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와 현실 간 괴리
COVID-19 백신 보급 기대로 지난 10월 이후 글로벌 항공사 주가는 반등 조짐을 보임. 10 월 말 대비 델타항공 주가는 약 31%, 루프트한자 41%, 캐세이퍼시픽 35% 반등을 기록함. 이 기간 대한항공은 약 60%, 제주항공 56%, 진에어 101% 상승함.
다만 IATA 에 의하면 5 월 이후 완만히 반등하던 글로벌 여객 수요(RPK)가 11 월 들어 주춤하고 있는 양상임. 특히 11 월 초 긍정적인 백신 뉴스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이후 여객 예약 증감률(YoY)은 급락함.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고 실제 여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인구는 접종 우선 순위에서 밀릴 가능성. 즉 백신이 의미 있는 여객 수요 회복을 견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임.
항공화물과 여객은 상충(trade-off) 관계임. 지난 11 월 누계 글로벌 항공화물 수요(FTK) 는 -11.6%yoy, 공급(AFTK)은 -23.9%를 기록함. 이에 탑재율(L/F)은 11 월 58.2%로지난 4 월 수준까지 상승함. 여객기 belly cargo 없이는 공급 증가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줌. 이는 운임 상승으로 나타나 4 분기 국내 대형항공사(FSCs) 실적에 기여함.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시장 재편 기대
국내 항공사 주가가 글로벌 Peers 대비 강했던 배경에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등국내 산업 재편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임. 다만 완전한 통합과 합병 시너지를 확인하기까 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으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함. 팬데믹 장기화로 현금 소진(cash burn)이 진행 중인 LCC 의 경우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도 존재함을 감안할 필요. 현 주가는 2016~18 년 평균 이익 수준을 감안해야 정당화되는 수준임. 이 시기는 COVID-19 이전에 국내 항공시장의 수급이 악화되기 이전으로 주가가 시장 재편 기대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함.
유진 방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