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암 산
2007년 2월 15일 목요일 날씨 : 맑음 시계양호 2004년 11월 25일 입산 후 두 번째
♣ 운암산 ( 597m )은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과 고산면 경계를 이루는 산이다. 주능선이 마치 설악산 용아릉 축소판 같은 이 산 은 모산을 운장산 (1,126m)으로 받든다. 운장산은 예부터 전국 8대 오지 중의 한 곳으로 완주군과 진안군의 험준한 산자락을 거의 다 거느리고 있다. 따라서 운장산을 주산으로 하는 대부분의 봉우리들은 산세가 운장산과 비슷하다. 즉 운장산이 겉으로 보기에 는 육산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는 정상 일원이 기암절벽 으로 이뤄져 있듯이, 운암산도 운장산을 닮아 정상과 주능선이 그림처럼 아름다운 기암지대를 이루고 있다. 운장산 에서 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능선 상의 싸리재에서 북서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칠백 이고지에 이르면 다시 네 가닥으로 능선이 갈라진다. 여기에서 마치 축 처진 나뭇가지처럼 남서 쪽 대아리 방면으로 뻗어내린 능 선이 대아저수지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용틀임하듯 솟아 오른 산이 운암산이다.
흔적 : 새재매점-515봉-566봉-운암산(관봉)-515봉-암봉-566봉-뒷골날망이-솔밭가든-우암교-대아수목원주차장(약 2시간40분)
새재 매점 뜨락에서 바라보는 대아호
매점 앞에서 길 건너 왼쪽으로 열리는 고샅을 따르면 운암산으로 향하는 들머리다 솔 숲을 따라 느긋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따르다보니 호들갑 떨며 달려오는 겨울 끝자락이 아직도 죽지 않았노라고 바락바락 우기며 볼때기에 달라 붙는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그림 ○ 대 아 댐 전주에서 고산을 지나 삼기리에서 다시 약3km 남쪽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 대아댐은 높이 약 30m에 길이 246m로서 저수량이 2천16만6천ton에 이르지만 지금은 갈수기이다
아름다운 대아호를 내려다보자 가라앉았던 마음이 갑작스레 일어나서 눈 맞으며 촐싹거리는 강아지가 된다 마음과 눈은 온통 저 호수와 호수를 빙둘러 에워싼 산릉들에게 쏠려있다
길은 제법 우악스럽다 때로는 네 발로 기어야한다
자존심을 한껏 세운 길은 얼음까지 살짝 곁들여 머리끝을 바짝 세우게한다 많이 위험하진 않지만 항상 산에서는 조심을 해야한다
댐의 축조 형태가 타원형 제방으로 되어있어 특이한 운치를 줄 뿐아니라 인공폭로로 한국의 나이아가라라 불릴정도로 훌륭한 경관을 이룬다 한다
때맞춰 보-트가 지나간다
운장산 줄기인 운암, 관암등의 기암절벽이 거꾸로 투시된 수면 위를 미끄러지듯 달아나더니 삽시간에 점이 되었다
보-트를 살짝 당기려했는데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한 마리의 새가 되어버렸다
소향리를 들여다 본다 피를 떨구며 시간을 쌓아 온 누군가는 그리운 이름이라 할 것이다
대아댐 주변
경천지 북쪽 봉수대산 너머 왼쪽으로 하늘 빛보다 더 파란 경천저수지가 들어온다
경천지 역시 갈하다 온 나라 저수지가 갈한데 정치 수위만 넘친다 오버히트 국회의사당을 지붕 삼아 거덜먹거리는 정치인은 거울 들여다 볼 시간이 없나?? 거울을 들여다 본다는 건 자기를 살피는 일인데
고만고만한 암봉 아홉을 넘는 깨소금맛 산행이다 진안 구봉산을 연상케한다 암릉들의 생김도 닮았다
지나 온 봉우리 돌아본다 오르고, 내리고 작은 봉우리들이지만 제법 암팡지다
파란 출렁다리가 있는 위치에는 군인들의 훈련장소인 듯하다 장군봉에도 유격훈련장이 있었는데
구름 위에 솟아 있는 바위산이라고 하여 이름도 운암산이라 지었다 한다.
이름에서부터 운치있는 산의 풍광을 떠올리게 되는데 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새만금 간척지로 흘러가는 대아댐이 굽어보이며 정상에서 봉화대로 이어지는 수려한 암벽능선이 인상적이다. 정상의 정남쪽 절벽지대는 군부대의 산악훈련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입산이 통제되어 있으나 능선 등산에는 지장이 없다 한다
봉화대가 있는 정상이 보인다 암릉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 반짝인다
노송 사이로 보는 시계는 제한되어 있다 제한 된 좁은 시각은 나의 편견을 일깨워준다
스스로 쳐 논 울타리 속에서 보는 세상은 편협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가 많은 사람을 부러워한다 그만큼 성품이 온화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을 수용하려면 넓은 아량이 필요한데 나는 그 다른 것을 수용하는 능력이 적다 죽을 때 까지 노력해야하는 숙제이기도하다
산행 재미는 쏠쏠하다 조망도 좋고, 오르내리는 재미 또한 좋다
명품소나무는 늘 그 자리에서 대아호를 지킨다 작은 몸집이지만 부채살처럼 펼쳐서 안정감있게 멋진 그림을 만들어준다
암릉 어깨 높이에 운장산 그리고 연석산이 들어섰다 품이 넓다고 여겨지던 운장산에서의 후련함이 접어 논 기억의 한켠에서 살아난다 연석산을 내려서서 만났던 청류에 대한 기억은 흐릿한 정신을 맑힌다
기막힌 구도를 만들어내며 아슬하게 서 있는 작은 입석이 신기하다
험상궂은 표정을 한 곳이 운암산 정상이다 물을 향하는 쪽은 거의 절벽을 이룬다
칠백이고지로 이어지는 능선이 성큼 앞장선다 저 능선을 물고 늘어져야 산행다운 맛이 날텐데 ...
내려 온 능선의 물을 향한 쪽은 거의 이런 모습이다
써레봉 뒤로 천등산이 대둔산을 업은 모습으로 등장했다 줌으로 사알짝
봉수대가 있는 운암산 정상 정상에는 스텐이정주가 있다 물론 튼튼하기는 하겠지만 돌이나 나무로 된 정상석 또는 정상목이 더 좋을 것이다 자연에는 자연에 걸맞게 하는 것이 좋을성싶다
유난히 번뜩이는 장군봉(뒤로부터 두 번째)도 만만치 않은 산행코스를 지녔다
남은 봉우리 566봉
정상인 605(우)봉과 591봉을 돌아본다
한 뼘 남짓 되어 보이는 대아지는 남으로 내려가다 쉼표를 잠시 찍고 다시 동상지와 합한다
566봉을 뒤에 두고 하산한다
맛있는 길이었는데 너무 짧아서 산고프다
칠백이고지 그리고 선녀봉 뒷줄에 천등산, 대둔산이 겹쳐지고 왼쪽으로 계룡산이 가물거린다
소나무 위로 대아수목원 주차장이 보인다
마지막 걸음에서 돌아보는 암봉
대아수목원에 속해 있는 512봉은 고스락에 제1전망대가 있다
발밑에 깔려 꺾어진 언 지푸라기 이제 다시 살아날 때 머지 않았구나
섬진강 강줄기 따르는 남쪽에는 하마 꽃들이 눈을 열고 방싯거린다더라 매화가 화사한 입술을 열었고 자세히 보아야 꽃인가 여겨지는 봄까치꽃도 매화보다 더 먼저 촐랑촐랑 입술을 열었더라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온다고했는데 아무도 빼앗지 않고 또 빼앗을 수도 없는 봄이 내 마음보다 성큼 앞장섰더라
오름길에 줄렁줄렁 눈치없이 따라붙던 된바람 내림길엔 어느새 달아나고 빈 자리엔 뺨을 살짝 간질어대는 훈풍이 대신하더라
남녘엔 이미 봄이 넘실대더라
|
첫댓글 멋진 그림입니다. 제 소시적에 이곳 대아리 저수지를 가 보았습니다. 여산에 있는 제2 하사관 학교에서 훈련을 받을때 이곳 대아리 저수지가 있는 곳 바로 이산에 유격훈련장이 있었지요. 그때는 그 산이 멋지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어째 저런 험악한 산도 있다냐하고 훈련을 받으며 눈물아닌 눈물을 지어 본 적도 있습니다.^^ 아! 이산이 바로 운암산이군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언젠가 이곳에 한번 들려 보리라고 생각은 해 보았지만, 소시적에는 그렇지 않습니까. 내 이쪽을 보고 오줌이라도 누는가 봐라....ㅋㅋㅋ 그런데 이젠 마음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여기 저 봉에다 깃발을 꼿고 가리라고... 좋은 정보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감사!!!^^
름뱅이 이제 들어 와 인사드립니다 산을 보는 눈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나봅니다. 지독한 훈련에 마음 고생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하셨나봅니다 그러나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니 그렇게도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산이 이제사 산으로 보이시지요 아름다운 산 연계해서 산행하시면 하루의 행복은 책임진답니다 운암산이요
진안 구봉산에서 바라보였던 대아호반, 그 곳에 또 하나의 명산이 자리하였군요. 역시 산은 호반과 어울려야 진정 감동을 받게 됩니다. 아... 가고 시포라. ^^
수덩님 부산사람들 다른 산 눈독 들여봤자 그건 간식에 불과합니다 부산의 진산들과 영남 알프스를 끼고 사는 한 무엇이 행복인지 잘 아시면서. 그래요 산은 호반 그리고 물과 뗄 수 가 없지요 수덩이 색시 잘 지내시져?
맛있는길이었는데... 너무 짧아서 산 고프다. 캬 정말 멋진 표현임니다. 진안 구봉산을 다녀 오면서 저수지에서 구봉을 바라보며 생각이 딱 그랬슴니다.
답글 썼는데 등록도 안하구 에그 죽으면 나이를 먹어야합니까? 구봉산은 사실 운장산, 연석산을 연계해서 산행하시면 훌륭한 맛 보장합니다 산악회 따라 다니면 어려운 일이지만 말입니다 늘 건강하셔서 지금처럼 열심히 안전하게 즐겁게 산행하시기를...
산이 고프다. 다 드시지 못한 산을 그렇게도 표현 하는군요? 가시랭이 사이로, 아니 지나온 그 발 밑에는 이미 움이 터- 아우성을 질렀었지도 모를, 또 다른 봄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을 터인데........미쳐 그 봄맛은 보지 못하였군요. 조그만 더 있으면 생강나무가 노랗게 물들쯤이면 이미 늦지요. 별꽃무리들이 한참 자라고 있을테고, 바람꽃도 싹을 틔우고 있었을테고, 봄맞이꽃 등 때를 기다리는 소리가 들렸으리라마는 그놈들을 지그시 밟고 열심히 그림만 그렸었군요.......아무튼 님의 수고로움에 소생은 봄을 생각하며 또 다른 즐거움을 맛 봅니다.무사산행 축하드리며..내내 건강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근데요 남도랑 북도랑 엄청 차이나요 경상북도와 경상남도의 기온 차가 제법 나는 것처럼 그래봤자 머리끄댕이 안잡아 당겨도 봄이 쑥쑥 올라오네요 생강나무꽃 냄새 좋지요 너무 앙증맞아 디카에 담기가 쬐끔 에렵죠 별꽃 진짜 작아요 오매 눈동자가 간질간질 글구 바람꽃은 변산에서나 흔히 볼랑가 귀하던데요 봄맞이꽃은 뭐죠 봄까치꽃? 여하간에 관심을 많이 주셔서 고맙슴다 감사의 마음은 들입다 쏟아 부어도 모자라겠죠 늘 건강, 안산, 즐산, 즐삶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