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10일 09:00시에 갈마역 출구에서 만나 출발한다.
기다리는 시간에 감나무의 익어감을 본다. 맥문동도 열매를 맺고...
자연의 시계는 정확하다못해 소름끼칠 정도로 엄격하다.
(봄에 새순이 나오고, 꽃이 피고 여름내 자라고, 이제 익어간다. 씨를 간직한 채로. 다음을 위해서....)
그토록 수 많던 꽃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맺은 열매는 몇개, 그것도 ....
가을은 센치하게 만드는 계절. 그래서 추심(秋心)은 웬지 수(愁)인가?
출발한다. 가을 하늘이 아름답다.
무주 적상나들목을 지난다.
단풍으로 유명한 적상산, 사고로 유명한 곳, 양수발전소도 있고, 산성도 있고, 민속이 있는 곳을 지난다.
안성 방면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덕유산 향적봉을 올려다 본다.
장수군 계북면 정인승 생가는 돌아오는 길에 시간 있으면 들르기로 하고 그냥 침령산성 쪽으로 달린다.
장계면 소재지를 지나 드디어 침령산성이 있는 동네 어귀로 들어선다.
국가사적지정을 축하하는 프래카드가 눈에 들어온다.
공교롭게도 <장수가야> 안내판위에 덮여 있어서. 모르고 그냥 지나친다.
사곡마을 정자나무가 있는 곳도 그냥 슬쩍 보고 위로 올라간다.
2013년 12월 3일에 왔었으니 거의 만 10년 만에 다시 찾은 곳, 그래도 어리버리한다.
마침 들깨 터는 할아버지 한테 물어본다.
그러나 또 실수. 길을 잘못 들었다. 재각 앞 급 경사 커브길로 맞딱뜨리다니.
좋은 길을 못찾아 또 실수한다.
( 아래 당산나무 사진은 나중에 답사 후 찍은 사진이다.)
산성 올라가는 길 한쪽에 차를 대놓고 찾아 올라간다.
성재로 넘어가는 길 앞에는 출입금지.
골짜기에서 물소리가 요란하다.
오늘 산성 안의 집수정을 보려는데,,,, 물이 풍부함을 예고하는 예고편인듯..
작은 폭포를 이루며 떨어지는 물줄기
포장도로 사이로 난 길은 지름길. 예전에 올라갔던 것 같은 감이 드는데, 하얀 구절초가 소박하게 피어있다.
울퉁불퉁한 지름길로 올라간다. 발에 채이는 산밤도 줍고,,
오른쪽의 물 울덩이도 보면서돌층계를 오르니
드디어 나타나는 산성 안내판, 오래된 듯, 온전치 못한 모습이다.
<장수가야> 탐방로 안내 지도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나타나는 성벽의 모습이다.
복원된 부분이 영 눈에 거슬린다.
있는 그대로를 보고 싶었는데.... 앞쪽으로는 원래의 성벽 흔적이 보인다.
마침 줏어온 산밤 몇 톨 놓고 산성 남벽, 치부분을 찍어본다.
일행이 다 모이자 간식도 하고 잠시 쉰다....
복원되기 이전의 모습 부분을 찾아본다. 아랫쪽으로 ....
인절미 모양의 성돌들이다...
오른쪽으로 돌아서서 돌아들어간다. 오른쪽 아래로는 동벽 성벽이 있는데, 칡넝쿨에 나무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남벽 뒤쪽으로 난 길에서 만나는 천남성 열매..
옛성돌 틈에서 잘도 자란 것, 보배가 일러준다. 천남성이라고.
앞장선 내 뒤로 올라오는 일행들.. 멀리 뒤로 백두대간 육십령 고개 줄기가 보인다.
산성 안내판도 보고, 이제는 다 삭아버린 유물발굴 흔적들
침령산성 안내판, 침령(砧嶺) 다듬잇돌 침, 재 령 이라 방아찧는 돌을 침(砧)이라 했으니,
신석기시대 갈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닌지.. 안영리의 침산동이 그렇고, 이곳 침령산성 또한 그렇다.
성재가 있고, 방아재가 있고,
한번 읽어본다.
산성 안 높은 곳에서 동쪽을 바라본다.
백두대간 : 남덕유산에서 지리산 쪽으로 내달리는 산줄기 중간에 육십령 고개가 있고..
이웃에 가야가 있었던 훗날 통일신라가 되고,, 후백제가 나타나고....
고원 분지 형태의 지형을 들여다 본다. 교통의요충지 . 길목을 지키는 침령산성(성재산성), 방어산성. (<방아재산성)
산성 정상 부근에 있는 저수시설. 웬 집수지가 있다니.
만보가 사진 찍는다.
물은 흐리지만 지형상으로 물을 담아둘 수 있다니 신기하다. 믿어지지 않는다.
주변의 흙, 토질은 질척질척한 비옥한 흙이다.그렇더라도 이리 많은 물을 담고 있다니,
그 옛날에도 지금처럼 물이 있었겠지.
울창한 숲에가려서 주변을 돌아보기가 어렵다.
참고 자료 사진으로나마 짐작해본다.
익산-장수간 고속도로가 서쪽 천천면 쪽에서 동쪽 으로 지난다.
바로 침령산성 아래로 굴길(터널)을 뚫고서 예나 지금이나 지름길임을 증명하는 곳. 길목이다.
일당백의 길목을 지키는 침령산성.
서벽쪽으로 돌아본다.
복원되지 않은 원형 상태의 성벽이 정겨웁기도 하고,
이 많은 성돌들을 어떻게, 운반하고 , 쌓았는가? 옛날 인구 수도 적고, 먹을 것도 부족하던 시절, 맨발로 쌓았을 성벽에
애잔한 마음도 들고, 국방의 신성함도 절대성도 생각케 한다.. 또 감상적이 된다. 내가 맨발로 걸어서일까?
산성 성돌 틈새로 피어나는 들국화 모습.. 아마도 노란 산국이겠지...
서문지로 추정되는 곳이 잡풀과 잡목으로 뒤덮여 있다...
성안에는 발굴시 나온 유물들을 모아 놓은 곳이 있다. 기왓조각, 돌들...
처음 만났던 집수지 주변, 둘러보기...
아래로 내려오면서 사진 자료의 집수정을 찾아본다.
일반인들이 이주해서 한때 농사를 지었다는 성지기의 이야기.
옛날 화전민들 소개시, 대간첩작전 일환이었겠지...
비옥한 토질과 물문제가 해결되었다니....이해가 된다.
오래 되어서 이제는 너덜너덜해진 모습. 그 사이로 옛날 집수정 쌓은 돌 모습이 보인다.
성안에서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고속도로 ; 장계쪽으로 이어진다.
바로 이 침령산성 아래를 관통해서 지난단다.
동벽이 진짜 성벽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데, 배수구도 있고,
여름끝이라 풀로 덮여서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냥 짐작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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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찾은 침령산성 사진 찾아보기>
처음 찾아보았을 때는 겨울 12월, 눈이 쌓인 침령산성 성벽을 찾아보았습니다.
2013년 12월 3일 이군요. (자세한 것은 <산성이야기> 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겨울철 산성 답사와 가을철 산성답사의 차이가 확연하게 비교됩니다..
- 성벽 배수구에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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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서 원래 처음 만났던 남문지 입구로 돌아온다.
성벽 아랫돌에 손이 간다. 정겨운 체온을 재듯, 성돌에서 옛사람이 남겼을 체온을 느껴본다.
축성법, 들여쌓기 인지. 조금씩 한 5cm 정도 차이가 나게 ...무너지지 않도록..
오른쪽도 재보고.
헤어지기가 아쉬어서 다시 되돌아본다.
사곡마을로 되돌아 오면서 옛날 보았던 소나무.
마침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본다.
산제지내는 당산나무란다. (음력) 정월 초이튿날 지낸다고....
머루가 돌담장에서 한창 익어가고 있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으리랐다'. 한 귀절이 떠오른다.
산성 이름, 동네 이름 거기에 얽혀있는 스토리들, 보호수와 얽혀서 한 없이 이어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 우리 것은 관심있는 사람들 눈에만 보이고, 열정적일 때 보존된다.
무식함을 깨닫게 한 하루였다.
(2023.11.4. 자부리 )
첫댓글 저도 장수 침령산성을 다녀왔습니다.
다시 한번 동호인과 가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