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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헌법재판소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의 아파트 값이 향후에 어떠한 변화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재건축 위주의 상승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아파트 보유자는 용적률 규제 완화 등으로 인해 기대감이 높아진 반면 매수자들은 여전히 가격 하락을 기대하는 분위기라 매도자와 매수자간의 호가 차이는 더욱더 심해 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은 올해 상반기 높은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경기도 재건축 단지 및 신도시 일부 단지에서 매수세가 형성되고 실거래가 이루어 지는 등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매매]
부동산뱅크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값은 0.14% 상승했다. 아파트 유형별로 재건축 아파트값이 0.9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일반아파트는 0.05%, 주상복합 아파트는 0.00%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지난 주(0.16%)보다 상승률이 두 배 가량 높은 0.32%를 기록했다. 구별로 송파구(0.78%), 서초구(0.76%), 강남구(0.74%), 양천구(0.15%), 성동구(0.11%), 강동구(0.10%)가 오름세를 기록했고, 금천구(-0.17%), 중구(-0.11%), 동대문구(-0.06%)는 하락했다.
이번 주 강세를 보인 강남구는 재건축 아파트가 1.84% 올랐다. 대치동 은마 33평형은 지난 주보다 2000만~4000만원 오른 8억3000만~9억1000만원으로 시세가 조정됐다. 이에 대해 대치동 실로암공인 관계자는 “기반시설부담금이 8.31대책 당시 원안보다 축소됨에 따라 기대감이 증가해 매물가격이 올랐지만 매수 문의는 뜸한 편이다”고 밝혔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
8.31대책 이후 한 때 8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던 개포동 주공2단지 22평형은 이번 주 4000만~5000만원 뛴 10억4000만~11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되며 대책 이전 시세를 회복했다. 개포동 현지 래미안공인 대표는 “양도세 부담으로 거래는 안 되는 편이지만 매수 문의는 꾸준히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송파구는 재건축 아파트 값이 1.80% 뛰었다. 잠실주공5단지 35평형이 10억3000만~10억5000만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원 가량 오르며 8월말 시세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송파공인 관계자는 “용도변경 이야기가 돌며 호가가 크게 뛰었지만 거래는 안 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서초구는 이번 주 재건축 아파트가 1.43%, 일반아파트가 0.21% 상승했다. 반포동 주공1단지 22평형이 1000만~3000만원 오른 6억7000만~7억1000만원, 방배동 경남 아파트가 5000만원 가량 뛴 6억5000만~7억2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 밖에 일반아파트로는 서초동 삼풍 62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1000만원 오른 13억2000만~16억2000만원, 방배동 대림아크로리버 58평형이 500만원 가량 오른 10억9500만~12억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방배동 현지 대림공인 관계자는 “서초동 일대 50평형 이상 대형평형은 8.31대책 이후에도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8.31대책 직전 대비 평형별 아파트 값 변동률]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오름세를 보인 양천구는 신정동 동일하이빌2단지 33평형이 2000만~4000만원 가량 오른 4억~4억3500만원, 신시가지6단지 45평형이 4000만원 뛴 10억4000만~11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경기도는 이번 주 보합세(0.0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안성시(0.24%), 안양시(0.20%), 이천시(0.20%), 파주시(0.19%)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군포시(-0.38%), 광명시(-0.16%), 구리시(-0.12%) 등은 하락했다.
경기도 재건축은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게걸음 장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광명시(0.49%), 안산시(0.30%)가 오름세를, 군포시(-1.37%), 부천시(-1.11%)가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표적 단지로는 안전진단통과단계의 선부동 군자주공6단지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고, 이주 및 분양단계의 하안동 주공본저층 1,2단지 일부평형이 200만~1000만원 가량 가격이 상향 조정됐다. 하안동 재건축 가격 상승에 대해 하안동 동남공인 남덕호 대표는 “주공본저층 1,2단지의 경우, 12월 중순 관리처분 총회를 예정하고 있어, 매물이 줄어든 반면 매수세는 증가했다”며 “12월 중순까지는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고 밝혔다.
안양시는 비산동(1.03%), 관양동(0.31%) 일대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관양동 인덕원삼성 33평형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이번 주 3억70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고, 비산동 삼성래미안은 전평형에 걸쳐 시세가 500만~2000만원 가량 상향 조정되어 33평형은 3억8000만원대에, 58평형은 7억6000만원대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비산동 비산공인 관계자는 “가격 상승은 일부 단지의 매도호가 상승분이 반영된 것으로, 평촌 신도시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은 이미 반영되어 있어 현재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신도시(0.04%)는 이번 주에도 소형평형(-0.07%)은 하락세, 중형평형(0.10%) 및 대형평형(0.17%)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형평형은 중동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0.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고, 대형평형은 일산(0.97%)과 평촌(0.22%)이 높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일산은 소형평형(-0.13%)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중형평형(0.16%)과 대형평형(0.97%)은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장항동(0.71%) 일대가 상승세를 견인했고, 주엽동(0.15%), 마두동(0.13%)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장항동 일대 강세에 대해 현지 LG롯데공인 조성연 대표는 “급매물은 일찌감치 빠져 몇 개월 동안 가격 하락을 기다리던 중•대형평형 매수 대기자들이 매도호가에 맞춰 매수를 시작했다”며 “정부에서는 계속해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있으나 지난 몇 달간 그런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 났다”고 전했다.
한편 평촌도 대형평형(0.22%)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는데, 범계동 목련두산 59평형은 1000만원 가량 상승하여 9억원대에 호가됐고, 현대홈타운 33평형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이번 주 4억6000만원대에 호가됐다. 이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는 “실질적인 거래는 아직 없고, 호가 강세만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의 각하 결정에 따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충청권은 정8.31 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보합세를 보여 왔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추가적인 매수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주 충청권은 대전(-0.08%)이 소폭 하락했고, 충북(0.38%), 충남(0.02%)은 상승했다. 충북은 청주시(0.51%)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인 충남 연기군과 인접해 있어 청주시의 경우 지속적인 매매가 상승률을 보여 왔다. 청주시의 경우 연초보다 8.52% 상승했고, 이번 주 조사 결과 변동폭이 더욱 확대 됐다. 청주시 율량동의 경우 낮은 가격의 매물이 모두 빠지고, 매물이 부족한 상태로, 아파트 평형별 500만원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아파트로는 율량동 목화1차 19평형이 500만원 상승한 4000만~4700만원, 율량동 두진 24평형이 500만원 상승한 5500만~6200만원에 시세가 조사됐다.
대전은 내년 초 지하철1호선 개통호재가 있지만 8.31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하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합헌 결정이 남에 따라 향후 아파트 값이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주 대전은 구별로 대덕구(-0.04%), 동구(-0.21%), 서구(-0.06%), 유성구(-0.15%), 중구(-0.03%)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개별아파트로는 유성구 어은동 한빛 31평형이 1000만원 하락한 1억3200만~1억5500만원에, 지족동 반석계룡리슈빌2차 49평형이 2000만원 하락한 4억450만~4억79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충남은 논산시(0.20%), 천안시(0.04%)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아산시(0.08%)는 하락했다.
논산시 연무읍 기산 32평형이 500만원 상승한 5500만~7000만원에, 천안시 백석동 호반리젠시빌2차 37평형이 3000만원 상승한 2억4000만~2억6000만원의 거래가를 기록했다.
[전국 전세]
전국의 전셋값은 이번 주 0.06% 올랐다. 평형별로 대형평형(50평이상)이 0.14%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형평형(32평 이상 50평 미만)은 0.07%, 소형평형(32평 미만)은 0.0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서울 전셋값은 지난 주 보다 상승률이 0.11%포인트 감소한 0.07%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송파구(0.25%), 양천구(0.12%), 강동구(0.12%), 강남구(0.11%), 노원구(0.10%)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고, 금천구(-0.15%), 중구(-0.10%), 서대문구(-0.02%)는 하락했다.
[서울,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
이번 주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한 송파구는 대형평형(0.80%)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송파동 한양1차 53평형이 지난 주 보다 1000만~4000만원 오른 2억5000만~3억5000만원, 문정동 올림픽 훼밀리 56평형이 3억2500만~3억7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문정동 현지 삼성부동산 관계자는 “정부정책 영향으로 매매 거래가 활발하지 못해 전세물량도 귀해졌다”며 “8월말 이후 이 일대 전셋값이 2000만~3000만원 가량 올랐다”고 덧붙였다.
강남구는 역삼동 진달래3차 25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1000만~12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500만원, 도곡동 삼성래미안 35평형이 2000만원 정도 오른 3억5000만~4억원, 대치동 우성9차 32평형이 1000만원 오른 2억4000만~2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노원구는 대형평형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소형과 중형평형의 전셋값이 소폭 올랐다. 상계동 청암2단지 25평형이 지난 주에 비해 300만~800만원 오른 9800만~1억800만원, 중계동 양지대림2차 32평형이 500만~1000만원 오른 1억5500만~1억9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양지랜드공인 관계자는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이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전셋값은 이번 주 0.04% 상승했다. 평형별로는 소형평형이 0.04%, 중형평형은 0.03%, 대형평형은 0.0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안성시(0.41%), 성남시(0.33%), 광명시(0.33%), 고양시(0.30%) 등이 상승세를 보였고, 용인시(-0.26%), 남양주시(-0.13%), 부천시(-0.10%)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수도권 전셋값 변동률 추이]
성남시에서는 일부 단지의 중•대형평형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대원동 주공이튼빌 25평형, 34평형은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하여 25평형은 1억3500만원, 34평형은 1억6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에 대해 현지 중개업소는 “매물이 전혀 없어 매물이 나오는 즉시 바로 소진되고 있다”며 가격 상승 이유를 전했다.
반면, 용인시는 중•소형평형 위주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풍덕천동(-0.69%), 죽전동(-0.40%), 구성읍(-0.31%), 기흥읍(-0.12%)일대가 약세를 나타냈다. 구성읍 마북벽산 중형평형이 소폭 하락해 32평형이 9700만~1억700만원에 거래됐고, 풍덕천동 수지현대 24평형은 500만원 안팎 떨어진 95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이번 주 0.09% 상승하며, 9월 초를 기점으로 오름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지속했다. 평형별로는 전평형이 0.10%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평촌(0.15%), 분당(0.14%), 산본(0.12%)이 오름세를 보였고, 일산과 중동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대표적 단지로는 평촌 범계동 목련두산 중대형평형이 500만~1000만원 가량 오름세를 보였고, 일산 마두동 백마한성 중대형평형은 10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하여 37평형은 1억8000만원, 49평형은 2억1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장항동 LG롯데공인 조성연 대표는 “매물이 매우 부족한 편이라 전세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천(0.01%)은 연수구(0.29%)가 중형평형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고, 부평구(-0.17%), 남동구(-0.10%)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수구에서는 동춘동 일대 풍림아이원 일부평형이 소폭 상향 조정됐고, 동춘동 송도아이파크 중형평형은 1000만원 안팎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평구에서는 십정동신동아 중•소형평형이 소폭 하락세를 보인 반면, 부평동 동아2차 중•대형평형은 가격 상승세를 보여 33평형은 1억2000만~3000만원, 50평형은 1억7000만~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방 전세 시장은 대구(0.27%)와 광주(0.05%)가 오름세를 기록한 반면 울산(-0.18%), 대전(-0.02%), 부산(-0.01%)은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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