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받지 못한 누명
남에게 의심을 받는것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다.
지금은 CCTV가 많은 상황을 증명해주기 때문에
의심 받는일이 적고 증거 있느냐라는 변명으로도 누명을 지울 수가 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씌워진 그 누명은---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금 목걸이 사건
40여년전 열한살 4학년 때 단짝 친구집에 자주 놀러가곤 했었다.
친구네 집에 가면 TV도 있고 에어컨도 선풍기도 있었다.
우리집엔 그런 거 선풍기 말고는 생각도 못할 때였다.
그래서 친구가 자기네 집에 가서 놀자고 하면 좋아라 따라 갔었다.
어느날 친구 어머니의 5돈짜리 금 목걸이가 없어진 사건이 있었다.
친구 어머니는 내게 순간 욕심이나서 그럴 수도 있으니 돌려달라고 했다.
나를 도둑놈으로 지정했다.
나는 아니라고 펄쩍 뛰었다.
정말 나는 아니다 그 사건 뒤로 친구와 사이도 멀어졌다.
어른이 되면서 그 친구 어머니가 나를 도둑이라 생각했다고 생각하니 정말 화가 났다.
나는 아닌데-- 나는 정말 아닌데--
이번 휴가 때 고향에서 그 친구를 만났다
술 한잔을 하면서 금 목걸이 이야기를 물었다.
친구는 "아 그거-- 우리 아버지가 슬쩍 했었대 놀음 밑천이 떨어져서--"
누명의 무거운 짐을 벗는 순간 맥이 확 풀린다
나는 40여년 긴 세월 동안 억울해서 그 금목걸이 사건을 잊어 본적이 없었는데
금 목걸이 도둑 누명에서 벗고 나니 왠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금 목걸이 도둑 누명~! 정말 무거운 가슴 속 멍울이었는데-- 내가 도둑의 누명에서 해방되는 순간인데-
맥풀린 손 -- 소주잔이 무겁다.
<詩庭 박 태훈의 해학이 있는 아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