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지나 다시 보아도 좋은 영화.
그런 영화가 명작이지 싶어요.
연출도 좋고 영상도 좋지만 무엇보다 각본이 뛰어난 영화.
미술관을 좋아하는 춘희와 동물원을 좋아하는 철수가 우연치 않게 10일 동안 동거를 하게 되고
두 사람은 모든 게 달라 투닥투닥거리지만,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듭니다.
기억에 남는 춘희의 대사
"사랑은 풍덩 빠지는 것으로만 알았지, 서서히 물들어 버리는 것인지는 몰랐어."
완전히 다른 사랑관을 가진 남녀가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게 되는 과정을
이 영화는 신선하게 싱그럽게 담아내고 있네요.
집집마다 집전화기가 있었던 시절.
카페에서 담배도 피울 수 있었던 시절.
20년 전에 보았던 영화를 다시 보니 전혀 다른 감정으로 보게 됩니다.
그때보다는 좀더 감성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 시절을 그리워하기 때문이 아닐지....
물을 병째로 마시고, 옷이고 신발이고 아무렇게나 걸치고 신고 다니고,
청소도 잘 안 하고, 짝사랑하는 보좌관 만나는 날이면 때목욕을 가는 털털한 역을 심은하 배우가 잘 소화했다는 느낌.
첫댓글 예전에는 추리하고 영화 속 숨겨진 깊은 뜻을 찾으며 만족했는데
이젠 그저 편하고 보이는 게 다인 영화가 좋아졌어요.
만사 귀찮... 지만 그래서 더더욱 영상미는 따지게 되더라고요. ㅎ
이 영화 잘 찍은 것 같아요. 각본도 좋고 연출도 좋고^^
근데 쌤은 여전히 날카롭고 추리력 필요한 영화만 볼 것 같은데...
@바람숲 아뇨. 달달구리 편한 휴머니즘 내지는 멍 때리기 좋은 다큐.
성장드라마. 애니... 좀 좁아지는 거 같아요.
@산초 저는 요즘 해리 포터 다시 보고 있어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