豈有此理(설마) 若我早有今日念-내 일찍이 오늘을 생각했으면 朴槿惠心情當恤-박근혜 심정을 헤아렸어야 했는데 世上眼下無所懼-세상이 눈 아래 있고 무서운 것 없던때라 鐵線之寒今始知-쇠줄이 차가운 것을 이제야 알겠네 未到陽地竟成陰-설마 양지(陽地)가 음지(陰地)되줄 몰랐구나 以黑為白之機會-검은 것을 희게 하는 기회로 삼아야지 ! 농월(弄月)
박근혜 감옥보낸 박영수 특검이 감옥가는 것 보고 몇마디 적는다 !!
아래 글을 읽은 기억이 난다. 昨夜君眠於寒冬之室-어제 네가 누웠던 엄동 겨울방 今日我臥於彼室-오늘 내가 그 방에 누워보니
음지(陰地)가 양지(陽地)되고 양지(陽地)가 음지(陰地)될 줄을 !!
▶정조 때 규장각(奎章閣) 검서관(檢書官)을 지낸 아정(雅亭) 이덕무(李德懋)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62권에 “열상방언(洌上方言)”편이 있는데 그곳에 쓰여 있기를
言世事循環也. 陰地之寒. 轉成陽地之暖也 세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세상일은 돌고 돌아 언젠가는 차가운 음지가 따뜻한 양지로 변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말로 月滿則虧-달도 차면 기울고 石臼亦有底落之日-돌절구도 밑 빠질 날이 있다
세상에 아무리 튼튼한 것이라도 결딴이 날 때가 있으며 아무리 명문거족(名門巨族)이라 할지라도 영원히 떵떵거리고 살수는 없다. 그만큼 세상의 모든 것은 흥(興)하면 반드시 쇠(衰)할 때가 있게 마련이다. 마치 즐거움이 다하면 슬픔이 오는 것과 같다.
호박 넝쿨이 한창 뻗을 적에는 온 돌담장을 덮을 둣이 그 기세가 왕성하지만 언제까지나 그 기세가 돌담을 덮고 있을 수는 없다. 메뚜기도 오뉴월이 한철인 것처럼 권력의 전성기도 끗빨재는 시기가 있다.
우리는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말을 곧잘 쓴다.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고 열흘이상 피는 붉은 꽃은 없다는 뜻이다. 마치 시골 물방아 물레바퀴 돌듯 세상에서 흥망성쇠(興亡盛衰)와 부귀빈천(富貴貧賤)은 물레바퀴처럼 돌고 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고, 음지(陰地)가 양지(陽地)된다는 말을 비유로 빌려 쓴다.
物极必反(물겁필반)이라 사물(事物)의 발전이 극(極)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反轉)한다.
▶주역(周易)에 “음지전양(陰地轉陽)”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이란 글이 있다.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 되는 돌고 도는 우주 만물의 이치를 말한 것이다. 이 이치(理致)를 사람의 힘으로 어길 때 문제가 생긴다. 줄 서서 기다리면 내 차례가 돌아와야 하는데 앞에서 끊기거나 새치기 당하면 초조하게 되고 다른 방법을 찾게 된다. 그러면 무질서가 된다. 순서대기표가 생긴 것도 이런 새치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작비금시(昨非今是)” 성어(成語)가 있다 어제의 잘못을 오늘 시인(是認)한다
靜裏每思前日過-고요 속에 언제나 지난 잘못 생각하고, 閑時補讀少年書-한가할 때에 젊은 날 읽던 책을 다시 읽네
반성 없는 나날은 발전이 없다. 지난 잘못을 돌이켜 오늘의 밑바탕으로 삼는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앞으로 나가는 것만 알고, 뒤를 돌아볼 줄 모르면 슬프다. 그래서 젊은 시절 읽었던 책을 먼지 털어 꺼내 읽으며, 한 번씩 오늘 내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 보는 것이다. 사실 돈드는 것 아니면서 쉬운 것 같지만 어렵다
▶우리는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를 배웠다. 아래와 같이 말한 부분이 있다. 旣自以心爲形役, 奚惆愴而獨悲. 悟已往之不諫, 知來者之可追. 實迷塗其未遠, 覺今是而昨非 이제껏 육신이 마음의 시키는 대로 하였으니 어이 슬프지 않으리오. 지나간 일 소용없음 깨달아 앞일은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것 알고 있다네. 실로 길 잃음이 아직 멀지 않으니, 지금이 옳고 지난날이 그른 줄을 깨닫는다오
붕 떠있던 허깨비 인생을 걷어내고, 내가 주인 되는 삶을 살겠다는 선언이다.
작비금시(昨非今是)! 어제가 잘못이고 오늘이 옳다! 사람은 이렇듯 나날이 향상하는 작비금시(昨非今是)의 삶을 살아야하는데 잘나가다 실족(失足)하는 “작시금비(昨是今非)”의 길을 가고 있다. 그 길을 가면 안 되는데---
▶아래 글은 회남자(淮南子) “원도훈(原道訓)”에 있는 글이다. 중국 춘추시대 위(衛)나라 대부 거백옥(蘧伯玉)은 50세 때 인생을 돌아보고 지난 49년간의 삶이 잘못되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지난날의 나와 과감히 결별하고 자신의 삶을 새로 Format했다.
논어(論語)에서는 공자(孔子)는 50세를 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 “오십이지천명(五十而知天命)”이라 했는데 거백옥(蘧伯玉)은 50세를 “지비(知非)”라 하였다. 여기서 나온 말이다. ※지비(知非)-옛날의 잘못을 깨닫는다
▶명나라 때 정선(鄭瑄)은 자신의 사는 집 이름을 아예 작비암(昨非庵)으로 지었다. ※작비암(昨非庵)-어제의 잘못을 안다는 당호(堂號) 그 집 안에서 날마다 지난 삶을 돌아보며 잘못 살아온 허물을 걷어냈다. 인생의 성찰을 담은 “작비암일찬(昨非庵日纂)”이란 귀한 책을 남겼다. ※작비암일찬(昨非庵日纂)-어제의 잘못을 반성하는 내용의 책
돌아보면 왜 그랬나 싶다. 권력과 돈앞에 눈에 뭔가 씌었던 것이 틀림없다. 욕심을 털고, 탐욕을 내려놓고, 내닫기만 하던 마음을 거두면 숨이 잘 쉬어진다. 지금이 옳았다. 그때는 왜 몰랐을까?
사람들은 늘 반대로 한다. Those were the good old days This moment is like gold “그때가 좋았어”만 되뇌다가 “금쪽같은 지금”을 탕진하고 있다.
로또로 역전되는 인생은 없다. 권력이고 돈이고 벼락같은 로또는 더 큰 비극의 시작일 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박영수 전 특검이 1심에서 징역 7년 법정 구속되는 것을 보며 “인생무상(人生無常)”을 되뇌며 이 글을 쓴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