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선포하라
늘푸른언덕
지금으로부터 약 35년 전, 약간은 낯설고 설레는 마음으로 취업의 문을 두드려 입사한 회사에서의 첫 시작이 선명하게 기억납니다.
입사 당시 모든 것이 신기하기만 하고 기대에 부풀었던 새내기 신입사원들을 위한 회사의 입문교육시간,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일정에 대한 소개가 있은 후 회사 총무부장님으로부터 선포하듯 던진 단 한 줄의 말이 전해집니다.
“FA 2000 !”
‘FA’는 해운회사에서 쓰는 항해 관련 용어로 ‘Full Ahead(전속 항진)’이란 말의 약어입니다.
따라서 ‘FA 2000’이란 말은 당시 ‘앞으로 도래할 2000년을 향하여 전속 항진하라’는 회사의 10년 후 중장기 목표를 담은 일종의 실천구호 같은 표어(標語)였습니다.
당시 세계 해운업계에서 매출 순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던 작은 회사가 ‘2000년이 되는 해에 연 매출 40억 불을 달성하여 세계 5위의 선사로 우뚝 서자’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전 임직원들이 전심전력을 다하자는 정신적 선언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큰 목표에 따른 분야별 세부 달성 목표와 실천전략들이 촘촘히 짜이고 매년 달성해야 할 당해 연도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신입사원은 물론 전 임직원들은 이 표어를 늘 입버릇처럼 되뇌며 각종 회식자리나 회사 행사에서 이 말이 인용되면서 자연스럽게 2000년의 꿈이 가슴에 새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2000년을 기준으로 짜인 매년마다의 달성 계획을 세우고 이를 초과 달성할 때마다 약속된 인센티브와 특별승진과 같은 기분 좋은 보상이 주어졌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전 임직원이 하나의 목표를 향하여 일사불란하고 활기차게 달렸던 10년간의 행복한 동행이었습니다. 그리고 2000년이 되던 해에 드디어 우리의 꿈은 이루어지게 됩니다. 경쟁회사들의 잦은 M&A로 인하여 규모가 커진 그룹들로 인하여 세계 5위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매출 목표만큼은 넉넉히 달성했던 기분 좋은 기억입니다. 꿈을 이룬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소중하고 설레는 꿈을 향하여 전 임직원이 일심동체가 되어 달려갔던 그 순간순간의 시간들이 더없이 값지고 소중한 경험이란 자산으로 남아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꿈이 담긴 말이 선포되고 그 선포된 말이 사람들의 마음에 뿌리내려 제대로 동기부여 되면 그 말은 엄청난 파괴력을 갖게 됩니다. 리더십의 본질도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공동체가 이루어야 할 목표와 꿈을 잘 수립하여 잘 정제된 말로 선포하여 그 선포된 말에 공감하며 공동체 구성원이 하나가 되어 매진할 때 그 공동체는 비로소 살아있는 생명의 유기체가 됩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신년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합니다.
그 신년 계획은 올해 새롭게 이루고 싶은 꿈을 담은 목표가 될 수도 있고 또는 이전 해에 이루지 못했거나 미루었던 계획을 다시 소환하여 도전하는 계획일 수도 있습니다.
해마다 계획을 세울 때 그 계획이 어떤 내용인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그 계획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자신만의 것으로 꽁꽁 숨기고 조용히 실천하는 유형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겸손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계획 달성의 효율성을 감안할 때 그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포하는 유형보다 목표 달성에서 성공 확률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선포되지 않은 꿈과 계획은 자신만의 약속으로 간주하여 언제든지 쉽게 무너질 수 있고 자기 합리화나 스스로의 타협으로 인해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요란하게 세상에 떠들어댈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가장 믿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공유하고 선포하는 일은 일종의 약속과 같은 힘이 있어서 그 목표 가치에 무게가 실리고 동기부여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목표를 세울 때 스스로에게 이렇게 주문합니다.
누군가 이야기 합니다.
‘꿈은 꾸는 것이 아니라 이루는 것이다.’ 라고.
항상 목표만 세우고 꿈만 꾸는 사람을 향하여 일침을 가하는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에 대하여 항상 생각만 하고 꿈만 꾼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몽상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잘 압니다.
꿈만 꾸는 사람은 평생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하고 삶을 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고 명문화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꿈을 목표로 구체화한 순간부터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그 실행이 가능해지기 위한 전제는 바로 그 꿈을 소중한 사람에게 선포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정들었던 회사에서 은퇴한 후 개인적으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공부한 분야가 ‘변화와 성장을 위한 대화 프로세스’인 [코칭]입니다.
제가 이해하는 이 코칭이라는 변화 성장 패러다임이 가진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가 선포하는 일입니다. 현재의 모습에서 자신이 변화하거나 이루고 싶은 모습을 목표로 설정하고 그것을 정제된 꿈으로 선포하는 것입니다. 그 목표와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변화의 협력자인 코치와 함께 잘 짜인 코칭이란 프로세스의 패러다임을 작동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경청과 질문과 피드백이란 코칭스킬들이 사용됩니다. 결국 코칭에서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가장 처음의 시작은 자신의 꿈과 목표를 분명하게 세우고 그것을 선포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면 ‘꿈을 선포하라’는 말이 갖는 영적 의미는 과연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올해 2023년을 시작하면서 새해 첫 번째 영적시그널 주제를 ‘회복’으로 삼고 회복과 관련된 말씀으로 송구영신예배에서 새로운 담임목사님께서 저희 교회에서의 담임목회사역 원년을 여시면서 새해 목회 비전을 ‘호세아 6장 1절 말씀’을 인용하시고 선포하신 표어를 소개했습니다.
올해 우리 교회가 지향하고 이루어야 할 교회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 말씀 속에 담긴 의미는 교회의 온전한 회복과 부흥에 있음을 묵상하게 됩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위축된 믿음의 공동체 위에 서로 간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고 친목과 새로운 희망의 언어들이 성도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게 될 때 위축된 우리들의 신앙 공동체는 회복되고 더욱 크게 부흥하게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목회 비전의 선포가 단순한 선언적인 형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사랑이 담긴 실행으로 옮겨질 때, 그리고 그 실행에 진심이 담길 때 그 선포에 담긴 꿈은 현실로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를 구체화하여 그것을 모든 것을 감찰하시는 주님 앞에 내려 놓고 간절함을 담아 선포하는 영적 표현이 기도입니다. 그것은 곧 믿음의 공동체에서의 가장 큰 영적 무기가 됩니다. 자신의 꿈을 구체화하여 선포하는 영적 무기인 기도에 간절함이 더하여 질 때 그 기도는 하늘을 감동시킴으로 비로소 성령께서 역사하게 된다는 것을 믿습니다.
우리가 기도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의 꿈을 하나님께 감히 선포하지 못하는 것이며 앞서 언급한 바보들은 항상 결심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진리의 말씀을 담고 있는 성경은 빌립보서의 말씀을 통하여 분명히 이야기합니다.
당신의 꿈을 하나님 앞에서 간절함으로 선포하라.
그리하면 그 꿈이 이루어지는 놀라운 역사를 반드시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당신의 소중한 꿈을 응원합니다.
그 소중한 꿈을 선포합시다.
첫댓글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꿈과 계획을 선포하는
영적 표현이 기도입니다.
새해 자신의 꿈과 소망을
구체화하여 간구와 기도로
선포해보시기 바랍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