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style="text-align: center;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128942537A1F932A" class="txc-image"></p><p><br /></p><p><span>나는 이 글이 좋다.<br />왜냐하면 제희가 쓴 글이 아니고,<br />제희 여자친구가 쓴 글이기 때문이다.<br /><br />제희 여자친구는 글이 끝나기 직전까지<br />제희네 가족 이야기만 한다.<br />마치 자신이 제희인 것처럼. <br /><br />제희는<br />잘 살진 못했지만 열심히 사신 아버지를<br />원망할 수가 없다.<br />고집 세고 억척스러운 어머니가<br />비뚤어진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해도<br />외면할 수가 없다.<br />가족이기 때문에.<br /><br />제희가 되어 무거운 마음으로 <br />글을 읽어오다가...<br /><br />마지막에<br />제희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br />다시 제희네 가족을 떠올릴 때<br />오래된 필라멘트가 끊어지는 듯한<br />쾌감을 느꼈다.<br /><br />머릿속에 새로운 전구를 끼우고<br />제희가 아닌 제희 여자친구로서 <br />기억을 비춰 볼 수 있었다.<br /><br />온 힘을 다해 에너지를 짜내도<br />칙칙한 기색밖에 토할 수 없던 사람이<br />새 전구를 만나<br />밝은 빛깔을 낼 자유를 얻은 것처럼.<br /><br /><br />'상류엔 맹금류'는<br />하루쯤 제희가 아니고 싶은 제희가<br />제희 여자친구가 되어 쓴 이야기 같다.<br /><br />멀어지고 싶어도 멀어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에게 그건 가족이다. <br /><br />빼도 박도 못하게 몸에 갇힌 영혼을 <br />단자 상상으로만 꺼내어<br />새로운 상자 속에 넣어주는 일을<br />어떤 책들은 하고있다.<br /><br />나는 이 글이 좋다.<br />왜냐하면 제희가 쓴 글이 아니고,<br />제희 여자친구가 쓴 글이기 때문이다.<br /><br /></sp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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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저는약간다른이유로 이 글이 좋았어요,, 아,,정말 지긋지긋하고 싫을 수 밖에 없는 데 대한 솔직한 드러냄,, 그리고 말미에 그러면서도 약간 그리워하는듯한 뉘앙스...
내가 가지기는 싫은데,,부담스러운데,,그런데도 그리워하는 재희여자친구의 모습이 인간적이어서,, 마지막에 내탓 아니라고 재차 말하는것도 미안함이섞여있는것같고,,하여간 많이공감되는작품이네요
맞아요. 그런 느낌도 들어요. 글 끝부분이 너무 좋아요. 최근에 읽은 것 중에 제일 좋아서 서평 써봤어용~~
안읽었지만 알것 같은 기분이네요. 저 글 읽으면 요즘 하고 있는 생각이 정리가 좀 될려나..
추천해요. 시간 날 때 한 번 읽어보세요 :D
글 참 잘 쓰시네요.언제나 ...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카페에 들어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