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임금의 수레도 부서지듯
우리 몸도 늙으면 허물어진다.
오로지 덕행을 쌓아 가는 일만이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법구경)
사람은 누구나 소중합니다. 아함경에 이르길 '사람 몸을 받아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눈먼 거북이가 바다 한가운데서 구멍 뚫린 나무토막을 만나 구멍에 머리를 넣고 쉬는 것보다 어렵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소중한 존재이건만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도 모른채 몸둥이에만 천착하여 세월을 보낸다면 얼마나 원통한 일인가요?
숫타니파타에 이르길 '걷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하고, 몸을 굽히거나 펴는 것, 이는 모두 이 몸의 동작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의 몸은 뼈와 근육으로 형성되었으며, 그 위에 얇은 막과 살이 달라붙어 있다. 그리고 겉은 살가죽에 싸여 있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몸 속에는 대장 위 간장 방광 심장 폐 신장 비장 등의 기관으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콧물 침 땀 지방질 피 관절액 담즙 등이 있다. 또 아홉 개의 구멍으로부터는 언제나 더러운 오물이 나오고 있다. 눈에는 눈물, 귀에는 귓밥, 코에서는 누런 코, 입에서는 침과 가래, 그리고 전신에서는 땀이 나고 때가 끼며 비늘이 떨어진다.
또 머릿속(두개골 속)은 컴컴한 동굴과 같은데 그 속에는 골수로 가득 차 있다.그러나 어리석은 자는 무지에 뒤덮여서 이 육체는 참 깨끗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머지않아 이 몸은 시체가 되어 눕게 된다. 시체는 썩어 부풀어오르고 차츰 검푸르게 변하여 마침내는 공동묘지에 버려지나니, 가장 사랑하던 사람마저도 이젠 뒤돌아보지 않는다.
들개와 여우, 그리고 온갖 짐승들이 이 송장 덩어리를 뜯어 먹는다. 그리고 까마귀와 독수리 등이 날아와 그 나머지를 쪼아 먹나니, 그러므로 예지에 찬 수행자는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이 몸에 대한 모든 진실을 분명히 알게 된다.
그리고 그는 이 몸에 대하여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저 시체도 한때는 지금 살아 있는 내 육신과 같았다.그러므로 내 몸도 언젠가는 저 시체와 같이 될 것이다.' 이렇게 알고 이 육신에 대한 애착을 모두 버려라.
우리의 이 육체는 결코 깨끗하지 않다. 심한 악취가 나며, 갖가지 오물로 가득 차 있으며, 움직일 때면 오물이 여기저기에 떨어지고 있음이여. 이런 육체를 가진 인간이 자신을 위대하다고 생각하여 남을 경멸한다면 그는 눈 먼 소경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느니'라고 합니다.
억겁의 세월동안 지옥과 아귀와 아수라와 축생계에서 허우적거리다 천행으로 인간 몸을 받어 이 세상에 태어났는데 한낱 빈껍데기 몸에 연연하여 또 다시 억겁의 세월을 고통으로 보낼 것인가요?
'나'를 바로 보면 헛된 것에 속지 않습니다. 헛된 것에 속지 않으면 지옥도 나를 가둘 수 없고, 축생 아수라 아귀도 비켜가며, 천상도 유혹하지 못합니다. 고인은 '하루는 광음이 짧다고 그것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하루를 버리는 것은 하루 동안 그대의 생명을 버리는 것과 같다. 모든 것은 쉬지 않고 변한다. 그러니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라'고 하십니다. 일로 정진하여 필경성불하소서!
한산대사는 노래합니다. "오늘은 바위에 앉아 오래도록 좌선하니 안개와 구름이 다 걷히네. 한 줄기 깨끗하고 찬 시냇물 천 길 푸른 산꼭대기에서 내리네. 아침에는 흰 구름 그림자 고요하고, 밤에는 밝은 달빛이 떠 있네. 몸에 더러운 때가 없는데 마음엔들 어찌 근심이 있으리오."
계룡산인 장곡 합장
첫댓글 장곡스님의법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