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음식을 사준 사람은 네가 처음이었다
이가 불편한 소동파를 위해 제자들이 만든 음식이래
나는 지금도 이 유래가 가장 마음에 든다
한적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접시를 두고 갔다
이가 없어도 먹을 수 있는 음식
그때도 젓가락은 간장빛이 돌았다
고가구에서 특유의 냄새가 났다
이 식당은 얼마나 오래됐을까
내 살이 녹아
흐물흐물해질 때를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럼 너는?
어느새 나무관은 삭아 부서지고
휘장은 빛을 잃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하려 하지만
그 안으로 흙이 밀려들어온다
입안에 무언가 가득찬다
열심히 씹어도 차마 삼키지 못하는
내가 씹고 있는 것은 너의 살인가, 스승의 살인가
몇 테이블이 도는 동안 음식은 줄지 않고
나는 오래된 젓가락을 닦아 가방에 넣었다
문밖에 제자들이 울고 있다
[우리의 파안],문학동네,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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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肉 /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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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4.04 03:4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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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두 동파육동파육 해서 직접 만들어 먹었다.
레시피에는 콜라와 쌍화탕이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약국에서 파는 쌍화탕을 사다 요리를 했다.
시커먼 고기가 되어 입에서는 살이 살살 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