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동북공정 논란에 좌초위기... 분노한 사용자들 “중국 돈 벌려고 역사 팔아먹었나”
중국 출시 앞두고 중국판 콘텐츠를 한국 서버에
게임 내 중국 대륙 상징하는 ‘애니츠’ 문양으로 고구려 삼족오 사용
“원화가 퇴사해서 의도 몰라” 꼬리자르기 해명에 사용자들 분노
스팀 동시접속자수 132만명대에서 2만명대로
변지희 기자
입력 2023.07.06 06:00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제공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스마일게이트 제공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스마일게이트가 인기 게임 ‘로스트아크’ 관련 논란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로스트아크 한국 서버에 중국판 콘텐츠를 적용한 데 이어, 고구려 유물인 ‘삼족오’를 중국을 상징하는 대륙에 사용해 동북공정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로스트아크는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동시접속자수가 한때 132만명대에 달했지만, 이번 논란으로 동시접속자수가 2만명대로 떨어졌다.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서비스를 접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8일 로스트아크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일부 콘텐츠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외형을 변경했다. 그런데 업데이트 이후 게임 속에 등장하는 좀비와 해골처럼 살아 움직이는 시체 콘셉트의 몬스터가 살아 있는 사람 모습으로 어색하게 바뀌었다.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당국의 검열을 의식해 콘텐츠를 수정한 것이 한국 서버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사용자들의 지적이 나왔다. 중국의 콘텐츠 검열 기관 국가신문출판서는 게임 속의 선혈이나 시체 표현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논란이 일자 지난해까지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를 지낸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본부장이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스마일게이트 자회사이자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을 맡고 있다. 금 본부장은 “업데이트에서 (중국판과) 분리돼야 할 몬스터 외형 변경 항목이 포함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5일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수정할 예정이다.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점검하겠다”라고 했다.
로스트아크 게임 내 애니츠 대륙 문양.
로스트아크 게임 내 애니츠 대륙 문양.
고구려 유물인 삼족오가 게임 내 ‘애니츠(Anihc)’라는 대륙의 배경 문양으로 적용된 것도 발견됐다. 애니츠는 ‘CHINA’를 거꾸로 한 이름으로 게임 내에서 중국을 상징하는 대륙이다. 이에 사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가 셀프 동북공정을 한 것이냐’ ‘중국 돈 벌려고 역사도 팔아먹었느냐’ ‘중국 서버에서 한국 느낌이 나야지, 한국 서버에서 중국 느낌이 나는 것은 절대 반대다’라고 반발했다. 일부 유명 유튜버는 ‘사건에 대해 정확한 해명이 없으면 게임을 그만두겠다’라고 했다.
이에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4일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금강선 본부장은 라이브 방송에서 “오는 11월까지 한시적으로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를 맡겠다”며 “그때까지 새로운 디렉터를 선임하겠다”라고 했다. 이 라이브 방송에는 동시접속자 8만명이 몰렸다.
금 본부장은 동북공정 논란에 대한 대책으로 해당 문양을 삭제하겠다고 했지만 유저들의 원성은 여전히 거세다. 그는 “(삼족오 문양을 제작한) 원화가가 퇴사해서 의도는 알 수 없다” “앞으로 문화재 복원사업이나 역사 관련 사업 등에 꾸준히 기부해나가겠다”라고 했다. 사용자들은 금 본부장이 논점에 대해 명확한 답은 피하고, 꼬리자르기 식의 책임 회피형 답변을 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삼족오 문양은 고구려 것이고, 고구려는 한국의 역사라는 점을 언급하며 사과했어야 명확한 답변이라는 지적이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본부장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유튜브 캡처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본부장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유튜브 캡처
로스트아크는 2018년 첫 출시돼 작년 2월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160여개국에 진출했다.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 게임이 스팀에서 1위에 오른 것은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 실적에도 로스트아크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작년 스마일게이트는 매출 1조577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6430억원을 달성했다. 로스트아크 개발·운영사인 스마일게이트RPG는 매출 7369억원, 영업이익 3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0.4%, 26.1% 증가한 실적을 냈다. 지난해 북미와 유럽 출시 후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했던 것이다. 하지만 로스트아크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스마일게이트 실적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 본부장이 총괄 디렉터를 맡기로 한 것은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를 되살리기 위해 사용자들과 소통을 긴밀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 본부장은 작년 6월 건강상 이유로 총괄 디렉터직을 내려뒀고, 그동안 로스트아크는 김상복 팀장, 전재학 팀장, 이병탁 팀장 3인 체제로 운영돼 왔다. 로스트아크는 작년 12월 말 판호를 받았고, 오는 20일 텐센트를 통해 중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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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석
2023.07.06 08:09:57
아무리 돈벌이도 좋다지만 역사 왜곡을 자행하다니..., 죽~이일놈들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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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석
2023.07.06 08:32:51
소비자에게 팽 당하면서 빨리 망해라.. 썩어빠진 정신을 가지고 사업을 하는 잡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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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민
2023.07.06 09:09:36
고구려(호태왕비에 나오는 고구려의 정식 명칭은 고려이다)는 누구 역사인가? 우리만의 역사인가? 금나라와 거란, 여진, 몽골은 고구려를 계승했다는 글이 많이 나온다. 특히 거란과 서희간 고려 후계논쟁을 기억하는가? 고선지라고 들어봤는가? 고구려 유민이 서역을 정벌한 장군이다. 그의 후손은 지금 중국인으로 살고있을 거다. 후기 제나라라고 들어보았는가? 고구려 유민이 지금의 산둥반도에 100년 가까이 유지하던 국가이다. 이들의 후손들도 지금 모두 중국인이다. 아마 시조도 실체도 없는 한족으로 살아갈거다. 이 이외에도 신라 백제 후손들이 중국에서 관리도 하며 살았고, 이들의 후손은 지금 한족이란 이름으로 중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조선족도 중국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고려인이라 불리우는 사람들도 있다. 만일 이들이 한국민이라면 왜 국적을 안주는가? 국적은 안주면서 역사만 빼앗아 오겠다고? 여러 형제자매가 있는데, 부모는 나만의 부모이어야하고 다른 형제자매의 부모이면 안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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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우
2023.07.06 09:41:36
금가가 중국성이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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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경수
2023.07.06 09:40:21
만주가 한국역사의 독점지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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