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놀이터에 푸름반 현이 아버님께서 드릴로 무엇을 하고 계십니다.
아이들은 놀다가 궁금해서 다가가요.
만 40주년 잔치에 '소리'를 주제로 놀아볼껀데요.
아이들이 만들어 놀 악기 놀잇감을 만들 준비를 하는 거예요.
원장님께서 죽어가고 있는 모과나무를 잘라서 아이들 놀잇감으로 사용하기로 하셨죠.
모과나무는 단단하고 결이 좋아 참 좋은 나무예요.
잘려진 단면을 살펴보면서 까끌까끌한 부분을 사포질 해주기로 해요.
"여기에 이렇게 털처럼 생겼네. 동생들이 만지다가 찔릴 수 있으니 잘 문질러 주자."
"여기 만져봐봐. 진짜 부드럽다."
원이는 사포질해서 나오는 가루가 신기합니다.
자꾸 자꾸 문질러서 만들어내요.
"선생님 고운 모래 만들기 같아요."
"우와~ 구멍이 뽕 생겼네. 진짜 신기해. "
아이들은 두드려보기도 하고 문질러 보기도 하면서 여러가지 소리를 찾아내요.
앗! 불이야~ 소방대피 소리가 들려요.
코와 입을 막고 얼른 대피합니다.
아이들과물통을 챙겨 나들이 나옵니다.
오늘은 우리 석준이 생일 이거든요.
교실에서 석준이와 어떻게 보낼 지 이야기 나누었어요.
석준이는 전에 유나 생일에 놀았던 것이 재미있었는지 하늘꽃 정원에 가고 싶다고 하네요.
어제 심은 당근과 쌈채소를 살펴보면서 출발해요.
"나랑 손잡을래?"
윤아가 손을내밀어요. "그래. 좋아."
올라가는 길에 아이들은 애벌레를 만나 살펴봐요.
"석준아 애벌레 좋아해?"
"아니. 난 별로~"
"석준이는 아직 애벌레가 않좋은가봐. 엄청 귀여운데."
"석준아 이건 어때?"
"어? 이게 뭐야? 이건 좀 좋아."
석준이가 뭘 좋아할지 몰라 아이들은 자연물을 만나면 선물해주면서 석준이를 알아가요.
"너가 좋다고 하니까 좋다. 이건 여기에 콩이 있어."
아까시 씨앗을 선물해주면서 설명해주네요.
"석준아 이리와봐. 이건 모기 쫒아주는 잎이야."
"어? 그런게 있어? 모기? 난 모기 싫어해."
"그래? 이렇게 잎을 얼굴에 붙이면 모기가 도망간대."
"하지만 난 얼굴에 붙이기 싫은데~"
어~ 석준이가 도망가버립니다. ㅎㅎㅎㅎ
아이들은 산초잎 향을 맡아보면서 얼른 얼굴에 붙힙니다.
"으~ 맛이 이상해"
여기에 구멍이 있네~
함정놀이가 재밌겠다면서 발을 넣었다 뺐다 해봅니다.
"석준아 모기 물리면 안돼~ 여기 산초잎 가져왔어."
"어! 그럼 얼굴 말고 손에 붙일께. 고마워."
숨바꼭질 할 사람 여기 여기 붙어라~
넓은 공원에 아이들이 이리저리 숨어요.
"다 숨었니?"
어디 숨었을까??
한참을 뛰어 놀다 그늘에서 쉬면서 노래도 불러요.
"석준아 무슨 노래 불러줄까?"
"나는 예쁜 꽃."
어린이집에서 김희동 선생님의 노래를 부르는데 석준이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가봐요.
아이들은 예쁜 꽃도 축복 송도 또 신나는 노래도 불러줍니다^^
석준이가 감상평으로 "너네 노래 쫌 잘한다." 하네요.
다시 놀자~~
찾았다!!
나무 위에 숨은 친구들이 많이 있네요.
연우는 떨어진 작은 배를 주워 석준이에게 선물해줍니다.
"이거 처음보는건데 예쁘지. 너 줄께."
석준이의 주머니가 가득 가득~
신나게 숨바꼭질을 하고 아이들은 힘이 드는지 물을 시원하게 마시며 쉽니다.
건영이는 석준이에게 나무 오르기를 알려줍니다.
"나도 쫌 잘 오를 수 있어. 나는 암벽등반도 할 수 있거든."
"암벽등반?"
석준이가 하는 운동을 설명해줘요.
석준이는 책을 많이 읽어서 아이들에게 아는 지식을 자세히 설명해주기를 잘해요.
실컷 놀고 신이 난 아이들은 여기저기 예쁜 자연물을 석준이에게 선물해주기 시작합니다.
이 꽃을 석준이가 좋아할까?
아까 노란 꽃 이쁘다고 하더라~
우리 꽃 모아서 다발 만들어 주자.
석준이 몰래 만들자.
여기 긴 풀로 묶어보자. 너 묶을 줄 알지. 응 저번에 매듭짓기 해봤잖아.
함께 놀이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담긴 노래와 꽃과 풀들은 우리 아이들의 사랑입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나와서 놀기로합니다.
요즘 휴지심으로 폭죽 만들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했는데요.
더 만들어서 놀자고 해요.
여기에 자연물을 넣어서~ 난 풀을 넣을꺼야.
폭죽 만들기를 하면서 잘려진 풍선을 보고 가만히 있지 않는 건영이.
ㅎㅎㅎㅎ 저렇게 잡고 풍선 불기를 합니다.
나도 해볼래~
저마다 꾸미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잘라 붙히고~
선생님 우리 풍선 뽀뽀 해요.
잘 날아가나??
우와~ 완전 멀리 날아가.
우리 때죽나무 꽃잎 주워서 날려주자.
석준이의 자리를 꽃으로 꾸며서 축복 노래를 불러줍니다.
"석준아 이건 꽃잎이니까 향기 폭죽이야~"
석준이는 아이들의 축복 속에 행복했다고 합니다.
(석준아 아까 왜 안 좋았어? 좋았어요. 그런데 너무 졸렸어요. 밤에 자다가 좀 깼거든요.)
대훈이는 석준이 차를 밀어주며 또 놀이해요.
체육시간까지 함께 재밌게 놀아요.
우리 슬기반에 와 주어 함께 친구가 되어준 석준아~
석준이 덕분에 우리 슬기반에 추억이 더 많아졌어.
슬기반 친구들과 많이 놀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오늘 날이 더워 땀이 나는데도 뜨개왕관이 젖는 줄도 모르고 너의 날을 즐겼지.
친구들도 선생님도 함께 즐거웠단다.
앞으로도 서로 돕고 사랑 나누며 지내자.
사랑해. 축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