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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오주연 MD,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한 주간의 신간 서적과 화제의 책을 만나보는 <책을 말하다> 순서입니다. 교보문고 오주연 MD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홍대, 가로수길, 삼청동처럼 뜨는 동네가 되면 어김없이 임대료가 치솟곤 했는데요. 이 임대료 상승때문에 그곳을 뜨는 동네로 만든 장본인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이 사회적으로 조명을 받아왔죠. 이러한 현상을 분석한 책이 나왔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뜨는 동네가 된 후 임대료가 상승해 기존 원주민들이 밀려나는 상황을 일컬어 ‘젠트리피케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젠트리피케이션은 토지를 소유한 상류층’이라는 뜻의 단어인 젠트리(gentry)에 어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책은 바로 이러한 현상을 치밀하게 분석한 <뜨는 동네의 딜레마, 젠트리피케이션>입니다. 이 책은 원래 미국에서 나온 책으로, 뉴욕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문제가 우리나라에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책에 나오는 지명을 홍대로, 가로수길로 바꿔 놓으면 상황은 다를 것이 없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임대로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홍대의 예술가들이 성수동이나 문래동 쪽으로 옮겨가고, 가로수길의 소상인들이 세로수길로 밀려나는 것 같은 현 상황이 뉴욕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뉴욕을 배경으로 쓴 책이 우리나라의 실정에도 들어맞는다는 것은,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의 문제가 특정 국가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 같군요. ▶네. 그렇습니다. 책에서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글로벌 대도시들은 더 많은 공통점을 갖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뉴욕이 필라델피아보다 오히려 상하이나 런던과 더 비슷하다는 건데요. 결국, 젠트리피케이션은 특정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대 도시의 문제라는 겁니다. 특히, 저자는 사람들이 토지를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으로 보고 있는 것이 이 문제의 바탕에 깔려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뜨는 동네를 개발해서 돈을 벌려 하는 개발업자나, 동네 토박이 모두 그 동네의 토지를 경제적 가치로만 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바뀌어 가는 이웃들, 그리고 새로 이사온 이웃들의 무관심 속에 단절되는 인간관계가 또 다른 문제로 다가오는데요. 젠트리피케이션이 단순히 임대료 상승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유대의 문제라는 점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이 책의 내용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리하자면,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뜨는 동네에서 과열되는 지가 상승은 결국 그 지역을 퇴락시키기도 하는데요. 한 지역을 ‘돈’으로만 바라보는 프레임 안에서, 재산 가치 극대화만을 바라보는 것이 결국은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 때 뜨는 동네였다가 쇠락해버린 신촌이나, 압구정로데오 같은 번화가들이 있는데요. 이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일어나고 있거나, 새로 뜨는 동네들 같은 경우에도 지나치게 개발과 자본의 논리로만 접근한다면 결국에는 쇠락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겠습니다. 책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도시에 힘을 불어넣은 것이 결국은 자본이 아니라 도시에 사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임을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김수환 추기경님의 공인 전기가 발간됐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2월 16일은 김수환 추기경님의 선종 7주기이었는데요. 선종 7주기에 맞춰 공인 전기 <아, 김수환 추기경>이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간송 전형필>의 저자인 이충렬 작가가 저술했는데요. 추기경님의 생애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번 책을 집필하기 위해, 미사 강론, 저술, 서간부터 추기경님의 개인 일기, 심지어 미국 국립문서보관소에 소장된 자료까지 찾아 사실을 확인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서류로 남은 자료 뿐만 아니라, 추기경님과 함께 했던 신부님들, 또 인연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등 철저한 자료 조사를 바탕으로 집필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전에도 김수환 추기경님 관련한 책들은 많이 나왔었는데요. 이 책만의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먼저 이 책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인가를 받은 책이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책들보다 공신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책에 수록된360여 장의 사진 중 무려 100여장의 사진이 이번에 처음 공개된 것이라는 점도 눈에 띄는데요. 이충렬 작가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을 보다 생생히 보여주기 위해서는 사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공개 개인앨범부터 각 천주교 교구와 단체의 내부 사진, 그리고 주요 일간지의 사진 1천 여 장을 검토했다고 하는데요. 철저한 자료수집을 통해 복원된 내용 위에 추기경님의 삶을 아우르는 사진들까지 더해진 것입니다. 이로써 단순히 추기경님의 생애가 완성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굴곡의 현대사를 담아냈다고도 볼 수 있을텐데요. 우리 시대의 어른이었던 분의 생애를 통해 한국현대사의 행간을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또 눈에 띄는 점은, 작가가 이번 책 인세의 50%를 김수환 추기경님이 설립하신 옹기장학회의 장학기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는 건데요. 이 부분이 이 책의 화룡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야기를 듣고보니 모든 작가들이 그렇겠지만 이번 책을 쓰신 이충렬 작가님이 보통 열의를 가지고 이번 책을 만든 것 같지는 않은데요. 작가가 이렇게 공을 들여 책을 쓴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한 리서치회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천주교 신자의 97%, 개신교 신자의 86%, 불교신자의 90%, 그리고 무신론자를 비롯한 기타 종교인의 83%가 김수환 추기경을 존경한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 결과는 단순히 추기경님이 종교지도자가 아닌, 현대사의 굴곡마다 약자들의 편에 섰던 우리사회의 큰 어른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저자는 추기경님이 우리 사회의 몇 안 되는 정신적 지도자였다고 말하면서, 약자를 사랑했고, 또 도저히 풀 수 없을 것 같았던 문제를 풀어냈던 사회 갈등의 중재자였다고 평합니다. 그러면서 그분이 생전에 보여줬던 삶과 가치관에서 우리사회가 가야 할 방향과 방법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책을 집필했다고 하는데요. 아직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갈급한 마음으로 써 내려간 책이기에 그만큼의 열정이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주간의 신간 서적과 화제의 책 소식, 교보문고 오주연 도서MD께서 전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
PBC 김혜영 기자 | 최종업데이트 : 2016-02-27 08:00 |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