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GIANT, 1956)’와 석유(石油)
에드나 파버(Edna Ferber, 1887~1968)의 텍사스의 석유왕 글렌 매카시(Glenn McCarthy)의 일생을 소설화한 「자이언트(Giant)」(1952년)를 영상으로 옮긴 영화가 <자이언트(GIANT, 1956)>이다. 영화의 주인공 제임스 딘은 자기가 맡은 역의 99%의 촬영을 마치고, 캘리포니아 국도를 질주하다 맞은편에서 달려온 대형차와 정면으로 충돌하여 1955년 9월 30일 24세라는 짧은 생애를 마감하였다. 이 사건 때문에 이 작품 촬영도 끝내기 전(개봉 약 일 년 전)부터 엄청난 선전효과를 낳았다. 개봉 당시 그의 최후의 모습을 보려고 몰려든 관객들로 극장은 초만원을 이뤘었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된 시대는 전후 석유개발 붐이 인 1920~50년대 미국 텍사스 주이다. 열화 제목 ‘자이언트(Giant, 거인)’는 큰 목장이나 석유를 통하여 부를 가져다준 광활한 땅 텍사스뿐만 아니라,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 및 석유 개발에 성공한 사람을 상징한다.
20세기 기계문명의 젖줄인 석유는 富(부)의 상징이다. ‘검은 진주’라고도 불리는 석유의 위력은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여전히 발휘될 것이다.
‘제트’(제임스 딘)는 오랫동안 카우보이 생활을 통해 마련한 땅에서 석유가 쏟아져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얻어 부호로 변신한다. 뿐만 아니라 백만장자의 꿈을 안고 텍사스를 떠난 ‘제트’는 마침 2차대전의 발발로 인한 석유수요의 급증으로 미국 재계의 ‘자이언트’로 우뚝 선다.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을 보여주는 영화 <자이언트>는 서부개척자 가문이 3대에 걸쳐 일궈놓은 광활한 텍사스 큰 목장을 무대로 ‘거인 미국’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듯, 구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빅(록 허드슨)과 자식들 간의 갈등]과 동세대간의 갈등[빅과 제트의 갈등], 동부와 서부의 갈등[빅과 레슬리(엘리자베스 테일러) 부부는 신혼부터 충돌하는데, 빅이 강건하고 남성적인 서부를 상징한다면, 레슬리는 귀족적이며 여성적인 동부를 상징한다), 나아가 백인과 유색인종의 갈등 등의 대서사시가 장장 3시간 30분간 펼쳐진다.(金炳在, “자이언트”, 매일경제신문, 1990. 9. 2.)
그러면 영화의 주제가 되는 석유에 대하여 살펴보자. 기록에 의하면 한나라 때부터 지금의 陝西省(섬서성) 延安(연안) 일대에서 석유를 발견했다고 되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석유라는 적당한 명칭도 없었던 데다 별로 관심도 가지지 않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석유란 말을 최초로 사용한 이는 중국 북송의 과학자 沈括(심괄․1032~1091)이다. 그는 천문 기상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지리, 심지어 의약에까지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자신의 과학지식을 총망라한 「夢溪筆談(몽계필담)」을 펴냈는데, 이 책에서 석유란 말을 사용했다. 그는 1080년 연안의 지방관으로 있을 때 직접 석유를 탐사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다 연안 부근에서 석유를 발견하고 연소실험까지 했다. 놀라운 것은 그의 예리한 洞察力(통찰력)이다. ‘석유는 지하에 무진장 매장돼 있으며 후에 크게 이용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1303년 출판된 「大元一統志(대원일통지)」에는 당시의 油井(유정)을 기록하고 있어 중국 사람들은 미국보다 500년이나 먼저 석유를 채굴했다고 주장한다. 초기 석유에는 별칭이 많았다. 돌에서 나오는 끈끈한 액체라고 하여 石液(석액), 기름 같은 물이라고 하여 石脂水(석지수), 불이 활활 붙는다고 하여 猛火油(맹화유)라고도 했다. 석유라는 명칭은 지하의 돌을 깨어 채굴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심괄의 예측대로 석유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되었다.(鄭錫元, “(文化가 흐르는 漢字) <56> 石油(석유)”, 동아일보, 1999.11.26. C6면)
현재 세계 70여개국에서 생산되는 원유 중 원유가격의 기준이 되는 유종은, ‘① 서부텍사스중질유(West Texas Intermediate; WTI) : WTI는 미국의 텍사스 일대에서 생산되는 원유 ②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유) :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거래되는 원유. ③ 두바이유(Dubia유) :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서 생산되는 원유’이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원유 중 두바이유가 70%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 나라 경제는 원유의 해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여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또한 상품의 생산원가의 상승으로 기업의 수익성 저하와 원유수입 단가의 상승에 의한 경제수지 악화로 경제성장의 저하를 야기한다. 한편, 국제유가의 하락은 실업률을 높이게 되고 물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여 금리인하의 요인과 더불어 교역조건의 개선과 원가절감에 따른 기업의 수익성제고로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한다.
앞으로 환경문제로 인해 앞으로 석유제품 사용이 제한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에너지 저소비형 구조로 기업을 신속히 전환함으로써, 석유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동운(전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첫댓글 자이언트
또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