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김국기 목사 부인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고 싶어"
미국의소리 방송, 편지 공개
"외롭더라도 힘을 내세요. 올해 당신 칠순인데 꼭 함께 맞이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무사히 돌아오실 거라 믿어요."
북한에 억류 중인 김국기 목사의 부인 김희순 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10일 김 목사의 아내로부터 방송사에 보내온 이 편지를 공개했다.
김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교단 소속)는 국내에서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를 돌보다 2003년 북한 선교를 위해 북-중 접경지대인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파송됐다. 그는 탈북민과 꽃제비 등 북한 주민을 위한 ‘탈북자 쉼터’를 운영하고 북한에 의약품과 농기계 등을 보내며 선교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북한 당국에 체포돼 이른바 간첩죄와 국가전복 음모죄 혐의로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아내 김 씨는 남편에게 보낸 첫 공개편지에서 "건강은 어떠하신지요? 당신이 살아 계신다는 소식만이라도 확인이 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당신을 위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 많은 나라에서 당신이 무사히 석방되어 돌아오시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당신 혼자가 아니라 많은 사람이 당신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월 개시한 전 세계 정치범 석방 캠페인('정당한 이유 없이-Without Just Cause')에서 김 목사에 대해 "중국 단둥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피해 탈출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오랜 시간을 바쳤다"고 소개하며 "김국기 목사를 비롯한 모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에는 현재 김국기 목사를 비롯해 김정욱, 최춘길, 그리고 한국에서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출신 등 한국인 6명이 억류돼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