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OTT의 적극적인 한국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판이 커진 콘텐츠 시장
* 국내 중소제작사는 다수의 채널로부터의 콘텐츠 수요가 늘어나는 등 협상력이 높아지자 이익 레버리지 확대가 가능한 IP 직접 보유 전략을 시도하기 시작
* 콘텐츠 제작사, 판매 마진 개선 및 우호적인 제작 환경 누리며 실적 개선 및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기회 맞이
WHAT’S THE STORY
콘텐츠 시장, 판은 커졌다: 작년 말부터 콘텐츠 시장이 뜨겁다. 더 많은 글로벌 OTT(Over-the-Top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 본격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고, 국내 OTT들도 사업 확장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 콘텐츠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중동?미국?유럽 등 전세계 지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고, 글로벌 구독자수를 필연적으로 늘려야 하는 글로벌 OTT들은 한국 콘텐츠 제작에 앞다퉈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16년 1월 7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19년부터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내놓기 시작했고, 20년 코로나19로 제작 및 공개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21년에는 예년 대비 훨씬 많은 작품들을 물밀듯이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표1). 한한령으로 중국향 콘텐츠 판매는 지난 몇 년간 크게 줄었으나, 중국 대표 OTT ‘아이치이(iQiyi)’가 19년 6월 글로벌 사용자를 위한 국제 버전 어플을 출시한 이후 아시아 구독자들에게 상당히 파급력이 있는 한국 콘텐츠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동시 방영 작품을 다수 사갔으며, 21년에는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 국내 제작사의 텐트폴 드라마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고,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를 내놓으며 판권 구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년 한국 진출을 선언한 디즈니플러스와 머지 않은 시점에 정식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기대되는 애플TV플러스도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업계에서 포착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YG스튜디오플렉스(지분율 99.1%)’는 애플TV플러스가 준비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 ‘미스터로빈(가제)’의 제작에 참여한다고 알려졌다.
국내 제작사, 퀀텀 점프의 기회 맞아: 제작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물 만난 고기’처럼 판을 키우는 추세다. 특히, 그동안 방송사의 외주 제작 방식을 주로 사업을 영위해 온 중소 제작사들이 일부 작품에 대해서는 직접 IP(지식 재산권)를 가져가는 전략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IP를 직접 보유하는 제작 방식이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에이스토리는 금년 하반기 텐트폴 드라마 ‘지리산’을 tvN과 아이치이 글로벌에서 방영할 예정이다. 키이스트는 최근 1차 라인업으로 4개 작품을 공개하며 국내외 OTT들과 심도있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 6개의 작품 중 드라마 ‘하이에나’만 자체 IP를 보유했으나 올해는 더 많은 작품에 대해 IP를 갖고 가면서 다수의 채널에 높아진 판매 마진을 향유하며 작품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엔터테인먼트는 SBS에서 방영될 ‘라켓소년단’에 대해서는 IP를 직접 보유하는 한편 글로벌 OTT 동시 방영도 확정해 이미 수익성이 담보된 상태다, NEW는 콘텐츠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앤뉴를 통해 50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히어로물 장르의 ‘무빙(20부작)’을 제작하고 있는데, 높아진 협상력을 토대로 글로벌 OTT와 판매를 논의 중이다. VFX 사업자에서 종합 콘텐츠?미디어 제작사로 탈바꿈 중인 위지윅스튜디오 역시 자회사 래몽래인, 이미지나인컴즈에서 제작 준비 중인 텐트폴 작품은 글로벌 OTT와 협상 중이다.
판매 마진 개선 및 우호적인 제작 환경 누리게 될 것: 넷플릭스의 분기 실적 발표마다 한국 및 국내 콘텐츠 성과에 대한 언급이 빈번하게 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영향력이 확인되고 있다. 자본력 있는 글로벌 OTT의 한국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국내 제작사는 판매 마진을 높일 수 있게 됐고, 더 양질의 작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갖게 됐다. 21년은 미디어·콘텐츠 시장에 다수의 플랫폼의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데 콘텐츠 제작사들은 실적의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함께 누리는 도약의 기회를 맞이할 ?으로 전망한다.
삼성 최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