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0주년을 맞은 2030년 월드컵 대회가 유럽, 아프리아, 남미 3개 대륙, 6개국에서 개최되고, 러시아 청소년 대표팀의 국제대회 참가가 허용됐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ru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4일 평의회를 열고 "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유럽의 스페인·포르투갈을 2030 월드컵 공동주최국으로 선정했다"면서 "그러나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개막전 등 일부 경기를 남미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 1회 월드컵은 지난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사진출처:위키피디아
잔니 인판티노 FIFA 집행위원장/사진출처:위키피디아
잔니 인판티노 FIFA 집행위원장(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분열된 세계에서 FIFA와 축구는 하나가 되야 한다"며 "FIFA 평의회는 가장 적절한 방식으로 월드컵 100주년을 기념하기로 결정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월드컵 100주년 기념행사는 남미에서 열릴 것"이라며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에서 각각 한 경기씩을 연다"고 밝혔다. 개막전은 100년 전 경기가 열린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열린다.
FIFA는 또 러시아 17세 이하(U-17) 남녀 축구 대표팀의 국제대회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러시아'라는 국가가 아닌 '러시아 축구 연맹'의 이름으로 참가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이에 따라 남녀 대표팀은 국기 등 러시아를 상징하는 마크 등을 유니폼이나 장비에 착용하지 못하고, 유니폼 색상 역시, 러시아를 연상케 하지 않는 중립적인 색깔을 선택해야 한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 스포르트-익스프레스(스포츠 익스프레스)는 4일 FIFA가 러시아 U-17 대표팀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한 유럽 축구 연맹(UEFA)의 결정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UEFA는 지난 9월 26일 "미성년자들이 어른들의 행동으로 처벌받아서는 안 된다"며 러시아 남녀 U-17 대표팀의 대회 참가를 허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뒤이어 FIFA가 이날 UEFA의 결정을 승인함으로써 러시아 청소년팀은 내년 FIFA U-17 월드컵과 FIFA U-17 여자 월드컵 참가가 가능해졌다. UEFA 대회는 사실상 월드컵 예선전이다.
러시아 청소년 축구팀/사진출처:러시아축구연맹(RFU)
그러나 UEFA의 러시아 청소년팀 대회 출전 허용에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향후 대회 진행에 차질도 예상된다. UEFA 소속의 잉글랜드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루마니아 등은 러시아 팀과 경기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FIFA는 청소년 대표팀 외에 러시아 팀의 국제대회 참가는 계속 금지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작년 2월 특수 군사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유로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등 국제대회에서 퇴출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