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아이들 하원차량이 도착하고 보조선생님이 오늘 동아리활동을 아주 잘 했노라고 이야기해줍니다. 태균이는 헬스동아리, 준이는 제빵동아리를 했다는데 주간보호센터 다닌 지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 한 장의 사진도 받은 적이 없어 궁금하긴 했습니다.
사진을 전혀 안보내주니 몹시 궁금하다 말을 했더니 오늘 사진이 몇 장 왔는데 어찌나 반가운지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요즘 태균이나 준이 심사가 평온하고 밝으니 얼굴표정도 함박웃음상들입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2키로 좀 넘게 떨어진 건물에서 하차 후에 집으로 걸어가기는 중도에 좀 순조롭지 않은 면이 있었습니다. 아이들만 먼저 보낸 후 대략 집 가까이 올 시간즈음 제가 차가지고 확인차 오게 되는데 엄마가 오는 것을 뻔히 아는 태균이, 중도에서 바다방파제에 앉아 엄마 오기만을 기다리곤 합니다. 준이가 가든말든 나몰라라 하고 말이죠.
이제 준이가 혼자 먼저 가더라도 무사히 집까지 잘 도착해서 대문까지 열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을 몇번 확인한 바, 태균이의 기대를 깨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제는 태균이 기대치를 훌쩍 넘겨서 중도 주저앉는 지점을 가지않았더니 할 수 없이 기대를 버리고 열심히 걸어가는 장면이 멀리서도 구분이 됩니다. 준이녀석, 집에 도착해서도 작은 대문을 열 줄 몰라서 문 앞에 서있곤 하더니 몇 번 연습 끝에 이제는 잘 열고 들어갑니다.
엄마차를 보더니 너무 반가와하지만 그것도 지나쳐 휑하니 집으로 와버리니 뒤늦게 집에 도착한 태균이 얼굴이 땀에 젖어있습니다. 땀을 더 많이 흘려야 되는데 이것만으로도 오후치는 만족한 셈입니다.
출발할 때 두 녀석의 뒷 모습은 언제나 흐뭇한 그 자체! 완연해지는 가을날씨 속에서 녀석들이 더 제주도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점점 커지고 있는 태균이 접시만큼이나 그렇게 서서히 성장해가고 있는 두 녀석은 영락없는 밀착형제입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가을에 아름다운 일상입니다~ 태균씨 표정이 백점만점에 백점이네요
아, 왜 이리 기분이 좋으면서도 뭉클한지...
쎈터에 잘 적응하니 넘 좋습니다.두 청년 모두 하나 하나 자조 훈련이 되니 즐겁게 희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