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일지
2018.7.9. (월) 김제사회복지관 실습생 최수경
출근 시간: 09:00 퇴근 시간: 18:00
09:00 ~ 09:40
월요일에 기관에 온 것은 처음이라 월요일 아침의 기관 모습 또한 처음입니다. 기관에서는 예배를 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9시부터 9시 30분까지는 동료 실습생들과 책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9시 30분이 되자 각자의 사업에 따라 흩어집니다. 백산면으로 나가는 팀은 신아름 선생님을 따라 계장님을 뵈러 갑니다. 계장님과 함께 마을 인사를 다닐 것입니다.
09:50 ~ 10:40
제가 맡은 사업은 김제 시내에 있는 검산동에서 진행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작년 ‘한 여름 밤의 영화제’ 사업을 담당하신 박상빈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박상빈 선생님께서는 오늘 우리 팀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첫째, 꾸준히 선행사례를 연구하라. 둘째, 참교육학부모회 회장님께 다시 연락드려라. 셋째, 샬레 아파트 입주민과의 관계를 증진시켜라. 넷째, 참여자 접수 명단을 만들어라. 덕분에 갈피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복지관 내에 계신 선생님들께 명함을 받아 비상시를 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좋은 슈퍼비전 주신 박상빈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오전에는 홍승미 실습생의 사업인 일상생활기술학교 참여자 모집을 위해 ‘맘카페’에 홍보물을 게시하였습니다.
맘카페 게시에는 신아름 선생님께서 도와주셨습니다. 카페 3곳이나 알려 주시며, 어떻게 모집글을 작성하는지에 대해 차근차근 알려 주셨습니다. 또한, 혹시나 로그아웃이 될 상황을 대비하여 아이디와 비밀번호까지 적어 주고 가셨습니다.
이후에는 쭉 선행사례를 연구하였습니다.
작년 실습생들의 보고서인 ‘신통방통 사회사업 이야기’, 재작년 실습생들의 보고서인 ‘꿀은 벌이 나르고 정은 사람이 나른다’ 두 권의 책을 주셨습니다. 내용은 한 여름 밤의 샬레 극장과 무관하지만, 사업들이 어떻게 진행되었고 어떻게 참여자를 모집하였는지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라고 하셨습니다.
10:40 ~ 12:00
홍승미 실습생과 선행사례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조용한 회의실에는 숨소리마저 크게 들렸습니다. 둘 다 집중해서 사례들을 읽고, 내용들을 서로 주고받았습니다. “이 부분은 이렇네! 이건 이렇게 됐네!” 의견을 나누며 책을 읽다 보니 어느새 면으로 나간 팀들이 돌아올 시간이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온 것입니다.
12:00 ~ 12:50
점심 식사는 김제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인 오광환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제육볶음, 가지 나물, 고구마순 무침 등이 있었습니다. 정겨운 집밥 느낌이어서 실습생 모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있는 점심 차려 주신 오광환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식사 후에는 2016년 실습생인 오광환 선생님과 짧게 대화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실습 선배이기에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많았습니다. 이것저것 묻다 보니 어느새 박상빈 선생님과의 회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12:50 ~ 13:30
6명의 실습생 전부가 박상빈 선생님께 슈퍼비전을 들었습니다. 면팀에 나간 팀에게 어느 정도 일정이 구체화되었는지 묻고, 그에 따른 선행연구가 잘되어 있는지 질문하셨습니다. 선행사례 연구가 사업에 있어서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는 사회복지사가 아는 단어들이 아닌,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공생성, 당사자… 분명 우리는 쉽게 쓰는 말이지만, 그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행’이라는 단어는 무언가 거창해 보입니다. 그러나 ‘나들이’는 쉽게 갈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듭니다.
또한, 실습생 한 명 한 명의 선행사례 연구 현황을 물어보며, 선행사례는 꼭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러 책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철암의 사례들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마을 팀에게는 경비 아저씨, 관리사무소 직원들 등 모두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여 샬레 극장 할 때 도움을 받으면 좋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샬레 텃밭에 가서 사진도 좀 찍고, 인사도 드리면 어떻냐고 하셨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좋다고 생각하고,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13:40 ~ 14:20
이어 신아름 선생님의 슈퍼비전 시간이었습니다. 사업 진행에 있어서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 주셨습니다. 특히 내 생애 첫 캠핑 팀에게 중요한 슈퍼비전이었습니다. 7월 11일 만남에서는 확실한 데이터와 기본적인 테두리가 잡혀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을 조금은 제시해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저와 승미의 사업을 들어 보시고, 사진 ‧ 동영상 ‧ 수료증 담당 등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아이들이 하게끔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14:20 ~ 15:30
선생님들의 슈퍼비전은 이제 끝났습니다. 동료 실습생들과 자유 시간 겸 선행 사례 연구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 시간에 일지를 작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2시 30분쯤 오광환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일지를 조금씩이라도 작성해 두면 그날 그날의 감정을 잊지 않고 작성하기 수월하다고 말씀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쓰려고 하니 막막해진 건 사실입니다. 마침 오광환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혹시 기관만의 일지 양식이 있냐 여쭈어 보았더니, 그런 것은 없고, 선행사례에 나와 있는 글들을 참고하면 좋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고는 책 3권을 가져다 주셨습니다.
15:30 ~17:00
박상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샬레 텃밭에 갈 시간입니다. 입주민 분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만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신민 실습생이 가져온 자전거와 양한희 실습생이 가져온 자전거 두 대를 빌려 신 나게 출발했습니다.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자전거 체인이 헛돌기 시작했습니다. 자꾸 헛돌아서 결국 자전거에서 내렸습니다. 그냥 끌고 가자, 그게 더 빠르겠다. 의견이 나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샬레 텃밭에 도착하였습니다. 벌써 입주민 분들이 자신의 구역뿐만이 아닌 다른 입주민의 구역도 수확을 하고 계셨습니다. 그곳에 두리반 회장님께서 계셨습니다. 두리반 회장님께서 텃밭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조금은 알고 있지만 두리반 회장님께서 말씀해 주시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아 설명해 주세요! 대답했습니다. 긴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두리반이란, 남들이 많이 하고, 또는 할 수 있는 단순 돈 기부가 아닌, 마음을 나누는 활동을 한다고. 이 텃밭 또한 무료로 분양하는 대신 수확물의 10%를 이웃과 나누어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다고. 그와 더불어 현수막 너머에 있는 텃밭을 가리키면서 저쪽은 대부분 기초생활수급자 분들이 가꾸는 텃밭이고, 그들도 똑같이 10%를 이웃과 나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텃밭이 아니어도 전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거리낌 없이 수확할 수 있는 것이다. 말씀하셨습니다. 나눔으로써 생기는 즐거움과 정에 대해 강조하셨습니다.
이야기가 끝이 나고 수확하신 수확물은 복지관으로 옮겨야 합니다. 저희가 몰고 온 자전거는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더더군다나 수확물이 많기 때문에 자전거로 움직이는 것은 무리가 있었습니다. 두리반 회장님께서 선뜻 자신의 자차로 가져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덕분에 저희 팀은 편하게 기관까지 돌아왔습니다.
‣ 느낀점
본격적으로 회의를 시작하고, 일지를 적었습니다. 실습 일지를 원활하게 작성하기 위해서 학교에서부터 연습을 하고 왔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일지 작성하는 연습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적으려니 연습했던 것보다 더 구체적이게 적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박상빈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뭘 할지 물어야 하는데, 너희가 되려 물어서 당황했다.” 이 말을 듣고 나서 죄송한 마음이 밀려 왔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바쁘신 와중에서도 나를 위해 힘써 주시는데 아무것도 해 가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들었습니다. 내일부터는 제가 해야 할 것 하나하나를 잘 숙지해야겠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배우기 위해 실습을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현장에 나가게 된다면 이렇게 자세하게 알려 주시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연습 과정에서 완벽히 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샬레 텃밭에서 뵀던 두리반 회장님의 마인드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저는 그저 들으며 감탄하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복지요결에서 배웠던 것들이 생각났습니다. 두리반 회장님은 복지요결에서 배운 ‘당사자가 만드는 삶’에 대해 실천하고 계셨습니다. 비록 버스 시간 때문에 수확물을 받아서 부랴부랴 가야 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날 잡고 두리반 회장님을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샬레 아파트에 숨결을 불어 넣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동안 많은 걸 배운 기분입니다. 오늘부터 팀이 정말로 나뉘었습니다. 섭섭한 마음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녁에라도 다 함께 모여 기록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후로는 더더욱 바빠질 것입니다. 6명 실습생 모두가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