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서 묻지도 않으면 영원히 모른다 !!
논어(論語) 제5편 공야장(公冶長) 14장 子貢問曰 孔文子 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묻기를 공문자(孔文子)는 왜 시호를 문(文)이라고 붙였습니까?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질이 재빠르고 똑똑한데도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므로 문(文)이라고 시호한 것이다.
▶묻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세상은 크게 바뀌어 가는데, 옛날 지식만으로 변화되어가는 이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변화에 뒤떨어지는 생각이다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가 바뀌고,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 2500년전 공자(孔子)는 불치하문(不恥下問)의 지혜를 이야기하고 있다. 不恥下問(불치하문)이라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주자(朱子)도 말하기를 凡人性敏者多不好學 位高者多恥下問이라 대체로 사람은 자신이 똑똑하다 생각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지위가 높으면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은 영원히 모르고 산다.
▶논어(論語) 제10편 향당(鄕黨) 14장 入大廟 每事問 공자께서 태묘(太廟)에 들어가 제사 지내실 때에 일일이 옆 사람에게 물어 처리하셨다. 참석한 사람들이 말하기를 소문에는 공자(孔子)는 예(禮)에 통달하였다고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어찌 모든 것을 묻고 있으니 실제로 아는 것이 없는 사람 아닌가? 이 말에 공자가 대답하기를 -묻는 것이 곧 예(禮)니라- 하였다 아는 것도 물어서 신중(愼重)하게 행하는 것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가라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것이 바로 예(禮)라 함은 예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매사를 삼가고 공경하는 것이 예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논어(論語)에서 가장 유명한 장(章)으로 읽히고 있다
▶논어(論語) 제13편 자로(子路) 4장 樊遲 請學稼. 子曰 吾不如老農. 請學爲圃. 曰 吾不如老圃. 樊遲 出. 子曰 小人 哉 樊須也. 上好禮 則民莫敢不敬. 上好義 則民莫敢不服. 上好信 則民莫敢不用情. 夫如是 則四方之民 襁負其子而至矣. 焉用稼. 공자의 제자 번지(樊遲)가 공자께 오곡(五穀)키우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공자께서는 “나는 늙은 농사꾼만 못하다”고 말씀하셨다. 번지(樊遲)가 다시 채소 키우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공자께서는 또“나는 늙은 채소장이만 못하다”고 대답하셨다. 그런 것은 농사짓는 사람에게 물어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공자는 농사를 지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농사짓는 법은 농부가 자신보다 더 잘 안다는 대답이다.
▶조선 후기 기철학자(氣哲學者) 최한기(崔漢綺) 선생이 있다 최한기(崔漢綺), 1803년 ~1879년 시대의 사람인데 당시 새로 나온 책을 제일 많이 소장한 학자로 유명하다. 특히 서양 서적을--- 역사 기록에는 지금 한국은행 본점자리가 최한기(崔漢綺) 선생의 집이였다고 한다
무슨 일이든 반드시 다른 사람에게 묻고 상의해야 갈등과 반목을 줄일 수 있다. 자신마음대로 일을 처리하면 인간의 도리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若當事而不問於人-만약 어떤 일에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묻지 않고 惟從心之所欲直行之-오직 내 마음대로 결정하여 일을 결정하면 人道從此隳矣-인간의 도리는 여기서 무너지게 될 것이다. 최한기 선생의 인사(人事)와 행정(行政)에 관한 저서 인정편(人政篇)에 나오는 구절이다.
일을 결정할 때 내 마음대로 결정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이지만, 남에게 묻고 상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결국 인간의 도리에 위배되는 결정을 하게 되어 불화와 갈등이 생겨 후회하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有事必問하라! 아는 일도 반드시 다시 물어 행하는 것은 갈등과 반목을 줄이고 화해와 소통을 이룩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과정이다.
▶중용(中庸)에 묻기를 좋아한다는 “호문(好問)”이 있다. 중용(中庸)에 순(舜)임금에 대하여 평가하는 글이 있다. 순(舜)임금은 묻기를 좋아한 지도자였는데 주안점을 둔 글이다. 舜其大智也與!-순(舜) 임금은 큰 지혜를 지닌 사람이다! 舜好問而好察邇言-순(舜) 임금은 묻기를 좋아하고 주변 사람들의 말을 귀기우려듣기(傾聽)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 순(舜)임금을 칭송하는 이유는 남의 좋은 말을 귀 기우려 듣기를 좋아하는 임금이기 때문이다 듣고 묻기를 좋아하는 경청(傾聽)의 자세를 호문정신(好問精神)이라한다. 나보다 어린 사람이나 부족한 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
▶“경당문노(耕當問奴)”라는 고사(故事)가 있다 耕當問奴 織當問婢라 농사일은 농부에게 물어야 하고 베 짜는 일은 베 짜는 여인에게 물어야 제대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 역사서 송서(宋書) 심경지전(沈慶之傳)에 당시 송(宋)나라 황제가 군사(軍事)일을 문신(文臣)들과 의논하자, 총사령관이었던 심경지(沈慶之)가 화를 내며 한말이다
豈問文臣軍務이라! 군사일을 어찌 문신(文臣)들에게 묻나이까!
군대 일을 군대상황도 모르는 문신(文臣)들과 의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안동 사람 이시선(李時善)이 멀리 남쪽 바닷가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날은 저물고 비까지 내려 왔던 길을 놓치고 말았다. 길 가던 이에게 묻자 왼쪽으로 가라고 했다. 자기 생각에는 암만해도 오른쪽이 맞는 것 같았다. 고개를 갸웃하며 왼쪽 길로 가니 마침내 바른 길이 나왔다.
한번은 북쪽으로 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어두운 새벽에 고개를 넘는데, 틀림없지 싶어 묻지도 않고 성큼성큼 갔다. 막상 가보니 엉뚱한 방향이었다. 그가 말했다. 自是者非 詢人者是라! "스스로 옳다고 여긴 것은 잘못되었고, 남에게 물은 것은 올발랐다.
▶조선 영조(英祖)때의 실학자(實學者)인 성호(星湖) 이익(李瀷)선생의 성호사설(星湖僿說)에 있는 글이다 영조(英祖)때의 이시선(李時善)이 쓴 “행명(行銘)”이란 글에 있는 내용이다
난리가 나서 사람들이 피란길에 올랐다. 장님이 절름발이를 등에 업고, 그가 일러주는 길을 따라 달아났다 둘 다 목숨을 건졌다. 장님은 두 다리가 성하고, 절름발이는 두 눈이 멀쩡했다. 둘은 서로 장점을 취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自以為聰慧 恥問下人 常勝人 焉能知其所不知? 스스로 똑똑하다 자처하여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면서 늘 남을 이기려고만 들면, 어찌 능히 모르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
leader의 귀가 얇아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은 큰 문제지만, 쇠귀에 경 읽듯 남의 말을 도무지 안 듣는 것은 더 큰 문제다. 툭 터져 시원스러워야 leadership이 발휘된다. 내가 못나 남의 말 듣는 것이 아니다.
▶아는 것도 한번 물어 확인해야 한다 論語 第八篇 泰伯 5장 曾子曰 以能問於不能 以多問於寡 有若無 實若虛 犯而不校. 昔者吾友 嘗從事於斯矣. 공자의 제자 증자(曾子)가 말하길 “능(能)하면서도 능(能)하지 못한 자에게 묻고, 박학다식(博學多識)하면서도, 학식이 얕고(淺學) 보고 듣는 상식이 적은(寡聞) 사람에게도 묻고(많으면서도 적은 이에게 물으며), 도(道)가 높으면서도 없는 듯 덕(德)이 찼는데도 텅 빈 듯 겸손하고 또 남에게 욕을 보아도 따지고 마주 다투지 않는다 옛날 나의 벗이 이런 사람이 있었다
▶아는 것이 나에게는 없다 논어(論語) 제9편 자한(子罕) 7장 子曰 吾有知乎哉 無知也. 有鄙夫 問於我 空空如也. 我叩其兩端而竭焉. 제자들이 공자에게 선생님은 아는 것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공자께서 대답하기를. “내가 무얼 아는 게 있단말이냐? 나는 아는 것이 없다. 그러나 모르는 사람(無知)이 나에게 물어오면, 나는 다 털어내어서, 그에게 성심껏 가르쳐 줄 뿐이다”
모든 세상 사람들은 공자를 모든 것에 형통한 사람으로 생각하였지만, 공자는 항상 자기는 아는 것이 없다고 겸손(謙遜)해 하였다. “내가 아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무식한 촌부(村夫)가 찾아와 가르침을 받고자 물어오면 그가 질문하는 요점이 무엇인가를 잘 파악하여 친절하게 성의껏 설명을 할 따름이다”
▶중용(中庸) 6장 1절에 나오는 말이다. 子曰舜其大知也與 舜好問而好察邇言 隱惡而揚善 執其兩端 用其中於民 其斯以爲舜乎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순(舜)임금은 큰 지혜를 가지신 분이다. 순(舜) 임금은 묻기를 좋아했고 나쁜 점은 숨기시고 좋은 점을 들어내시기를 노력했다. 자신은 양극단(兩極端)을 잡으시고 안전한 중간을 백성에게 쓰셨으니 이것이 바로 순임금 이름이 전해지는 까닭이다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이다. 問之! “물어라” 天下國有俊士 世有賢人 迷者不問路 溺者不問遂 亡人好濁 詩曰 我言維服 物用爲笑 先民有言 詢于芻蕘 言博問也 천하에는 뛰어난 사람이 있고 세대(世代)마다 현인(賢人)이 있게 마련이다 길을 헤맨다는 것은 갈 길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에 빠진다는 것은 건널 물길을 묻지 않았기 때문이다. 몸을 망친 사람은 독선(獨善)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시(詩)”에 이르기를 옛사람도 하는 말이 있다 꼴 베는 아이, 나무꾼에게 물으라”고 하였다 이는 널리 물어라는 말이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