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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왕궁 벽에 글자가 저절로 쓰여지다
벨사차르 임금이 천 명에 이르는 자기 대신들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벌이고,그 천명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술기운이 퍼지자 벨사차르는 자기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은 기물들을 내오라고 분부하였다.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시려는 것이었다.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 곧 하느님의 집에서 가져온 금 기물들을 내오자,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셨다. 그렇게 술을마시면서 금과 은,청동과 쇠,나무와돌로 된 신들을 찬양하였다
그런데갑자기 사람 손가락이나타나더니,촛대앞 왕궁 석고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임금은 글자를 쓰는 손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임금은 얼굴빛이 달라졌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그를 놀라게 한 것이다. 허리의 뼈마디들이 풀리고 무릎이 서로 부딪쳤다.
임금은 큰 소리로 주술사들과 점성가들과 점술사들을 데려오라고 외쳤다. 임금은 또 바빌론의 현인들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저 글자를 읽고 그 뜻을 밝혀주는 사람은,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목걸이를 목에 걸어주고 이 나라에서 셋째가는 통치자로 삼겠다."
그리하여 임금의 현인들이 모두들어왔지만,그 글자를 읽지도 못하고 임금에게 그 뜻을 설명하지도 못하였다. 벨사차르 임금은 크게 놀라며 얼굴빛이 달라지고 대신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때에 왕후가 임금과대신들이 하는 말을 전해듣고 연회장으로 가서 말하였다. "임금님,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임금님께서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놀라시거나 얼굴빛이 달라지실 까닭이 없습니다. 임금님의 나라에는 거룩하신신들의 영을 지닌 사람이하나있습니다. 임금님의아버지 시대에 그는 형안과 통찰력과 신들의 지혜같은 지혜를 지닌 사람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하여임금님의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께서는 그 사람을 요술사들과 주술사들과점성가들과 점술사들의 우두머리로 세우셨습니다. 임금님의 아버지께서 그렇게 하셨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께서 벨트사차르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그 다니엘이,빼어난 정신과 지식과 통찰력을 지녀,꿈을 해석하고 수수께끼를 풀며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내는 사람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제다니엘을 부르십시오. 그가 저 글자의 뜻을 밝혀줄 것입니다."
다니엘이 글자를 해독하다
이렇게 하여 다니엘이 임금앞으로 불려왔다. 임금이 다니엘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나의 부왕께서 유다에서 데려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인가? 나는 그대가 신들의 영을 지녔을뿐더러,형안과 통찰력과 빼어난 지혜를 지닌 사람으로 드러났다는 말을 들었다. 저 글자를 읽고 그 뜻을 나에게 설명하도록 현인들과 주술사들이 내 앞으로 불려왔지만,그 뜻을 밝히지 못하였다
또 나는 그대가 뜻풀이를 잘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대가 저 글자를 읽고 그 뜻을 나에게 설명해줄 수 있다면,그대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고 이 나라에서 셋째가는 통치자로 삼겠다."
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선물은 거두시고 임금님의 상도 다른 이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저 글자를 임금님께 읽어드리고 그 뜻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가장 높으신하느님께서는 임금님의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님께 왕권과 위력과 영광과 영화를 베푸셨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께 베푸신 그 위력때문에 민족들과 나라들,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분 앞에서 떨며 무서워하였습니다. 네부카드네자르 님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사람을 죽이기도 하시고 원하시는대로 사람을 살리기도 하셨으며,원하시는대로 사람을 높이기도 하시고 원하시는 대로 사람을 낮추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우쭐해지고 정신이 완고해져 오만하게 행동하시다가,왕좌에서 내몰리시고 영광도 빼앗기셨습니다. 사람들에게서 쫓겨나시어 마음이 짐승처럼 되셨고,들나귀들과 함께 사시면서 소처럼 풀을 드셨으며,몸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에 젖으셨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가장 높으신 하느님께서 인간들의 나라를 다스리시고,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를 그 나라위에 세우신다는 것을 깨달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분의 아드님이신 벨사차르 님,임금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다 아시면서도 마음을 겸손하게 낮추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주님의 집에 있던 기물들을 임금님 앞으로 가져오게 하시어,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은과 금,청동과 쇠,나무와 돌로 된 신들,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알지도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에 잡고 계시며 임금님의 모든 길을 쥐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으셧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손을 보내셔서 저 글자를 쓰게하신 것입니다. 그렇게 쓰여진 글자는 '므네 므네 트겔', 그리고 '파르신'입니다.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나라의 날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트겔'은 임금님을 저울에 달아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프레스'는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메디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벨사차르는 분부를 내려,다니엘에겍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목에걸어주고 그가 나라에서 셋째가는 통치자가 된다고 선포하게 하였다. 바로 그날 밤에 칼데아 임금 벨사차르가 살해되었다.
6장 다니엘이 모함을 받다
그리고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그 나라를 이어받았다 그의 나이 예순두 살이었다.
다리우스는 자기의 뜻대로 나라에 총독 백스무 명을 세워,온 나라에 두루 주재하게 하고,그들 위로 다시 재상 세 사람을 임명하였는데,다니엘도 그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임금에게 손실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총독들은 이 재상들에게 업무를 보고하게 되어있었다.다니엘은 빼어난 정신을 지녀 다른 재상들이나 총독들보다 뛰어났다 그래서 임금은 다니엘을 온 나라 위에 세우려고 생각하였다.
그러자 다른 재상들과 총독들은 다니엘에게서 나라와 관련된 죄과를 찾으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들은 어떠한 죄과나 과실도 찾아낼 수가 없었다. 다니엘이 충실한 사람이어서 아무런 태만이나 과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저 다니엘이 믿는 하느님의 법과 관련하여 무엇을 찾아내기 전에는,그에게서 아무런 죄과도 찾아내지 못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 재상들과 총독들은 임금에게 몰려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다리우스 임금님,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나라의 모든 재상,그리고 태수들과 총독들과 자문관들과 지방관들은,임금님께서 법령을 세우시고 금령을 엄하게 만드셔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임금님,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자는 누구든지 사자굴에 던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임금님,금령을 세우시고 그 문서에 서명하시어,철회할 수 없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그것을 바꾸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다리우스 임금은 그 금령문서에 서명하였다.
다니엘이 사자굴에서 살아나오다
다니엘은 임금이 그 문서에 서명하였다는 것을 알고 자기 집으로 갔다. 그의 집옥상 방 창문은 예루살렘 쪽으로 나 있었다. 그는 이전에도 늘 그러하였듯이,하루에 세번 무릎을 꿇고 자기의 하느님께 기도하고 감사를 드렸다. 그때에 그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니엘이 그의 하느님께 기도와 간청을 올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임금에게 다가가서 금령과 관련하여 말하였다. "임금님,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굴에 던진다는 금령에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임금이 "그것은 철회할 수 없는 메디와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확실하오." 하고 대답하자,그들이 다시 임금에게 말하였다. "임금님,유다에서 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이 임금님께 경의도 표하지도 않고,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에도 경의를 표하지않은 채,하루에 세번씩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임금은 이 말을 듣고 몹시괴로웠다. 그는 다니엘을 살려내기로 결심하고 해가 질때까지 그를 구하려고 노력하였다.ㅏ 그러자 그 사람들이 임금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임금님,임금이 세운 금령과 법령은 무엇이든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임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임금이 분부를 내리자 사람들이 다니엘을 끌고가서 사자굴에 던졌다. 그때에 임금이 다니엘에게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 내시기를 빈다.'하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돌 하나를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아놓자,임금은 자기의 인장반지와 대신들의 인장반지로 그곳을 봉인한다음,다니엘에게 내린 어떠한 조치도 바꾸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고나서 임금은 궁궐로 돌아가 단식하며 밤을 지냈다. 여자들도 자기 앞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새벽에 날이 밝자마자 임금은 일어나 서둘러 사자굴로 갔다. 다니엘이 있는 굴에 가까이 이르러,그는 슬픈 목소리로 다니엘에게 외쳤다. "살아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내실 수 있었느냐?" 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저의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그분 앞에서 무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금님,저는 임금님께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임금은 몹시 기뻐하며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올리라고 분부하니,사람들이 그를 굴에서 끌어올렸다. 다니엘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않았다. 그가 자기의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임금은 분주를 내려,악의로 다니엘을 고발한 그 사람들을 끌어다가,자식들과 아내들과 함께 사자굴 속으로 던지게 하였다. 그들이 굴바닥에 채 닿기도전에 사자들이 달려들어 그들의 뼈를 모조리 부수어 버렸다.
그때에 다리우스 임금은 온 세상에 사는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조서를 내렸다. "그대들이 큰 평화를 누리기 바란다. 나는 칙령을 내린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한다. 그분은 살아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그분은 구해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다니엘은 다리우스의 통치 때와 페르시아의 키루스 통치 때에 이렇게 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7장 다니엘이 네 마리 짐승의 환시를 보다
바빌론 임금 벨사차르 제일년,다니엘은 침상에 누워있을 때 꿈과 머릿속에 떠오르는 환시를 보았다. 그는 그 꿈을 적어두었는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다니엘이 말하였다. "내가 밤의 환시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하늘에서 불어오는 네 바람이 큰 바다를휘저었다. 그러자 서로 모양이 다른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왔다. 첫번째 것은 사자같은데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내가 보고있는데,마침내 그것은 날개가 뽑히더니 땅에서 들어올려져 사람처럼 두 발로 일으켜세워진다음,그것에게 사람의 마음이 주어졌다. 그리고 다른 두 번째 짐승은 곰처럼 생겼다. 한쪽으로만 일으켜져 있던 이 짐승은 입속 이빨 사이에 갈비 세개를 물고있었는데,그것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하였다. '일어나 고기를 많이 먹어라.' 그 뒤에 내가 다시보니 표범처럼 생긴 또다른 짐승이 나왔다.그 짐승은 등에 새의 날개가 네개 달려있고 머리도 네개였는데,그것에게 통치권이 주어졌다. 그 뒤에 내가 계속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끔찍하고 무시무시하고 아주 튼튼한 네 번째 짐승이 나왔다 커다란 쇠이빨을 가진 그 짐승은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그것은 또 앞의 모든 짐승과 다르게 생겼으며 뿔을 열 개나 달고 있었다. 내가 그 뿔들을 살펴보고 있는데,그것들 사이에서 또다른 자그마한 뿔이 올라왔다. 그리고 먼저 나온 뿔 가운데에서 세 개가 그것 앞에서 뽑혀나갔다. 그 자그마한 뿔은 사람의 눈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대고 있었다."
연로하신 분과 사람의 아들에 관한 환시를 보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그 뒤에 그뿔이 떠들어대는 거만한 말소리 때문에 나는 그쪽을 보았다. 내가 보고있는데,마침내 그 짐승이 살해되고 몸은 부서져 타는 불에 던져졌다. 그리고 나머지 짐승들은 통치권을 빼앗겼으나 생명은 얼마동안 연장되었다.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속에서 앞을 보고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천사가 환시의 뜻을 풀이해 주다
"나 다니엘은 정신이 산란해졌다. 머릿속에 떠오른 그 환시들이 나를 놀라게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 하나에게 다가가서,이 모든 일에 관한 진실을 물었다. 그러자 그가 그 뜻을 나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하였다. '그 거대한 네 마리 짐승은 이 세상에 일어날 네 임금이다.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이 그 나라를 이어받아 영원히,영원무궁히 차지할 것이다.'
나는 다른 모든 짐승과 달리 몹시 끔찍하게 생겼고,쇠이빨과 청동발톱을 가졌으며,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는 네 번째 짐승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그 짐승의 머리에 있던 열개의 뿔과 나중에 올라온 또 다른 뿔에 관한 진실도 알고싶었다. 그 다른 뿔앞에서 뿔 세개가 떨어져나갔다. 그리고 그 다른 뿔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대고 있었으며,다른 것들보다 더 커 보였다. 내가 보니 그뿔은 거룩한 백성과 전쟁을 벌여 그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마침내 연로하신 분께서 오셨다. 그리하여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권리가 되돌려졌다. 이 거룩한 백성이 나라를 차지할 때가 된 것이다.
그 천사가 이렇게 말하였다. '네 번째 짐승은 이 세상에 생겨날 네 번째 나라이다.
그 어느 나라와도 다른 이 나라는 온 세상을 집어삼키고 짓밟으며 으스러뜨리리라.
뿔 열 개는 이 나라에서 일어날 열 임금이다. 그들 다음으로 또다른 임금이 일어날터인데 앞의 임금들과 다른 이 임금은
그 가운데에서 세 임금을 쓰러뜨리리라. 그는 가장 높으신 분을 거슬러 떠들어대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을 괴롭히며
축제일과 법마저 바꾸려고 하리라. 그들은 일 년,이 년,반년동안 그의 손에 넘겨지리라.
그러나 법정이 열리고 그는 통치권을 빼앗겨 완전히 패망하고 멸망하리라. 나라와 통치권과 온 천하 나라들의 위력이 지극히 높
으신 분의 거룩한 백성에게 ;주어지리라. 그들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가 되고 모든 통치자가 그들을 섬기고 복종하리라.'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난다. 나 다니엘은 떠오르는 생각들로 몹시 놀라 얼굴빛마저 달라졌지만,이 일을 마음에 간직하였다."
8장 다니엘이 숫양과 숫염소의 환시를 보다
벨사차르 임금의 통치 제삼년,나 다니엘은 처음본 것에 이어서 또다른 환시를 보게되었다. 나는 환시속에서 앞을 보고있었다. 그렇게 보고있는데,내가 엘람지방의 수사성에 있는 것이었다. 나는 울라이강 가에 있었다. 내가 눈을 들어보니,뿔이 두 개 달린 숫양 한 마리가 강 옆에 서 있었다.그 두 뿔이 다 길었는데 하나가 다른 것보다 더 길었다. 더 긴뿔이 나중에 올라온 것이었다 내가
보니 그 숫양이 서쪽으로,북쪽으로,또 남쪽으로 들이받는데,어떤 짐승도 그 숫양을 당해내지 못하고 그 손에서 아무것도 "빼내지 못하였다. 그 숫양은 제멋대로 행동하며 더욱 강력해졌다.
나는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에 숫염소 한 마리가 서쪽에서 오는데,발이 땅에 닿지않을만큼 재빠르게 온 세상을 가로지르며 오는 것이었다. 그 숫염소는 두 눈 사이에는 당당한 뿔 하나가 나 있었다. 그 숫염소는,강가에 서 있는것을 내가 보았던 그 두 뿔달린 숫양에게 다가가서,맹렬한 기세로 달려들었다. 내가 보니 그 숫염소가 숫양곁으로 가서는 분노를 터뜨리며 숫양을 쳐서 두 뿔을 부수어 버렸다. 숫양은 숫염소를 당해낼 힘이 없었다. 또 숫염소가 숫양을 땅에 내동댕이치고 짓밟아도,그 손에서 숫양을 빼낼 자가 하나도 없었다. 그리하여 그 숫염소는 매우 강력해졌다. 그러나 한창 힘이 셀 때에,그 큰 뿔이 부서지고,그 자리에 당당한 뿔 네 개가 사방 하늘로 올라갔다.
그 뿔들 가운데 하나에서 작은 뿔 하나가 나와,남쪽으로 ,동쪽으로,그리고 영화로운 땅 쪽으로 몹시커져갔다. 그것은 하늘의 군대에 미칠만큼 커지더니,그 군대와 별들 가운데에서 일부를 땅에 떨어뜨려 짓밟았다. 또 그 군대의 장수에게까지 오만하게 행동하더니,그분께 바치는 일일 번제를 없애고,그분 성소의 토대를 뒤엎어버렸다. 그 군대는 죄악으로 바뀌어버린 일일 번제와 함께 그 뿔에게 넘겨졌다. 그 뿔은 진리를 땅에 내동댕이치면서도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데 내가 들으니,어떤 거룩한 이가 말을 하고 또다른 거룩한 이가 먼저 말한 거룩한 이에게 묻는 것이었다.
"일일번제,파멸을 가져오는 저 죄악,성소가 넘겨지고 군대가 짓밟히는 일,환시에 나타나는 이 일들이언제"까지나 지속되겠습니까? 먼저 말한 거룩한 이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저녁과 아침이 이천삼백 번 바뀔 때까지입니다. 그제야 성소가 복구될 것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환시를 설명하다
나 다니엘이 이러한 환시를 보고서 그 뜻을 깨달아 보려고 하는데,장정처럼 보이는 이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때에 나는 울라이 강 위에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었는데,이렇게 부르며 말하는 것이었다. "가브리엘아,저 사람이 환시를 깨닫게 해주어라." 그러자 가브리엘이 내가 서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가 다가오는 것을 본 나는 깜짝 놀라 엎드렸다.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사람의 아들아,깨달아라. 환시는 종말의 때에 관한 것이다." 그가 나에게 말할 때에 나는 얼굴을 땅에 대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나를 잡아 일으켜 세우고서 말하였다. "자,진노의 심판 끝에 무엇이 일어날지 너에게 알려주겠다. 이는 정해진 종말의 때에 관한 것이다 뿔이 두 개 달린 숫양을 네가 보았는데,그것들은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임금들이다. 숫염소는 그리스 임금이고,두 눈 사이에 있던 큰 뿔은 그 첫 임금이다. 그 뿔이 부서지고 그 자리에 생긴 네 뿔은 한 왕국에서 생겨날 네 나라인데,그것들이 그 왕국의 힘은 이어받지 못할 것이다.
그들의 통치끝에 죄악이 가득 차면 얼굴이 뻔뻔하고 술수에 능란한 임금이 일어나리라.
그는 힘이 점점 세어질 터인데 제 힘으로 그리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끔찍스러운 파괴를 자행하면서도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두리라. 또 힘센 이들과 거룩한 백성을 파멸시키리라. 그는 재간이 좋아 제 손으로 속임수도 성공을 거두게 하니 마음속으로
오만해져 불시에 많은 사람들을 파멸시키리라. 그러나 제후들의 제후에게까지 맞서다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도 부서지리라
내가 설명한 저녁과 아침의 환상은 진실이다. 그러나 아직 멀었으니 너는 이 환시를 봉인해두어라."
나 다니엘은 기운이 빠져서 여러날 동안 아팠다. 그런다음에 일어나 임금의 일을 거들었지만,그환상때문에 당황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뜻도 깨닫지 못하였다.
9장 다니엘이 예레미야의 예언을 깊이 생각하다
메디아족 출신으로 칼데아 나라 임금이 된,크세르크세스의 아들 다리우스 제일년이었다. 그의 통치 제일년에 나 다니엘은 성경을 펴놓고,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대로,예루살렘이 폐허가 된채 채워야 하는 햇수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일흔 해였다. 그리하여 나는 단식하고 자루옷을두르고 재를 쓴 채,기도와 간청으로 탄원하려고 주 하느님께 얼굴을 돌렸다.
다니엘이 동포들을 위하여 기도하다
나는 주 나의 하느님께 기도하고 죄를 고백하며 아뢰었다. "아,주님! 위대하시고 경외로우신 하느님,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 계약과 자애를 지키시는 분! 저희는 죄를 짓고 불의를 저질렀으며 악을 행하고 당신ㄲ:ㅔ 거역하였습니다.
당신의 계명과 법규에서 벗어났습니다. 저희는 저희의 임금들과 고관들과조상들과 나라의 모든 백성들에게 당신의 이름으로 말하는 당신의 종 예언자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주님,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오늘 이처럼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유다사람,예루살렘 주민들,그리고 가까이 살든 멀리살든,당신께 저지른 배신때문에 당신께서 내쫓으신 그 모든 나라에 사는 이스라엘인들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저희의 임금들과고관들과 조상들을 비롯하여 저희는 모두 얼굴에 부끄러움만 가득합니다. 저희가 당신께 죄를 지었기때문입니다.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자비하시고 용서를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저희는 주님께 거역하였습니다. 주 저희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당신의 율법을 어기고 그것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종 모세의 율법에 쓰인 저주와 맹세가 저희에게 쏟아졌습니다. 저희가 주님께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큰 불행을 내리시어,저희와 저희를 다스린 통치자들을 두고하신 말씀을 이루셨습니다. 예루살렘에 일어난 것과 같이 그렇게 큰 불행은 온 천하 어디에서도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 모세의 율법에 쓰인대로 이 모든 불행이 저희에게 닥쳤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저희의 죄악에서 돌아서지도 않고 당신의 성실하심을 깨닫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주 저희 하느님께 호의를 간청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불행을 간수하셨다가 저희에게 내리셨습니다. 정녕 주 저희 하느님께서는 하시는 일마다 의로우십니다. 그런데 저희는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제,주 저희 하느님! 당신께서는 강한 손으로 당신의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내시어,오늘날까지도 명성을 떨치셨습니다. 그러자 저희는 죄를 짓고 악을 저질렀습니다. 주님, 당신의 그 모든 의로운 업적을 보시어,당신의 도성 예루살렘에서,당신의 거룩한 산에서 당신의 분노와 진노를 거두어 주십시오. 저희의 죄와 저희 조상들의 죄악 때문에,예루살렘과 당신의 백성이 주위에 있는 모든 민족들에게 수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니이제 저희의 하느님,당신 종의 기도롸 간청을 들어 주십시오. 주님,당신 자신을 생각하시어 황폐한 당신의 성소에 당신얼굴의 빛을 비추십시오. 저의 하느님,귀를 기울여 들어주십시오. 눈을뜨시어 저희의 폐허와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도성을 보십시오. 저희가 당신 앞에 간청을 올리는 것은 저희의 어떤 의로운 업적이아니라,당신의 크신 자비 때문입니다. 주님,들어주십시오. 주님,용서해 주십시오. 주님,귀여겨들으시고 행동해 주십시오. 지체하지 마십시오.
저의 하느님,당신자신을 생각하시어 그리하여 주십시오. 당신의 도성과 당신의 백성이 당신의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가브리엘이 예언의 뜻을 설명하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서 기도하고 나의 죄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고백하며,내 하느님의 거룩한 산을 위하여 주 나의 하느님앞에 간청을 올리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기도하며 아뢰고있는 데,지난번 환시에서 본 가브리엘이라는 이가 저녁예물을 바칠 때에 빨리 날아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와서 나에게 말하였다. "다니엘아,내가 너를 깨닫게 해주려고 이렇게 나왔다. 네가 간청하기 시작할 때에 이미 말씀이 내렸는데,그것을 일러주려고 내가왔다. 네가 총애를 받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말씀에 주의를 기울여서 환상의 뜻을 깨닫도록 하여라.
너의 백성과 너의 거룩한 도성에 정해진 일흔 주간이 그치고 죄가 끝나며 속죄가 이루어지리라.
또한 영원한 정의가 펼쳐지고 환시와 예언이 확증되며 가장 거룩한 곳에 기름이 부어지리라.
그러니 너는 이것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
예루살렘을 복구하고 재건하라는 말씀이 내린 때부터 기름부음 받은 영도자가 나올때까지 일곱 주간이 흐르리라.
또 예순두 주간이 흐르는 동안 예루살렘이 복구되고 재건되어 광장과 외호까지 갖추겠지만 그 기간은 어려운때가 되리라.
이렇게 예순두 주간이 흐른 다음 기름부음받은이가 잘려나가 그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으리라.
그리고 도성과 성소는 앞으로 일어날 군주의 군대가 허물어 버리리라.
그 종말은 홍수처럼 들이닥치리라. 전쟁이 끝날때까지 황폐하게 남도록 결정되었다. 그 군주는 한 주간 동안
많은 이와 강력한 동맹을 맺고 반 주간 동안은 희생제물과곡식제물을 바치지 못하게 하리라.
성전 날개에는 황폐를 부르는 혐오스러운 것이 세워져 황폐하게 만드는 그자에게 이미 결정된 멸망이 쏟아질때까지 서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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