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간 사과가 가을햇살아래 탐스럽게 익어가는 곳..
경북 영천 시 화 산면이다.
그곳을 지키고 서있는 간이역 화산 역에도 가을이 찾아왔으니..
그 옛날 비둘기호가 기적을 울리며 전국을 달리던 시절..
그때만 해도 화산 역은 기차를 타러오는 사람, 기차에서 내리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던 시절도 있었다.
포장도로도 없던 1981년도 까지 기차는 이곳에서 영천 시와 이어주는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80년대 까지만 해도 여기에서 대구까지 연결된 비둘기호 열차도 있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2005년의 화산 역은 그 시절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이제는 완행 무궁화호 열차가 아침, 저녁 무렵 상, 하행 두 번씩 30초간 머물다 떠나는 작은 간이역일 뿐이었다.
화산 역은 주로 이곳에서 나는 농산물을 수송하기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저 레일을 달리면 안동 영주 제천 원주 청량리, 봉화, 정동 진 강릉이 나올 것이다.

어릴 적 부모님 손잡고 명절 때 마다 대구에서 비둘기호 열차타고 고향을 찾을 적마다 여기 화산 역에서 내렸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20년 만에 다시 찾은 화산 역..
영천으로 가기위해 기차를 기다리던 사람들로 가득 찼던 맞 이 방은 텅비어있고, 어디에도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도 않는다.
나의 유년시절의 추억이 묻어있는 고향 간이역 정거장..
여기에 있으면 그 시절 탔던 제천 발, 강릉 발 대구행 비둘기호 열차를 만날 수 있을 까나..
침묵뿐인 정거장..
매미의 울음소리만이 레일위로 울려 퍼질 뿐이다.

처서를 앞둔 일요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정거장에 나 홀로 서있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시원한 바람 속에 향긋한 가을향기 맡으며..

늘 외로 움 속에 잠겨있던 화산역도 올해는 좀더 특별한 한해가 될 것 이다.
대구 M B C 가 창사특집으로 사라져 가는 간이역을 찾아서 시비가 적힌 기념비를 세우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 고모 역, 지천 역에 이어 세 번째로 여기 경북 영천 화산 역에 세우게 되었다.
내 고 향 에 가을이 찾아왔다.
가을 햇살 속에 익어갈 사과 향기 속에 간이역..
언제나 고향 간이역은 그리 울 때 찾아 가면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동, 영주, 강릉행 열차가 지나 는 곳..
경북 영천 시 신 녕 면에 소재한 신 녕 역이다.
내게는 이곳이 낯설은 곳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마지막 일요일 운행을 하던 부전 발 청량리 행 통일호 열차를 사진에 담았던 곳이기에..
여느 시골역사처럼 가을하늘아래 아담한 작은 건물이 정겹게 서있다.
기차가 올려 면 세 시간 가까이 남았기에 맞 이 방문은 굳게 닫혀있었는데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가서 마침 역무실안에 계신 역무원 분께 사진촬영을 부탁하니 허락해 주셨다.
텅 빈 맞 이방..
주변 버스에 밀려버려 이용객은 줄어들어 기차가 텅 빈 정거장에 멈췄다가 떠나는 날이 더 많단다.

텅 빈 역구내를 지키고 있는 건 역사 한 켠 에 얌전히 서있는 역무원분의 자 전거 뿐이다.
맑게 갠 하늘아래 간이역 정거장..
저 벤치에 앉아 마냥 시간을 보내고 싶은 충동에 빠질 만큼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정거장의 여유로운 풍경에 빠져버렸다.
여기서 3시간 기다렸다가 울산가는 완행 무궁화호 기차타고 떠날까..
아니면 4시간 기다렸다가 탑 리, 안동으로 가는 완행 무궁화호 타고 떠날까..

쪽빛 가을하늘아래 신 녕 역..
계절은 속일수가 없는지 ...
간이역은 이제 새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마쳤다.
첫댓글 사진기의 가치와 카페의 위상을 높여주는 작품입니다.
의성 탑리면.. 저희 외할아버지,할머니가 계시는곳이죠..외할아버지댁으로 가는길에 의성 공룡발자국이 있는곳이 나오죠..
아틀란티스님의 정겨운 마음속의 향수가, 저에게도 그데로 다가 오는듯 하네요. 안타까운 현실 이지만 마음속 아름다운향수 잘 간직 하세요.
저에게도 저런 따뜻한 고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어려서 그런지 고향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이 안드네요....
저희 외갓댁 들어가는길이 화산역에서 조금 떨어진 옆에 있습니다. 외갓집 찾으면서 화산역 가끔씩 오고, 안동 이모네께서도 이 역을 이용하시죠.. 참 아름다운곳입니다.
시간내어 전 아틀란티스님만 좀 따라 다녀야겠네요...넘 낭만적이고 넘 부럽네요 이곳 저곳 다 다닐수있어..ㅎㅎㅎ 늘 좋은풍경 좋은 해설 여러모로 감사드려요...늘 건강하세요..^_^
아틀란티스님! 벌써 가을 풍경을 담아 오셨군요..부지런 하시기도....고향역....생각만 해도 가슴 설레이고, 한 걸음에 달려 가고픈 영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