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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바른소리.소식 스크랩 탈퇴자의 눈으로 본 신천지의 실상
jtr28114 추천 2 조회 104 18.07.21 18:1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신천지에서 10여년 동안 출석하다가 탈퇴한 이수민 집사(가명, 35세)의 구술을 기자가 간증으로 정리했습니다.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라는 그 동네의 실상을 간접 경험하는 기회가 되실 겁니다. 

  
▲ 이만희 교주의 생일 잔치에 참석한 이수민 씨(가명)

수민, 신천지에 들어가다
20××년 겨울이었다. 엄마의 목소리는 추운 그날보다 더 차가웠다. “수민아, 신천지로 와서 말씀 들어야 산다. 지금 학교 공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계시의 시대가 열렸는데 지금 이 말씀을 듣지 않고 거부하면 지옥 밖에 없다!” 수민(가명, 35세)은 순종적인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엄마의 말을 듣고 자기 발로 신학원에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시대에 신천지 말씀을 듣지 않으면 구원받지 못하고 지옥에 간다니 두려웠다. 엄마는 이미 신천지를 만난 것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하게 믿고 있었다.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엄마와 달리 수민은 신천지에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엄마에 이어 아빠도 빠졌다. 여동생도 마찬가지였다. 온 가족이 신천지에 매료됐지만 수민은 신천지 말씀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게 괴로워 도피 생활도 했다. 습관은 무서웠다. 모태신앙인이라 어딜 가든 주일 성수는 해야겠다 생각했고, 그렇다고 기성교회는 다닐 수 없는 상태였다. 이곳저곳 도피생활을 하는 곳에서조차 결국은 신천지 지교회를 출석했다. 기계처럼 재수강을 하다가 한 강사를 만나면서 수민은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머릿속에서만 겉돌던 신천지 교리가 재조합이 되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신천지 교리를 되풀이해서 배운지 3년째에 접어들어서였다.

새언약의 사자, 약속의 목자를 붙들고 이 시대를 달려 역사를 이뤄야만 한다는 사명감이 3년째가 됐을 때 비로소 움텄다. 이때부터 수민은 미친 듯이 달리기 시작했다. 청년 구역장부터 시작해, 부서 전도팀장, 전도교육 교관, 교회 전도대, 총회 사무실, 센터 전도사까지 20대, 수민의 청춘은 신천지에 송두리째 바쳐졌다. 대학생일 때는 아침에 일어난 시간부터 밤에 잠잔 시간까지 스케줄 표를 짜서 구역장에게 제출했다. 1인 4역, 5역의 생활을 했다. 교회에 상주했고 직장이 끝나면 바로 복음방으로 출근하다시피 했다. 제대로 밥을 먹을 시간이 없어 빵으로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허다했다.

수민은 스스로를 정신무장을 철저히 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잃은 이 때, 이 땅에서 사회 곳곳에 들어가 독립 투사들이 투쟁을 하듯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투사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수민은 강사들이 전하는 “너희도 독립투사들처럼 그렇게 살아라. 밥을 못 먹고, 풀뿌리만 먹더라도 말씀 전하라, 선생님도 청도로 낙향하셨다가 과천으로 올라 오셨을 때 돈이 없었다. 이 때 풀뿌리만 캐서 먹더라도 이 말씀은 전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전하셨다”는 말씀을 가슴에 새겼다. 김밥 한줄로 버티는 것쯤은 우습게 생각했다. 교주는 메시지를 하며 ‘피맺힌’이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뤄야 하는데 그것을 빼앗겼기 때문에 하나님께 피맺힌 한이 있다는 것이다. 신천지 신도들은 그 나라를 다시 찾아 하나님의 한을 풀기 위해 목숨을 거는 독립 투사라는 정신무장이 돼 있었다.

센터에서 전도사를 할 때는 24시간 비상체제였다. 섭외자가 센터에 들어오면 그를 관리하는 인도자로부터 늘 보고를 받았다. 밤 늦은 시각, 인도자로부터 섭외자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즉각 움직였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신천지를 비난하는)‘독’을 다 먹고 나면 돌이킬 수가 없으니 아는 즉시, 이상한 낌새를 채면 즉각, 보고하라”는 게 인도자들에게 각인이 돼 있었다. 인도자가 즉각 문제가 생겼다고 담당 전도사에게 보고하면 수민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바로 출동했다. 섭외자의 집 앞에 대기하며 얼굴 한번이라도 보고 얘기하자고, 말씀에서 어긋난 게 있으면 내게도 알려달라고, 한번만 만나 달라고 애걸하다시피 했다. 그렇게 해서라도 한 영혼이라도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지켜야 한다는 사명에 불탔다.

지파별로 전도 인원을 보고하고 모두 실적을 올리는데 실적이 좋지 않으면 담임강사가 큰 창피를 당하고 벌받고 총회장에게 꾸지람을 듣는 시스템이었고 항상 지파별로 1등을 하기 위해 이달의 목표 전도 할당량을 채워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센터에 들어온 인원 또한 놓치면 안됐다. 그러다 보니 신천지 안에서 그렇게 사명으로 죽고 못 사는 사이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같은 동지들과 속마음 털어 놓으며 서로 교제를 나눌 시간은 없었다. 모두가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걸 이해해줬다. 이걸 이해 못하고 서운해 하면 금새 ‘섭섭마귀 들어갔다’, ‘섭섭병 생겼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잠을 자는 순간에도 포교 대상자를 미혹하기 위한 모략을 짰다. ‘전도 안하면 염소’라는 소리를 듣기는 죽어도 싫었다.

  
▲ 추수꾼 포교 훈련을 받고 있는 신천지 전도 특공대원들

추수꾼 전도를 한창 진행하던 시절에는 추수할 교회로 들어가서 신도인 척 생활했다. 경기도 분당의 유명한 교회의 청년부에서 생활한 적도 있다. 200×년 당시, 신천지는 주일 정규집회를 오후 3시에 진행했다. 오전까지 다른 교회에서 추수활동을 하라는 의미였다. 성도의 대부분이 추수꾼으로 추수밭 교회를 정해 나갔다. 오전에 정통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엔 신천지로 가서 추수꾼 보고서를 작성했다. 목사님의 설교 본문과 설교 내용을 써냈다. 그리고 교리적으로 틀렸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써냈다.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주일 오전예배를 드릴 때면 목사님의 설교를 꼼꼼히 받아 적었다. 이를 본 정통교회 신도들은 ‘정말 말씀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고 수민을 오해했다.

추수밭에서 활동하다가 정통교회로 회심할 확률은 과연 있을까? 수민은 'Zero'라고 생각했다. 추수꾼 활동을 나갔다가 정통교회로 회심한 신도가 있다는 얘기는 신천지에 10년 동안 있는 동안 단 한번도 듣지 못했다. 비유풀이를 하지 않으면 말씀 자체가 아니라고 이미 마음에 벽을 쌓은 신도들에게 목사님의 말씀이 제대로 들릴 리가 없었다.

진리의 성읍인가, 아사리판인가?
신천지에서 생활하며 수민은 갈수록 ‘거짓말 제조기’가 돼 간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신천지라는 걸 숨기고 효과적으로 포교하기 위해 늘 ‘모략’을 꾸며야 했다. 아무나 포교하지 않고, 월화목금 주 4회를 기본적으로 신천지 센터에서 성경공부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군지, 신천지의 누구와 나이·취미·관심사가 맞을지 연결해 줄 생각을, 잠자면서도 했다. 밖으로는 모략을 위해 거짓말을 지어냈고 내부적으로는 ‘진리의 성읍’이란 말이 무색한 실태도 목도했다.

신천지에 ‘올인’한 사람은 안다. 집은 거의 잠만 자는 공간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센터나 신천지 교회에서 보낸다. 아무리 스타일이 맞지 않고 원수같던 강사와도 미운 정, 고운 정이 드는 생활이다. 어차피 강사가 되면 집에 거의 들어가지 못했다. 일반적인 의미의 가정생활과 결혼생활이 불가능했다.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도특공대로 A지역으로 와 있던 강사가 그 지역의 자매를 몰래 사귀었는데 슬쩍 본인의 욕구만 채우고 헤어지자고 요구해왔다. 이 자매는 ‘혼인빙자 간음죄’가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했고, 결국 사안은 지파장에게 까지 올라갔다. 평소 자매를 부모님처럼 돌봐주던 지파장이었기에 최소 근신이나 큰 질책이 있으리라 기대했지만 강사는 다른 지역으로 발령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됐고, 그 뒤로도 그 사건은 그 강사의 신천지 활동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고, 묻혔다.

  
▲ 유OO 씨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유학을 갔다는 신천지 발전사 44페이지 내용

신천지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요한계시록의 실상을 사실, 이만희 교주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알았다. 신천지 실상의 인물인 유OO 씨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유학을 가지 않았다는 사건이 가장 수민에겐 충격이었다. 신천지 발전사에도 나와 있는 얘기다. 유 씨가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 가서 사진을 찍은 모습이라는 게 신천지에 발전사 44페이지에 나왔다. 바로알자 신천지 카페에 이 문제가 제기됐다. 웨스트민스터 신학원에 ‘유 씨라는 이름을 가진 유학생이 없었다’는 지적이었다. 그렇게 되면 실상이 틀어지게 된다. 수민의 친구들이 본부에서 서로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실상이 틀릴 리 없다고 생각했던 한 친구가 “야, 우리 중에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우리가 직접 알아보자.” 직접 웨스트민스터 신학원에 알아보자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할 수 없다며 학교측은 쉽게 알려 주려 하지 않았다. 그래도 알아야 할 사정이 있다며 설득을 거듭한 결과 듣게 된 학교측의 대답은 경악을 금치못할 충격이었다. 해당 연도에는 한국 유학생 자체가 한명도 없다는 대답이었다. 실상의 하나하나가 이상하게 어그러지는 순간이었다.

  
▲ 신천지 실상의 인물 백만봉 씨, 이만희 교주는 한 때 이 사람을 '선생님'으로 부르며 따랐다

신천지 내부에 ‘박모 씨’ 사건도 유명했다. 박 모 씨는 실상을 캐고 다녔다. 이유는 실상의 ‘허상’을 깨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진실로 믿었고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백만봉, 김창도 등 신천지 실상의 원년에 나오는, 이름 있는 사람들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그 소문이 이만희 교주에게까지 들어갔다. 박 씨는 교주 앞으로 불려갔다. 이만희 교주의 노한 음성이 들렸다. “니가 실상을 캐고 다닌다며?” 박 씨는 바들바들 떨며 말했다. “선생님께서 보혜사라는 걸 믿고 싶어서입니다. 제 목숨을 걸고 질문 한가지 드립니다. 선생님께서는 보혜사가 맞으십니까. 선생님께서 맞다고 하시면 무조건 믿겠습니다.” 이 교주는 격노하며 말했다. “나 보혜사 아냐! 여기서 나가!” 수민은 우연히 이 얘기를 전해 듣고 속으로 이상하게 생각했다. ‘어제까지 신천지에서 충성하던 사람들을 하루 아침에 왜 내치나? 신현욱 교육장도 하루 아침에 신뱀으로 만들고···.’ 탈퇴한 지금 수민은 모든 게 이해된다. 이만희 교주가 그토록 자신이 보고 듣고 증거한다는 실상은 사기였던 것이다. 신도들에게 사기 쳐서 속인 게 들통날까봐 두려워 꼬리가 밟힌 듯 하면 바로 꼬리자르기를 했던 것이다.

  
▲ 장막성전 신도들 앞에서 회개를 외치는 이만희 교주의 모습을 연기하는 신천지 신도

신천지 실상을 드라마로 만든 게 있었다. 계시록 13장의 666사건, 즉 7머리 10뿔이 장막성전에서 안수를 받을 때 이만희 교주 역을 맡은 배우가 “지금 당신들은 배도를 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멸망자들입니다. 여러분”이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소위 이긴자가 이기는 장면이다. 수민은 드라마를 보다가 혼자 ‘빵’터졌다. 왜냐, 그 장면은 실제 이만희 교주의 모습과는 상당한 괴리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곁에서 겪어본 사람은 안다. 이만희 교주는 누군가를 위해 그 어떤 행동이라도 할 만한 용기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수민은 이만희 교주가 진리를 위해서 목숨 걸고 앞으로 나서서 자신만만하게 외칠 사람이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저걸 보고라도 사람들이 하나님께 돌아온다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그 유치한 드라마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는 않았다. 새신자들이 이만희 총회장의 실제 성격을 알아봤자 신천지 믿음을 갖는 데는 도움이 하나 되지 않을 것을 염려하는 마음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수민은 20××년 결혼 후 아이를 임신했다. 신천지 신도들에게서 돌아오는 말은 무언의 ‘비아냥’, ‘압박’이었다. 그들이 진심어린 축하를 할 수 없다는 걸 수민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신천지인들은 겉으로는 ‘수민 전도사, 임신했네’라며 축하의 말을 던졌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역사가 얼마 안 남았는데, 사명하기도 바쁜데···’라며 에둘러 볼멘소리를 하곤 했다.

아이를 낳았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수민의 마음에 점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청년 때는 잘 몰랐다, 자신이 자라온 가정이 정상이 아니란 걸.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천지에 일찌감치 빠진 부모는 수민의 가정을 정상으로 만들어가지 못했다. 늘 신천지 떠나면 지옥이라는 얘기, 신천지 교회에 나가지 않을 때에라야 비로소 수민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묻는 부모, 학교 공부보다 신천지가 우선이고, 총회 본부에 대한 충성을 하고 이만희 교주의 인정을 받는 게 무슨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인양 여기는 분위기, 수민은 자신의 부모조차 자신을 구역장이나 강사가 신천지 교인 통제하듯 관리했을 뿐 진정한 부모로서 사랑한 게 아니었다고 회상한다.

  
▲ 신천지 신도들(빨간색 원) 앞에 이만희 씨와 김남희 씨의 내연관계 의혹을 제기한 플래카드를 펼친 신대연 회원들. 한 신천지 신도가 쓴 웃음을 지며 외면하고 있다

신도들에 대한 통제 시스템이 결국 34년 동안 종교 사기조직을 유지하는 데 필요했다는 건 수민도 인정한다. 그러나 수민은 자기 자식에게만큼은 통제 시스템에 가두고, 14만 4천 명을 만드는 데 올인하고 똑같이 사기포교를 위해 거짓말 제조기가 되도록 하는 것은 허락할 수 없었다. 어느날이었다. 어린이집 공개 수업이 있어서 수민은 참여했다. 어린이들과 놀던 중간중간, 수민의 말 못하는 어린 아들은 신천지가를 흥얼거렸다. 수민은 견딜 수가 없었다. ‘나가야겠다.’ 그런데 신천지를 나간다는 건 단순한 게 아니었다. 죽는 날까지 부모님을 다시 볼 수도 없다는 의미다. 남편을 설득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남편에게 신천지 탈퇴를 권유하면 선악과를 따먹고 아담에게 권한 하와와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남편에게 말을 도저히 할 수가 없다고 생각했던 어느날 수민은 용기를 내서 마음을 털어놓았다. ‘당신이 신천지를 떠나는 순간 이혼하겠다’는 말이 돌아올 줄 알았다. 의외로 남편은 “내가 당신 대신 신천지 교회 출석 인증 카드를 찍고 올 테니 좀 쉬라”고 자연스레 말했다. 수민은 너무 고마운 한편 신천지를 나가면 어떻게 살까 하는 공포에 벌벌 떨었다.

몇 년을 고민 끝에 어느 겨울날 밤. 살려달라고, 이단상담소에 눈물을 흘리며 전화를 걸어 호소했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구리 상담소장 신현욱 목사를 만날 때는 상담소가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남편과 함께 만나겠다고 했다. 신 목사를 만나던 바로 그날 수민과 남편은 신천지 탈퇴를 결심한다. 신천지 실상이 사기라는 것도 그렇지만 신 목사가 신천지를 탈퇴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이만희 교주의 여성 문제를 듣고 수민은 교주에 대한 모든 환상이 깨지는 걸 느꼈다.

수민은 신천지를 탈퇴하고 한해 두해 정통교회에 적응해가고 있다. 가장 은혜가 되는 말씀은 구원론이다. 그것도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아주 기초적인 은혜의 복음이 전해질 때 그녀는 혼자 눈물 짓는 경우가 많았다. 예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얘기’라는 모습을 보인다. 수민은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우리의 구원자라는 복음은 그녀에게 이토록 많은 눈물이 있었나 할 정도로 눈물 짓게 만들었다.

  
▲ 경기도 모 지역의 유명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신천지 교인들. 검은 옷입은 사람이 OO교회 부녀회원이다.

그런 그녀는 몇 달 전 경기도 OO지역에서 ‘사이버과학축제’에 참석했다가 아연실색하게 됐다. 아들의 과학 숙제를 하기 위해 그녀도 이 축제에 참여했다. 가는 길목, 안내하는 스태프 중에 신천지 신도들이 언뜻 눈에 띄었다. ‘설마’했던 생각은 축제 장소 안에서 경악으로 바뀌었다. 한 부스에서 신천지 교인은 물론 신천지 정보통신부에 속한 고위 관계자가 봉사자들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이만희 교주가 예전에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는 “사회 각계 각층, 모든 곳에 가서 빛과 소금이 돼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신천지인들은 관공서의 각종 행사, 사회 봉사, 특히 언론사 등에 퍼져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각계각층으로 퍼져가며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신천지가 수세에 몰리거나 공격당할 때 자신이 있는 그 자리에서 음양으로 측면 지원해주는 역할이다.

추수꾼 포교는 신천지 신도들이 발이 닳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사회에서 고위직이나 엘리트 층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 각계각층으로 나가 신천지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퍼져가는 역할에 전념한다. 심지어 각 언론사에 기자로 침투한 신도들은 신천지 총회 등록에서 이름을 빼기까지 한다. 경찰이지만 조폭 조직에 들어가 조폭 두목까지 됐던 영화 ‘신세계’처럼, 교적까지 지우고 결정적일 때 신천지를 위해 일해 줄 사람들을 사회 각계각층으로 퍼뜨리고 그들은 신분을 철저히 감추며 활동하고 있다. 신천지 없으면 나라가 돌아가지 않고 사회 봉사가 되지 않을 정도로 깊숙이 관여하는 것,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신천지를 함께 끼고 가야 하는 사회 구조를 만드는 게 그들의 목표였다. 수민은 그곳을 나왔지만 초등학교 아들의 숙제를 하기 위해 찾아간 지방자치단체의 축제의 한마당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다니는 신천지 교인들을 목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http://www.kport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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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8.07.22 16:11

    첫댓글 심각하네요~~

  • 18.08.04 10:31

    늙은 영감탱이 죽을때가 됐는데.....박태선 .문선명이도 죽었고~~

  • 18.08.20 23:16

    소식 감사합니다.

  • 18.08.21 22:48

    감사합니다

  • 19.10.20 22:52

    자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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