해 얼굴이 더러 바뀌었지만

키스 리처드와 믹 재거라는 중심 축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1963년부터 2002년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을 꼬박 록 연주와 노래에 헌신하고 있다.

 그 사이 리처드와 재거는 내년이면 환갑을 맞는 노인이 됐다. 그들은 '늙어서도 록을 한다'는 새 규범을 만들어냈다.

<40 Licks>는 실로 40년의 장구한 록 궤적을 2장의 CD로 집대성한 스톤스의 결정판이다.

 초기 '런던' 레이블의 히트곡들과 나중 자신들의 독자 레이블 '롤링 스톤스'의 레퍼토리를 묶은 것으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미국 최초의 톱10 싱글 'Time is on my side'나 발라드 애청곡 'As tears go by' 등이 빠졌지만 그렇게 따지면 한도 끝도 없고 두 장으로도 턱없이 부족하다.

진정한 스톤스의 '베스트앨범'이다. 1964년 'Not fade away'부터 1997년 앨범 <Bridges To Babylon>의 'Anybody seen my baby'에 이르기까지

 그들 록의 역사적 수작들을 집대성했다. 특히 이번 앨범을 위해 만든 'Don't stop' 'Key to your love' 등 4곡의 신곡이 포함되었다.

신세대들은 이 앨범을 통해 비틀스와 또 다른 록의 미학을 확인하고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을 알아야 20세기 최대의 문화유산이라는 록의 정체와 실체가 풀린다. 비틀스만 안다고 될 일이 아니다.

21세기를 맞이한 지금도 그들은 록을 위해 치열하게 구른다.

이제는 그들 음악을 잘 모르는 신세대를 향해서 록의 진정성을 전하기 위해 구르기 시작한다.

이번의 기념비적 베스트는 그들이 '최강 최상 그리고 최후의 록밴드'임을 못박는다. 이제 신세대들도 그것을 알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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