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토) 초남이 성지에서 ‘제15회 요안루갈다제’를 앞두고 ‘요안루갈다길 선포식’을 했다. ‘요안루갈다길’은 유중철(요한), 이순이(루갈다)동정부부가 살았던 초남이 성지에서 그분들의 묘소가 있는 치명자산까지이며, 이 구간을 도보순례하면서 그분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순례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이병호 주교와 사제들, 수도자와 초등학생부터 80대 어르신 교우들까지 교구민이 함께 모여 작년에 시복된 동정부부의 ‘요안루갈다길 선포식’을 환영하고 경축했다. 이병호 주교는 축사에서 “그리스도인에게 길이란 하느님을 향하는 여정이다. 예수님께서도 길을 가시면서 제자들을 가르치셨다.”라고 말하며 “오늘 길을 걸으면서 마음 깊이 동정부부의 삶을 묵상하고, 기쁘게 십자가의 길을 선택한 그분들의 정신을 닮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선포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초남이 성지를 출발하여 요안루갈다길 도보순례를 시작했다. 이날 교구 도보순례단과 신앙문화해설사 회원들이 깃발을 들고 길 안내를 맡았다. 200여 명의 순례단은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들길을 걷고 산에 오르면서 순교자들의 삶을 묵상하며 20여 Km의 대장정을 이어갔다. 엄마와 함께 도보순례에 참가한 김종혁(그레고리오,진안초5)군은 “휴일은 늦잠자고 게임하는 날인데 오늘은 새벽에 일어났다. 길을 오래 걷다보니 정신이 맑아지고 엄마와 함께 해서 좋다. 엄마와 좀 더 대화를 하고 싶다”고 심정을 말했다. 오늘 바쁜 일정을 다 접고 도보순례에 나섰다는 천기찬(로마노, 서신동 성당)형제는 “순교자들을 생각하며 걷다보니 모처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오늘 오길 참 잘했다”고 흐뭇해하였다. 순례코스는 초남이 성지-만성동 성당 부지-황방산-모롱지 공원(점심)-숲정이 성지-한벽루-치명자산 성지로 오후 4시경에 도착했다. 마지막 치명자산에서 완주한 순례자들에게 요안루갈다 동정부부의 로고가 새겨진 뺏지를 증정했다. 요안루갈다길 도보순례는 5월 24일(토)까지 매주 토요일에 실시하며 도보순례 참가자 중 순례완주 후 10일 이내에 고해성사와 미사, 영성체를 한 사람에게 전대사를 수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