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못>은 실제 부녀지간인 헨리 폰다(1905~1982)와 제인 폰다(1937~)의 공동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인데, 1982년 제54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및 각색상을 수상하였다. 캐서린 헵번(1907~2003)은 통산 4번째 수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최다수상의 기록을 남겼다.
특히, 감동적인 점은,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1940)>, <황야의 결투((My Darling Clementine, 1946)> 등 1930년대부터 숱한 걸작에 출연했지만, 단 한 차례도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지 못했던 헨리 폰다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병상에 누워 있는 아버지 대신 제인 폰다가 수상했다. 병상에서 자신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소식을 들은 후 몇 달 후에 그는 우리 곁을 떠났다.
은퇴한 노교수 노먼(헨리 폰다)은 해마다 여름이면 아내(캐서린 헵번)와 함께 ‘석양이 물들 때가 가장 아름다워’ 황금연못이라 불리는 호숫가 별장을 찾는다. 올해도 변함없이 노부부는 이곳에서 여름을 보내는데, 아버지와의 불화로 오랫동안 소식을 끊었던 외동딸 첼시(제인 폰다)가 찾아온다. 남자친구 빌과 유럽여행을 떠나면서 빌의 아들 빌리를 잠시 맡기러 온 것이다. 첼시가 떠난 후 노먼 부부는 빌리를 돌본다.
무서워하는 빌리에게 노먼은 “용기 있는 사람은 꼭 해야 돼”라며, 호숫가에서 뒤로 다이빙하는 것을 가르친다. 빌리가 다이빙에 성공하자 함께 기뻐하며 낚시도 하면서 둘은 친할아버지와 친손자처럼 친해진다.
유럽 여행에서 돌아와 빌리를 데려가기 위해 황금 연못을 찾은 첼시는 어릴 때 자신이 꿈꾸었던 모습을 빌리와 아버지에게서 보게 된다. 어린 자기에게 호숫가에서 뒤로 다이빙을 하라고 계속 강요하기만 하는, 언제나 엄격하고 무섭기만 했던 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 첼시는, 어머니의 충고에 따라 아버지와 화해한다. 영화 마지막에서 40이 다 된 딸이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그동안 연습했던 뒤로 다이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열규 교수(1932~2013)는 저서 「노년의 즐거움-은퇴 후 30년…그 가슴 뛰는 삶의 시작!」에서 한 평생을 90년이라 한다면, 3분의 1인 노년의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양을 쌓으며 정신과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다. 노년에는 ‘삶이 완벽하게 성숙된 노숙(老熟), 솜씨나 재주가 최고의 경지에 다다른 노련(老鍊), 노숙과 노련을 겸한 노장(老壯)’의 삼로(三老)를 스스로 겸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한 행복한 노년을 위한 ‘5금5권(五禁五勸)’을 제시하였다. 5금은, ‘잔소리․군소리를 삼가라’, ‘노(怒)하지 말라’, ‘기죽는 소리 하지 말라’, ‘노탐(老貪) 부리지 마라’, ‘어제를 돌아보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5권은, ‘유유자적’, ‘달관’, ‘소식’(小食․疎食․素食), ‘사색’, ‘운동’이다.
노년의 즐거움과 자세를 잘 표현한 책이라 생각한다. 덧붙여 노년의 가장 큰 행복중의 하나는 ‘가장 소중한 사람’과 ‘가장 소중한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 서로 간에 앙금이 끼었다면 진정으로 화해(和解)하는 것이 필요하다. ‘화해’는 라틴어 ‘reconciliatio’에서 유래하였는데, 영어로는 ‘reconciliation’(다시 연합함)으로,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애는 것이다.”(네이버 국어사전).
이 영화는 바로 아버지와 딸 간의 진정한 화해의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만날 수 없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정동운 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첫댓글 노년의즐거움
5금5권
1잔소리군소리 2노하지마랏 3기죽는소리하지마랏4노탐부리지마랏5어제를 돌아보지마랏
5권은
1유유자적 2달관 3소식 4사색 5운동ㅡ실천하겠습니다
노년을 즐겁게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감사함니다
(황금 연못 On Golden Pond)
감동적인 영화 본 기억이 나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