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수도 바크리니스. 그 곳은 다른 나라의 수도보다 월등한 문명을 가지고 있다. 그 곳의 영주 훈디 브론리 아리반. 왕족으로 의 자질이 뛰어나다. 언제부터 그의 가문이 왕족이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는 왕족이다.그리고 그에 걸맞게 리더십 이 있는 다정한 사람이다. 자신이 맡고 있는 시민들에겐 더없이 착한 영주지만 돌아서면 아주 악독하기 짝이 없는 자신의 동생 때문에 같이 싸가지가 없어진다. 그렇게 멋진 얼굴은 아니지만 틈 틈 히 연습하는 검술 때문에 균형 잡힌 몸매를 소유하고 있으며 자신의 심복인 파하닌을 진심으로 아끼고 위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있긴 하나 무식하고 아들보다 철이 없으며 약간의 변태 끼 와 사치를 즐기는 무능한 아버지 밑에서 이렇게 훌륭한 아들이 나왔다 는 건 오히려 비정상적인 것이다. 차라리 그의 동생인 에닐린 같은 성격이 정상 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아리반은 야심이 있는 젊고 착한 영주다.
"파하닌...요즘 도적들이 날뛴다지...하...그 때문에 우리 시민들이 힘들어 한다는 상소가 많이 올라오더군....어때... 병사들을 줄 테니 자네가 가서 처리하겠나?"
"흥~!웃기지도 않는군! 오빠가 뭐라고 버러지 같은 녀석들을 돌보겠다고 난리를 치는 거야!!"
그의 여동생 훈디 브론리 에닐린. 싸가지 없는 성격에 표본. 평민들은 사람으로 조차 보이지 않는 눈을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육체미로 온갓 귀족남자들을 놀리고 다니는 성격으로 따지자면 윤락 가 에 있는 계집애의 성격과 똑같았다.
"후...파닌...지금 당장 내 사병을 거느리고 도적에 대한 정보 좀 수집해 오겠나..?"
"예...알겠습니다. 아반 영주님...그럼...에린님도..."
성질 더러운 그녀의 성격에 파닌의 말을 그대로 넘길 리가 없다.
"허~! 당신이 뭔데 남의 애칭을 부르는 거지? 으..기분 나쁘군...앞으론 그렇게 날 부르지 말았으면 좋겠군 파닌!"
자신의 애칭은 부르지 말라면서 남의 애칭은 왜 부르는 것인가? 아무튼 파닌은 깊이 고개를 숙이고 보이지 않게 인상을 쓰고는 뒤돌아 나가 버렸다.
"에린.....왜 또 파닌 한테 시비를 거는 거냐...싫은 사람이 있으면 상대를 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그랬잖니...후..그래..이번엔 또 무슨 일이지?"
"엘프....."
"엘프? 엘프라니? 갑자기 무슨 말이지?"
난데 없이 엘프를 찾아 대는 동생.
' 이 녀석이 갑자기 미쳐 버렸나...숲에 있을 엘프 타령은...'
"그 엘프년이....나의 놀이를 방해 했어...죽여 버려야지...곧 다시 올 거야..."
여기서 에린의 놀이란? 살아있는 새의 날개를 부러뜨리고는 높이 던진다. 그 새가 날지 못하고 떨어지면 하늘을 날아야 할 새가 날지 못한다면 살 필요가 없다며 그대로 목을 비틀어 버린다. 약간은 변태 같고 약간의 정신 이상자 같은 놀이지만 그녀는 그 놀이를 할 때 만큼은 진지함이 베어 나왔다. 그런 그녀의 놀이를 엘프라는 종족이 방해를 했다. 엘프에 입장에선 더없이 사악한 짓 일 테니까. 그런 엘프를 잡아서 꼭 죽여야만 직성이 풀린다는 그녀의 발악을 아반은 그대로 듣고 있을 수 밖에.
'하...이번엔 엘프를 잡자고? 전에 지 장난 말린 내 밑에 사람도 죽이라고 발악하다 결국은 죽여 놓고...이젠 엘프까지?...참나 원...크크큭....엘프란 년 잡아들이면 아버지 허리가 또 남아 나질 않 겠 구만..'
아반의 아버지. 전에 말 했듯이 아반의 아버지 카젠은 변태끼가 다분한 무식한 사람 이었다. 이 성에서 그의 아랫도리를 거치지 않은 시녀는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끝까지 반항을 한다면 그 자리에서 조각조각 분해되어 죽거나 말도 안돼 는 죄명을 씌어 화형을 시킨다거나 조용히 넘어가면 당장에 다른 영지로 내 쫒기 는 것. 그러나 어느 하나 정상적이 없는 건 당연했다. 그가 아무리 시민들을 잘 이끌어도 자신의 여동생이나 아버지 때문에 그의 명성에 금이 가는 일은 많았으니까.
"하....그래..어찌 해주랴.. 새를 잡아다 주련? 아님 그 엘프년을 잡아다 네 년의 장난감으로? 아님 아버지 장난감? 어떤 걸로 해줄까? 말만하거라..크큭..다 들어 줄 테니.."
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에린의 발악 소리가 들려 왔음은 당연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