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마을 작은 시화전 풍경
2023. 6. 26. 월
경남기독문인회 합평회를 하면서 21일 수요일 심야에
다락에 보관하고 있던 잠자던 시를 찾아
교회 주차장에 전시를 했습니다.
이 시화는 함안문인협회에서 매년 가을에 시화전을 했던 작품을
돌려받아 보관하고 있던 것입니다.
금년에도 시화전 작품을 준비해서 보내라는 공고가 떴습니다.
시화전은 함안의 명소인 함주공원, 입곡군립공원, 악양생태공원에서 시화전을 합니다.
6월 22일 목요일!
합평회 행사 때는 교회 실내와 주차장에 시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서촌마을에 시화를 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난 월요일 아침에 비를 맞으며 시화를 걸었습니다.
그래서
제 목회지인 서촌마을 작은 시화전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오늘까지 <서촌마을 작은 시화전> 8일째입니다.
지금 돌아보니 시화전 무대가 점점 커졌습니다.
합평회 때 행사 현수막 하나 걸어야겠다고 시작한 것이
교회 벽에 시화를 걸고
교회 주차장에 시화를 걸고
서촌 마을 골목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서촌마을 가장 중심자리에 아버지 시를 걸고,
버스 정류장 주변, 시화가 있는 벽화 주변에는
서촌리의 봄을 걸었습니다.
마을 정자에는 아름다운 서울, 미경을 걸었습니다.
낯선 산골, 서촌마을에 들어와
어떻게 개척목회를 펼쳐가야할 지
정말 앞이 캄캄했습니다.
다윗의 고달픈 목동생활, 사울 왕을 피해 고난의 피난길에서
시가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던 다윗!
가사를 쓰고 곡을 붙여 찬양을 불렀던 다윗의 영성!
1억이 넘는 빚을 지고
생활비도 없이
엄마없는 아이들을 품고
갈 길은 멀고
개척 초기에 목회의 앞길이 캄캄했던 그 날!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시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함안문인협회에 가입하기 위해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두 분 선생님의 추천과 심사를 받기 위해
눈물의 기도로 5편의 시를 썼습니다.
오직 기도!
오직 주님!
주님 도와 주시옵소서!
주님! 5편의 시를 써야 합니다.
지금 불러주시옵소서!
문득, 경남기독문인회 합평회 때
시를 전시하기 위해 개척 초기에 시에 대한 감동을 주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때를 위함이 아닌가> 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서촌 마을에 펄럭이는 시화는 하나님의 깃발!
닛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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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소감문
큰 기쁨으로 소감문을 씁니다.
나그네 길에 지칠 때 고향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듯이, 농촌 개척목회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천국을 생각하며 다시 일어섰습니다.
문득 고향 풍경이 내 가슴에 펼쳐집니다.
고향, 논실마을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던 풍경, 돌샘에서 물을 지고 오던 우물길, 가재 잡고 버들피리 불던 강가, 책보자기 어깨에 묶고 달려가던 학교길, 감나무에 올라 매미를 잡던 아름다운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집니다.
이 모두가 저의 큰 보배요 기쁨과 행복입니다
농촌 개척목회 15년!
창원 진해에서 부목사 사역을 하다가 ‘엄마 없는 아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받고 함안 산촌으로 들어와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15년을 살았습니다.
때로는 기뻐 울고, 때로는 지치고 힘들어 울었습니다. 눈물은 손수건으로 닦을 수 없고, 눈물은 눈물로 닦아주는 것임을 15년 개척목회 사역을 통해 가슴 깊이 체험했습니다.
눈물을 닦아주는 목회를 위해 아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저는 주유소, 정미소, 쌀 판매를 비롯하여 공사장 막노동을 하며 15년 광야 길을 걸을 때 하나님께서 시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개척목회로 힘들고 지칠 때, 시가 위로가 되고 쉼이 되었습니다.
시를 생각하면 성경에 나오는 다윗이 생각납니다.
다윗은 초라한 목자의 일을 하면서도 수많은 시를 쓰고 곡을 붙여 하나님을 찬양하는 싱어송라이터 (singer-songwriter)입니다.
시는 다윗의 고달픈 목자 생활, 사울 왕의 추격으로 인한 피난 생활에도 큰 힘과 위로를 주었습니다.
지금 서촌마을은 수국, 채송화, 능소화가 곱게 피었고, 서촌 들판은 짙은 푸른색으로 생기가 넘치고 활력이 온 들판에 물결칩니다.
서촌마을 골목길에는 ‘행복’이란 자작시가 벽화로 그려져 있습니다.
눈물 속에서도
아내와 함께 부를
찬송이 있습니다
인생길 힘들고 지칠 때
내 마음속에
주님이 계십니다
내 인생 황혼 때
기뻐 춤추며 돌아갈
천국이 있습니다
또한, 서촌마을에는 자작시로 <작은 시화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와 주차장, 마을 회관 앞, 버스 정류장 주변, 마을 쌈지공원에도 시화가 걸렸습니다.
푸른 6월, 서촌마을은 하나님의 깃발, <닛시>처럼, 시가 펄럭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목회자로 살아온 지 33년!
당선 소식은 제 목회생활에도 큰 기쁨과 활력을 줍니다. 사계절 흙먼지 날리는 고독한 광야 같은 개척목회를 함께 감당하며, 사랑과 눈물로 동역하는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 동서비전교회 가족들과 이 기쁨을 함께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당선의 기쁨을 주신 쉴만한 물가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리며, 평범한 시를 극찬으로 격려와 용기를 주시고, 시평으로 섬겨주신 김홍식 목사님께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사명의 길이지만, 시와 함께 문우님들과 함께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더 열심히 사명의 푯대를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일연 목사
프로필
함안 동서비전교회 담임목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총신원보 기자 역임
창원극동방송 <기쁜 소식> 방송설교
CGN TV 시청자수기공모 대상
극동방송 창사60주년 수기공모 장려상
CGN TV 미니 휴먼다큐 출연
함안군 청소년수련관 <시창작교실> 강사
경남기독문인회 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