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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스페셜리스트 맹명관의 서재는 ‘다락방’이다.
제가 책을 처음 접한 곳이 다락방이에요. 사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버지하고 할아버지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생모를 버렸거든요. 그래서 아버지는 평생 할아버지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다락 방에서 할아버지 사진을 발견한 거예요. 아버지도 차마 할아버지 사진을 버릴 순 없었던 거죠. 당시엔 어려서 아버지한테 물었는데, 답을 안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다락방을 뒤지기 시작했죠. 호기심이 많았어요. 옛날에 다락은 사다리가 있었고, 하늘을 올라가는 것처럼 되어 있었어요. 저는 지금도 그게 잊히지가 않아요. 누워 있으면 천장만 보이잖아요. 거기서 굉장히 많은 상상을 했어요. 종일 책을 보기도 하고, 가만히 누워서 상상하기도 하면서 제 생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마음속의 서재는 제 꿈을 키워준 다락방인 것 같아요.
책, 정상적으로 남의 생각을 훔치는 것.
제가 58년생이에요. 그 당시에는 각 학급에 문고가 따로 있었어요. 주말에 유일하게 놀 수 있는 건 그 책을 보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책을 집에 엄청나게 가져와서 보기 시작했어요. 그게 일종의 창의력을 길러 준 것 같아요. 그리고 친척 집이 만화방을 했는데, 그게 결정적이었던 것 같아요. 매일 만화방을 들르면서 만화를 본 게 많은 상상력을 길러줬어요. 남의 지식을 가장 정상적으로 훔칠 수 있는 건 책밖에 없어요. 책을 본다는 건, 저자의 생각을 훔치는 거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했고, 책 보는 게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책을 써보니까, 한 권을 쓰려면 열 권의 이상의 지식이 필요하더라고요. 책을 쓰면서 많이 배웠고, 그렇게 배운 걸 가지고 강의를 했어요. 그러니까 계속 지식이 확장되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책이 너무 좋아요.
가장 크리에이티브 한 책, 성경
성경을 읽다 보면,”예수님은 왜 이런 얘길 했을까?”,”왜 많은 사람은 이렇게 동조했을까?”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났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이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잖아요. 의문 없이 받아들이는 게 문제인 것 같아요. 생각하면 보화들이 너무 많거든요. “왜 이러지?” 생각하면 탐구가 아니라 탐색이 돼 버려요.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게 되고, 단어를 찾아보게 되는 거죠. 그게 강해 설교잖아요. 강해 설교는 목사님만 하는 것이 아니라 크리스천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하는 소양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그런 의문을 갖도록 해 주어야 하고요. 그래서 중, 고등부 교사들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메시지 전달 혁명」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어요.
「예수 CRM」이라는 책은 사람들이 CRM(Christ Relationship Management)이라는 이름도 모를 때 나왔어요. 성경을 보면 사도행전 이전과 이후 베드로의 모습이 다른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베드로가 변화됐을까? 예수님은 어떻게 관계를 맺어서 사람들을 변화시켰을까? 이런 것들에 대한 의문을 나름대로 통찰력을 가지고 학문적으로 많이 접근했어요.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동경에 간 적이 있었는데 거기에 ‘자댕’이라는 커피숍이 있더라고요. 당시 우리나라엔 정다방, 꽃다방이 있을 때에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보름 뒤에 우리나라에도 자댕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커피 프랜차이즈가 생기기 시작한 거죠. 그리고 나중에 종로에 스타벅스에 가서 충격을 받았어요 “어떻게 커피숍이 이렇지?” 거기에서 기획자와 만나서 이번 책 뭘 쓸까? 얘기하다가 “스타벅스에 관한 내용을 쓸까?” 그랬는데 사람들이 안 된다는 거예요. 저는 남들이 안 된다고 하면, 확 발동되거든요. 그래서 알아보다가 스타벅스 안에 제 친구가 근무한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 친구가 많은 자료를 제공해 줬고, 책을 쓸 수 있었죠. 스타벅스는 “커피” 하나에 많은 생각을 담게 해 줬어요. 이 곳 안에는 제3의 공간이라는 게 있어요. 커피숍은 무조건 편하게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있거든요. 우리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니라 커피 문화를 파는 회사다. 그 당시엔 가치를 파는 회사가 별로 없었거든요. 거기에 꽂혀서 「스타벅스 100호점의 비밀」 책을 쓰기 시작했어요. 「이마트 100호점의 비밀」은 제가 궁금해서 조사하다가 쓰기 시작했어요. 도대체 이마트가 어떤 구조로 되어 있길래, 월마트를 이겼을까? 뉴욕타임스에서도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 면서 난리가 났거든요. 그래서 “저거다.” 싶어서 이마트에 연락했는데 대답을 안 해 주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연락을 시도하니 용인에 있는 유통 아카데미를 소개해 주더라고요. 거기 가서 보니까, 관리인들이 퇴직하면, 그쪽으로 발령을 내더라고요. 그러니까 이마트 기밀이 밖으로 안 나오는 거죠. 관리를 잘하더라고요. 6개월을 쫓아다니면서 인터뷰하고 책을 만들었어요. 대게 경영서는 번역하고 끝나는데 제가 또 하나의 영역을 만든 거죠. 제 핸드폰 통화 연결음이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에요. 제 컬러링을 듣고 어떤 제자가 “교수님, 이게 교수님하고 딱 맞아요” 이러더라고요. 산지라고 생각되면 깃발 꽂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잖아요. 갈렙처럼 프로가 제일 중요한 거는 성실성이에요. 그리고 인맥관리 능력, 그리고 가치에 대한 판단 능력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오래갈 수 있어요.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은 다 사라졌어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코스타’ 강사로
코스타 강의를 5년 정도 다녔었어요. 지금은 안 가지만, 중요한 건, 그 시기에 저를 쓰신 하나님이에요. 아브라함이 본토 아비 친척 집을 떠났잖아요. 모든 관계를 다 끊고 심지어 아버지도 떠나버렸죠. 하나님의 원칙은 그때그때 비전을 주셔서 끌고 가지, 오래 누려서 번성하게 하는 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사물인터넷" 이라는 용어를 아시나요? 하이패스 아시죠? 하이패스는 도로공사가 도입한 톨게이트 통행료 결제 시스템이에요. 하이패스 단말기를 단 자동차가 톨게이트를 지나면 요금이 자동 정산되죠. 중간에 사람이 없어도 인터넷을 통해서 일이 진행되는 것을 “사물인터넷”이라고 말하거든요. 무인 자동차가 그렇고, 냉장고도 앞으로는 레시피를 보고 재료가 없으면 알아서 마트에 주문을 할 거예요. 그래서 저도 공학박사에 도전해 보려고요. (웃음) 사람들이 이 나이에 무슨 학문에 도전하냐고 하더라고요. 전 도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궁금증을 푸는 거죠. 물론 피곤하죠. 젊었을 때 체력이랑 비교가 안 돼요. 그러면 제가 젊었을 때 뭐 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 저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그렇게 살게 되면 40대 50대에 정말 자신이 가지고 있어야 할 지식을 못 가지고 있는 상태가 돼요. 그러면 의사 결정 능력이 없어지고 인생이 꼬이는 거죠. 미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에요. 현재의 연장이에요. 현재를 잘 못하는 데 미래가 보일 수 있겠어요? 로또도 맨날 하는 사람이나 되지 갑자기 하는 사람이 1등이 될 리가 없어요. 인생에서 요행은 없거든요. 노력한 사람이 가지는 거죠.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
이재철 목사님이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고 말했잖아요. 이 말은 정말 무서운 말이에요, 부딪히고 넘어지고 쓰러져 보지 않은 청년은 청년이 아니에요. 우리 비전도 명확해야 해요. 여호수아에 보면 “네가 땅을 밟은 만큼 너에게 주겠다”고 약속하셨잖아요. 전제 조건은 우선 땅을 밟아야 하는 거에요. 하나님이 그냥 이거 다 가지라고 하지 않았어요. 성공한 사람은 발로 뛰는 삶을 사는 사람이에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건 볼 수 없거든요. 그래서 남과 동일한 선에 서지 않은 사람이 많아요. 그게 외롭고 힘들기도 하지만, 경쟁능력은 다르다는 것이거든요.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모든 것들이 나에게 꼭 중요한 게 아닐 수 있어요. 나만의 것, 유니크 한 것을 찾는 게 진리잖아요. 옆 사람과 같은 목적지를 가는 게 아니니까요. 그런 것들에 자신감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독서의 원칙도 레몬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거거든요. 그래서 독서를 한다는 건, 레몬에 대한 다양한 레시피를 연구하는 거로 생각해요. 가장 맛있는 나만의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거죠.
나의 롤 모델, 진솔한 작가 최인호
사실 제 문학의 근간은 최인호에요. 스무 살에 등단을 했어요. 이 시대에 이만한 작가는 드물다고 생각해요. 우리의 삶을 자기 글 속에 녹여낸 유일한 사람인데, 그게 가장 잘 표현된 책이 「가족」이에요. 1984년 신혼일기를 시작으로 중간에 끊어지기도 했지만 2009년까지 자기 딸 다혜가 시집가서 얘 낳는 거까지 나오거든요. 이 책에서 비치는 작가 최인호는 되게 쪼다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 책의 깊이를 보고 놀랐었어요. 「상도」는 작가의 완전한 상상력으로 쓴 작품이거든요. 정말 좋은 책이고, 「잃어버린 왕국」 같은 건 대작이잖아요. 이런 영향을 받고 저도 「우리 집 식구는 아무도 못 말려」 「불광동 내 극성스런 이웃」을 썼어요. 저도 더 나이가 들면 그런 책을 쓰고 싶어요. 용기를 내면 할 수 있을 거예요.
요즘 근황
지금 책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한 권은 “결핍이 에너지다”를 주제로, 결핍이 어떻게 에너지화 될 수 있는지, 제 인생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쓰고 있어요. 물이 99도에서는 끓지 않잖아요. 1도라는 운동력을 주면 물이 끓는데 그 1도가 뭘까? 그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거거든요. 그 얘기를 쓰고 있어요. 또 하나는 “혁신 퍼즐링 세븐 업” 이라는 책이에요. 인터넷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라는 회사가 있어요. 여기에 들어가면 위안, 달라, 엔화.. 모두 결제가 되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통장에서 여기 수수료로 1조 7천억이 나가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 카카오톡으로 경조사비 결제가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어디가 망가지겠어요? 수수료로 먹고 사는 은행이 어려워 지겠죠?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가? 그런 얘기를 담고 있고, 인터뷰한 기업들의 사례를 담고 있어요.
기도제목 : 글로벌 마케팅 스페셜리스트로 업그레이드
제가 마케팅 강의를 많이 하는데, 강의를 마치고 나면 사람들이 “교회에 다니세요?” 이렇게 많이 물어봐요. 가장 마케팅 적인 것이 성경이잖아요. 강의에 성경이야기를 자주 하거든요. 사실 글을 쓰고 강의하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을 알리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중국의 많은 돈을 가지고 있었던 온주상인은 크리스천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상술의 귀재, 온주상인」이라는 책을 썼는데, 덩샤오핑이 흑묘백묘론을 얘기했어요. “희고 검은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쥐만 잡으면 된다.” 즉 이념이 뭐가 필요하냐? 13억 가까이 되는 인구를 먹여 살리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 그렇게 말했거든요. 덩샤오핑이 중국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잖아요. 그런데 그때 유일하게 이 사람이 임용한 사람이 온주상인이에요. 이 사람들이 두바이를 만들었고, 911사태가 났을 때도 이 사람들이 성조기를 만들어서 팔았어요. 전쟁이 나는 지역마다 온주상인이 들어가거든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연구하면서, 제 생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사회에서 파워있는 크리스천이 돼야겠다. 교회에서 세상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교회로 길을 내기로 전략을 바꿨어요. 순교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주도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러면 세상을 움직이는 게 뭘까? 생각했더니 마케팅이더라고요. 어느 기업이든 마케팅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은 없거든요. 그래서 “야! 이거다”라고 생각했죠. 마케팅 글로벌 스페셜리스트가 돼서 그 현장을 복음으로 물들이고 싶어요. 조직문화도 크리스천 문화를 가지면 굉장히 이상적인 조직이 되잖아요. 그렇게 제가 유도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커뮤니케이션에서 제일 중요한 건 누가 주체자냐는 거거든요. 그렇다면 저는 마케팅을 “맹사부 가라사대” 로 만들고 싶어요. 제가 말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그래서 그 안에 정말 중요한 것을 넣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기도해 주세요.
- 인터뷰 진행&정리 : 오은주 작가
- 사진 : 유재호 작가
- 인터뷰 장소 : Café MARANG COCO
- 기획.제작 : 사랑의교회 인터넷사역실
http://webzine.godpia.com/books/view.asp?db_idx=146
첫댓글 사회에서 파워있는 크리스쳔이 되고싶다..이문구. . 저도 요즘 많이 고민하는 부분인데..느껴지는 바가 많네요
인터뷰 내용에 감동이 느껴집니다
무궁무진하신 집사님의 생각과 도전 정신..
허나님께로 향해 계신 그 마음...
모든 생각과 지략에 능하신 하나님의 도우심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도 합니다
집사님 하나님께서 좋은달란트를 주셨어요 마음껏 사용하세요 주를위하여!! 집사님 의큰그릇에 만은것 저한테도 주세요
우리 교회에 집사님이 계셔서 참 기쁘고 감사합니다.
가끔 강의를 통하여 우리를 깨닫게 하시고...
울 교회에 숨은 일꾼이 많은데 그 중의 한분이시지요.
주님이 주신 귀한 달란트를 가지고 더욱더 크고 귀하게 쓰임받는 집사님이 되실것을 믿고 또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