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3월27일) 공동식사는 각자 맛난 것들을 싸와서 나눕니다.
매월 마지막 주일의 공동식사는 이렇게 진행하는 거 알고 계시죠?
요 밥은 뭐~ 바쁜 일 하다가 진짜 대충 떼우는 한 끼 식사같네요.
요런 밥 가끔 선호합니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 요렇게 차려놓고서 일하면서 먹는 거.
요것도 맛있죠.
건강 생각하면 자주 이러면 안 되겠지만.
그동안 먹었던 밥들 중에서 정말 맛있는 밥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갑자기
극단에서 반찬 떨어지면 먹던 '간장비빔밥' 이 생각났습니다.
갓 지어서 모락 모락 김이 나는 흰쌀밥에 마요네즈 쭉 짜 넣고 진간장 반 숟가락, 참기름 한 방울, 깨 솔솔 뿌려서
밥알이 짓이겨질까봐 조심 조심 비벼먹던.......
(후라이해서 넣을 계란 있으면 완전 '심봤다' 였습니다)
밥은 꼭 압력밥솥 말고 전기밥솥에 지어야 할 것 같고,
마요네즈는 꼭 바닥이 보일 정도로 간당간당 남아있는 것이어야 할 것 같고,
간장은 비싼 양조간장 같은 거 말고 꼭 빨간색 종이 붙어있는 진간장이어야 할 것 같고,
참기름(극단 참기름은 거의 울 엄마가 보내준 것이었는데)은 기름에 찌든 소주병에 담긴 것이어야 할 것 같고,
깨는 아무래도 상관 없고요.
대장내시경 검사 3일전부터는 잡곡밥 먹으면 안되다고 해서
며칠 전에 쌀밥 해가지고 간장비빔밥 해먹어봤습니다.
그때 그 맛은 안 나도 여전히 맛있더라고요.
건강 생각해서 흰쌀은 집에서 거의 안 먹은지 오래라.......
내친김에 초딩 때 해먹던 라면스프비빔밥, 다시다비빔밥을 해먹을까 하다가 관뒀습니다.
집에 라면도 없고 다시다도 없어서요.
있었으면 분명 시도했을 거에요. ^^
왜 그 간장비빔밥이 맛있었을까?
10명~20명 정도의 극단 친구들끼리 복작거리면서 부족한 반찬으로 아구아구 먹다가
반찬 다 떨어지면 식사당번한테 쿠사리 주고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심정으로 비벼먹던 밥이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뺏어 먹는 숟가락들이 많던지..... 진심으로 화를 냈던 적도 있었을 겁니다.
자~~~
다음주일 반찬들 싸오실 때 넘 비싼 거, 넘 많은 정성들어간 거 꼭 아니어도 상관 없어요.
그저 모여서 복작거리면서 먹는 것만으로도 완전 맛나고 기분 좋은 만찬이 될 거라고 믿슙니다. ~
부담 없이 하나씩 반찬통에 싸서 들고 오세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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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란희씨는 간장비빔밥에 추억이 있군요ㅋㅋ 저는 초등학교때 우리집 건너편에 친구가 한명 살고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부산(?)에서 돈을 벌고 있어서 형과 여동생 3명이 살고 있었는데 반찬이 항상 부실했어요 그런데 그친구가 항상 맛있게 비벼주던 고추장 비빔밥이 있었는데 그때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다른 것 하나도 들어가지 않고 고추장과 들기름 그리고 누구에게도 가르켜 주지 않은 비법,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 ㅋㅋ 흰색의 가루ㅋㅋㅋ 미원이었죠 불우이웃돕기에서 가져온 쌀을 전기밥솥에 넣고 밥을 한 후 고추장과 미원 들기름을 넣어 같이 먹던 그 고추장비빔밥 지금도 가끔 먹는데 그때 그맛이
아니지만 지금도 가끔 비벼먹고 있습니다. 미원 대신 다시다를 조금 넣어서 말이죠 ㅋㅋㅋ 아!! 계란후라이도 ~~
와~ 다음주는 부페네요. 저도 이번엔 뭔가 챙겨가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마요네즈가 아니라 마가린 아닌가요?.... 아님 동네마다 틀린건가요..?
저도 마요네즈 넣고 먹는 누군가를 보기전까지는 옥수수마아가린에 비벼 먹었어요. 마아가린은 마아가린대로, 마요네즈는 마요네즈대로 제각각 다른 느끼함과 고소함을 전해주더구만요. 그나 저나 전시회 준비는 잘 되시나요?
전 버터였습니다요. 서울우유에서 나온 버터... 그걸로 몇주를 먹은거 같아요. 간장에 비벼서... 그때가 아마... 74년 혹은 75년쯤이었을겁니다..ㅎㅎ
마오님은 70년대 중반에 서울우유에서 나온 빠다를 드셨다고요? 님 좀 사신 듯 ^^
네.. 덕분에...
여기서 찬치상이 벌어졌네요.... 엄한대다가 올렸네요? 부끄부끄.... ㅋㅋ 저는 브로콜리 너마저? 아니고 ㅋㅋㅋ브로콜리와 양배추 삶아서 가겠습니다
그리고 초고추장과 된장은 ...... 맛있는 댁에서 좀 가지고 오세요~~~
지난주에 김인숙교우가 직접 담그신 (왠지 맛과 영양 두루 보장될 것 같은 믿음이 가는) 된장을 교회에 가져왔습니다. 냉장고에 있을 거에요. 된장에 참기름 넣고 마늘 찐 거 약간 넣어서 양념하면 맛있을 것 같아요. 까만콩언니! 양배추 쌈 넘 좋아라 하는데 잘 됐네요. 언니가 해오신다니.....
요즘 명수씨 다이어트덕에 매일 두부 먹고 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영양만점, 두부 부쳐갈께요.
좋은데요, 두부부침 ^^
지금까지 취합된 바로는 메뉴가 양배추쌈과 삶은 브로콜리, 두부부침, 갓김치 입니다. 저는 콩나물김치국 끓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