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정도八正道는 지혜와 열반을 구하여 나아가는 여덟 가지 바른 길이다. 팔성도분八聖道分이라고도 하며, 삼십칠도품 가운데 대표적인 실천법문이다. 팔정도를 중도(中道: 양변의 극단에 치우치지 않음)라 하는데, 이는 욕락(欲樂: 오욕의 즐거움)과 고행에 치우치지 않는 지혜로 열반을 향해 닦아 나아가는 수행법이라는 뜻이다. 『잡아함경』에 속한 「광설팔성도경」에서 말씀하시기를, “어떤 것이 바른 견해인가? 바른 견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세속 사람들이 갖는 세간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있고 취착이 있으면서 좋은 세계로 향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성스런 제자들이 갖는 출세간의 바른 견해로서 번뇌가 없고 취착이 없어서 바로 괴로움을 없애며 괴로움의 끝으로 향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정견이하 일곱 가지도 이와 같다) 「경」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팔정도를 행하는 사람은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세속 사람들로서 번뇌와 취착(십이연기의 取)이 있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세상을 기약하며 실천한다. 또 하나는 세상의 욕망을 버린 성스런 제자들로서 번뇌와 취착이 깊지 않기 때문에 행하면서 곧 괴로움이 없어지니 괴로움의 끝인 열반을 향해 정진한다. 번뇌와 취착이 있는 세속 사람들이 행하는 팔정도를 해설하면 다음과 같다. (1) 정견 정견正見은 바른 견해이며, 바르게 살펴 아는 것이다. 무엇을 바르게 살펴 아는가? 괴로움[苦]을 괴로움이라 알고, 갈애[集]를 갈애라 알고, 열반[滅]을 열반이라 알고, 정도[道]를 정도라 아는 것을 말한다. 선업과 악업이 있고 선업과 악업의 과보가 있음을 알고, 괴로움의 세계가 있고 열반의 세계가 있음을 알고, 이 세계에서 스스로 깨닫고 저 세계에서 스스로 증득할 것이 있음을 아는 것이다. 정견은 선악의 인과와 괴로움과 열반의 인과 및 자각하고 자증할 것이 있음을 바르게 살펴 아는 것이다. 정견은 수행해야 할 이유와 깨달아야 할 것을 아는 것이니, 이것이 정견을 팔정도의 맨 앞에 둔 이유이다. (2) 정사유 정사유正思惟는 바른 사유이며, 바른 뜻을 지니고 자신의 의업意業을 살피는 것이다. 번뇌가 있고 취착이 있지만 바른 뜻을 지니고, 탐내는 생각, 성내는 생각, 해치려는 생각이 왜 일어나는가를 사유한다. (3) 정어 정어正語는 바른 말이며, 바르게 말하고 자신의 구업口業을 살피는 것이다. 번뇌가 있고 취착이 있지만 바르게 말하고, 거짓말, 이간질하는 말, 악담하는 말, 속이는 말, 그 밖에 나쁜 말을 하지 않는다. (4) 정업 정업正業은 바른 행위이며, 바르게 행동하고 자신의 신업身業을 살피는 것이다. 번뇌가 있고 취착이 있지만 바르게 행동하고, 생명을 죽이는 행위,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 삿된 음행 등을 하지 않는다. (5) 정명 정명正命은 바른 삶이며, 자신의 삶뿐 아니라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살피는 것이다. 의복, 음식, 주거, 의약 등의 모든 생활 도구를 부정하게 얻으려 해서는 안 되며, 분수에 맞고 여법하게 구한다. 또한 주술이나 점술 등 삿된 방편을 빌어 명을 연장하려 말고, 주어진 명에 순응해야 한다. (6) 정정진 정정진正精進은 바른 정진이며, 바른 방편의 수행문을 구하여 정밀하게 부지런히 닦으며 살피는 것이다. 이미 일으킨 악행은 영원히 끊기를 발원하고 아직 생기지 않은 악행은 일어나지 않기를 발원하고 이미 일으킨 선행은 증장하기를 발원한다. 발원을 견고하게 세워 의욕을 내어 정진하고 어려움을 능히 견디며 마음을 모아 잡고 언제나 쉬지 않는다. (7) 정념 정념正念은 바른 생각이며, 법상을 분별하여 고요히 생각하는 것이다. 십이연기의 유전문과 환멸문을 생각하거나, 사념처에서 신수심법에 정념으로 머무는 수행을 말한다. 정념과 정념을 따름과 정념을 소중히 여김과 정념을 기억함에 있어서 바르게 하여 헛되지 않게 한다. (8) 정정 정정正定은 바른 삼매 또는 바른 선정이다. 삼매三昧는 범어 ‘samadhi’의 음역어이며, 정定이라 번역한다. 정定이란 산란한 경계의 모습을 그치고[止] 마음이 고요한 상태를 말한다. 바르지 않은 법을 버리고, 산란하지 않고 동요되지 않으며 마음을 모아 바른 선정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세속 사람들은 초선정 내지 사선정을 성취하여 내세에는 더 좋은 곳에 태어나고, 성스런 제자들은 바른 선정으로 아공진여를 관하여 열반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