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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순간, 미열(微熱) 1
★ 프롤로그
후두둑, 창에 부딪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 투명한 면에 방울방울 흩뿌려진 물기. 그리 어둡지 않은 하늘에 회색과 검정이 적절하게 섞인 먹구름.
나는 손으로 턱을 괸 채 바깥을 내다본다. 조금은 나른한, 조금은 쓸쓸한 풍경.
그러면서도 드는 이 안도감.
유리창 하나를 두고 바깥은 너도너도 우산을 펼쳐드는데 나는 물끄러미 비 구경을 하고 있다는 게 참.
아침에 보는 비는 이래서 좋다.
순간 기지개켜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본다. 형이 잠에서 깼나보다. 몸은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눈은 여전히 감고 있다.
「더 자. 일요일이잖아.」
난 침대로 다가가 이불을 크루아상처럼 돌돌 말아준다. 형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나 비 구경 좀 더 하게.
「그럼 아침 먹을 때 깨워.」
내 애인, 어느덧 7년.
난 다시금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 동안 날씨가 너무 건조하다 싶었다. 간만에 오는 비가 이리 내 맘을 시원하게 적시는 걸 보면.
내일이면 계절이 바뀔 것이다.
계절과 계절 사이엔 항상 비가 있었으니까.
1화 조용하고 태평하면서 들뜨는 봄
화이트 셔츠 오케이, 블랙 슈트 오케이, 스카이 타이 오케이, 손목시계를 차고, 백팩을 멨다. 구두주걱을 타고 발이 슈즈 속으로 스르륵 미끄러져 들어간다.
‘출동준비 끝!’
앞머리를 부드럽게 쓸어 올리며 현관문을 열었다. 눈부신 햇살에 눈이 가늘게 떠진다. 공기도 훈훈하고, 바람에도 온기가 실려 있다.
이젠 정말 봄인가보다.
뚜걱, 뚜걱, 소리도 좋지. 대리석과 구두 굽의 경쾌한 조화. 왠지 커리어가 확확 느껴지는 소리랄까. 난 프로페셔널의 이미지를 좀더 주기 위해 대리석 바닥을 더욱 힘차게 찍어본다.
“콱콱! 콱콱!”
순간 로비에 있는 사람들이 시선을 내게로 돌린다. 이렇게 흐뭇할 수가 없다. 다들 나의 프로페셔널을 알아보는 듯 일제히…… 아님 내가 너무 시끄러웠던가.
오늘은 튜브기획사와 첫 미팅이 있는 날. 글쎄, 난 아직 프로급의 실력은 아니지만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프리랜서 작가 일을 하고 있다. 헤드헌팅 사이트에 이력서를 등록하고 일을 기다리던 중 연락이 왔다. 과학관에 전시될 각종 전시물의 스토리를 구상하기 위해 섭외가 된 것이다.
이건 비밀이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프리랜서로서의 첫 임무이다. 작가력을 발휘하여 이력서에 살짝 픽션을 가미한 성과랄까.
우린 널찍한 회의실에 모여 앉았다. 여기서 우리란… 음, 내가 다 모르는 사람이긴 하다. 이 사람은 나와 같은 프리랜서인가 보다. 내게 명함을 건넨다.
「일러스트레이터 필립」
그렇군, 일러스트레이터.
또 한명이 내게 명함을 건넨다.
「투니버스 성우 신성」
앗! 나 이 사람 안다. ‘침략! 오징어소녀’ 엔딩 때 퀴즈 당첨자를 소개하는 그 성우.
그러고 보니 난 아직 명함이 없네? 이걸 몰랐다니. 갈 길이 멀군.
그 외에 상주하는 직원들이 몇 더 있다. 좋겠다. 이렇게 좋은 회사에 취직해서 상주하는 걸 보면. 반대로 이네들은 내가 부럽겠지? 난 이따가라도 영화 보고 싶으면 극장에 갈 수 있고, 졸리면 잘 수 있고, 몸이 찌뿌드드하면 찜찔방에도 갈 수 있으니 메롱이다.
그나저나 나만 정장을 입고 있다. 프리랜서 두 분은 아주 프리한 차림이고, 상주하는 직원들도 정장인지 캐주얼인지 경계가 모호한 차림을 하고 있다. 이거 내가 긴장한 초보 티를 낸 건가.
그때 누군가가 들어왔다. 문을 여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더니 자리에 앉을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아직 일언반구 꺼내지 않았지만 그는 사람 자체가 포스였다.
짧은 커트에 왁스로 뻗은 날카로운 컬. 좋게 보면 섬세한 거고, 그렇지 않게 보면 예민한 성격. 태생인지 태닝인지 티 하나 없는 구릿빛 피부. 자기관리가 철저하다는 것. 쌍꺼풀 없는 눈매는 선한 듯하지만 자칫 시니컬하게 보인다.
무엇보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임엔 틀림없다. 웃음이 없는 사람. 눈가에 주름 하나 없는 걸 보면. 척보면 딱이지.
직업병이다. 사람을 보면 바로 캐릭터를 분석하게 되는… 하긴, 직업병이라기엔 무리가 좀 있지. 오늘이 나의 첫 사회생활이니까.
“아트디렉터 도일입니다.”
이 낯선 사람들 앞에서 일말의 흔들림 없는 단호한 목소리. 자만심 강하거나 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 아니면 뻔뻔하거나, 무식한 사람.
‘나 왜 이래? 내가 왜 이 사람을 자꾸 폄하하지?’
완벽해서 그렇다. 빈틈없어 보여서. 상대적으로 기 눌리지 않으려고. 처음에 제압당하면 프리랜서가 아닌 피고용인이 된다. 어쩌면 커피 심부름까지 해야 될지 몰라. 왠지 독한 에스프레소가 어울릴 것 같은데. 네, 더블셧 넣어드릴게요.
아무래도 그는 너무 핸섬하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게 진리임을 보여주듯.
회의가 끝나자 분주히 자리를 뜬다. 다들 바쁜가 보다. 그렇담 나도 바쁜척해야지. 특히 도일 씨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
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케줄이 꽉 차서 다음 일정을 타이트하게 소화해야 된다는 제스처. 그에게 통했으면 좋겠는데 어떨는지.
더 나아가 손가락 끝을 세워 손목시계 유리를 톡톡 건드리기까지 했다. 빨리 서둘러야한다는 한 단계 높은 제스처.
‘이건 괜히 했나봐.’
진보한 제스처는 박수를 받지만 진부한 제스처는 외면을 당한다. 한마디로 오버한 거지.
난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백팩을 휘둘러 멨다. 순간 의자를 탁 쳐서 뒤로 넘어갔지만 난 모른체했다. 여기서 쭈그리고 앉아 의자를 일으켜 세우는 건 볼썽사나울 수 있으니까. 이내 난 의자를 일으켜 세웠다. 뒤로 넘어간 소리가 너무 커서 모른체할 수가 없었다.
“초안은 언제쯤이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는 그랬다. 모든 말투가 엄격한 다까체.
“스케줄링을 보니 다음주 월요일이 미팅이네요. 그때 가져올게요.”
나는 이럴 거다. 모든 말투가 프리한 요조체.
“더 일찍 봤으면 합니다.”
“왜 그렇죠?”
“초안을 보고 현장답사를 해야 더 좋은 스토리와 구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 네. 알았…… 겠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 그가 눈을 부릅뜨고 있으니. 다까체는 아무래도 불편한데.
그는 더 이상 용무가 없다는 듯 쉽게 돌아섰다. 시간관리를 저렇게 하는지,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바쁜가보다. 그래도 그렇지. 찾아온 사람이 먼저 나가는 게 예의 아닌가? 프리랜서의 기준을 모르겠다. 어느 쪽이 더 우위인지. 그게 뭐 중요할까마는.
본의 아니게 그의 뒤를 쫓고 있자니 또 한번 시선이 고정된다. 사람이 참 앞뒤로 포스가 있긴 힘든 법인데 그는 뒤태관리를 어떻게 하는 걸까? 진짜 훤칠하고 번듯하다. 탄탄해 보이는 역삼각의 등허리와 은갈치색 정장으로 적나라하게 부각된 힙라인. 음, 여름 복숭아다.
순간 휙~ 그가 몸을 돌리자 그의 엉덩이가 바지앞섶으로 반전했다. 너무 순식간이라 난 고개를 들어야하는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이걸 어쩐다.’
내 시선이 그의 바지앞섶에서 가슴을 타고 올라가 잠시 툭 튀어나온 성대에 머물렀다. 여기서 시선을 더 올려 그의 눈을 보게 된다면 훔쳐보다 들켰다는 걸 인정하게 되는 프로세스. 사실 훔쳐본 게 아니라 어쩌다 본 거지만 아무래도 밑에서부터 올라가는 시선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난 시선을 우회하여 기둥 옆의 화분을 보고, 벽에 걸린 시계를 보고, 천장의 형광등을 보고……
‘아,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어.’
난 고층 카페테라스의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릴 잡고 앉았다. 멀찍이 내다보이는 전망이 탁 트이고, 둘레의 형형색색 화분에선 꽃과 흙향기가 피어오른다. 이래서 프리랜서가 좋다. 평일 대낮에 오니 이 명당자리를 쉽게 차지할 수 있고 말이야.
백팩에서 아이패드를 꺼내 덮개를 삼각으로 접어 거치시켰다. 애플 무선키보드도 꺼내 패드 앞에 세팅했다. 오, 그럴싸해라! 난 이런 게 너무 좋다. 카페테라스에서 하늘 보며 최신 기기로 일하는 거. 거기에 맛있는 ‘캐러멜 마끼아또’까지…… 내 마끼아또……
‘어라, 커피를 안 가져왔네.’
난 다시 패드와 키보드를 백팩에 넣었다. 커피를 가지러 간 사이에 누가 가져가면 안 되니까. 얼마 전에 카페 좀도둑 기사를 봤는데, 몰래 가방 훔쳐가는 수법으로 며칠 만에 벌어들인 순수익이 몇 백만 원이라고 했다. 좀도둑도 잘못이지만 가방을 방치한 사람도 잘못이다. 유혹만 하고 안 주는 건 진짜 나쁜 거니까. 그냥 보기만 하는 사람은 얼마나 속이 타겠어.
이내 캐러멜 마끼아또를 가져와 패드와 키보드를 다시 세팅했다. 다시 하는 거지만 질리지가 않는다. 옆에 대학생들이 있다면 나를 직장인의 롤모델로 삼을 수도 있겠지. 약간의 기대로 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튜브기획사에서 받은 스케줄을 아이패드 노트프로그램에 하나하나 옮겨 적으며 알람기능을 설정했다. 흥미로운 일정에 하트 스티커를 붙여보았다. 이거 은근히 재미있다, 스티커 기능. 마감 전날엔 블랙커피를 붙이고, 마감일엔 먹구름을 붙였다. 너무 많이 붙여서 마감일이 안 보인다. 이거 봐, 얼마나 재밌어.
그리고 미팅 일엔, 어디보자, 여기에 은갈치 스티커가 있을까? 고춧가루 스티커와 조선간장 스티커가 있으면 은갈치에 붙여서 팔팔 끓이고 조릴 텐데.
내가 맡은 일은 남산과학관에서 요청한 영상물이다. 플라네타륨(천문관)에서 상영할 별자리 시나리오와 환경을 테마로 한 3D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사실 처음이라 은근히 걱정됐지만 타깃이 초등학생이라 부담은 좀 덜었다.
그나저나 현장답사 일정을 보니 내일모레 대전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이다. 그렇담 초안을 내일까지 보내야 된다는 얘기?
“아! 하루 만에 이걸 어떻게 완성해! 무슨 프로젝트 런어웨이 코리아도 아니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질렀지만 상관없다. 주위엔 아무도…… 그새 손님이 몇 생겼지만 상관없다. 나를 롤모델로 삼을만한 대학생들은 없으니까. 보아하니 부동산 브로커쯤.
“문짜 와쪄요~♪ 문짜 와쪄요~♪”
난 휴대폰을 들여다보았다.
「현장답사 때 명함 부탁합니다.」
그 사람이다. 도일 씨.
「그리고 원하시면 아침에 픽업하겠습니다.」
픽업? 뭐야, 같이 가는 거였어?
우리 동네에 살짝 호감이 가는, 왠지 그럴 것 같은 가게가 하나 있다. 빵떡모자를 쓴 털보아저씨가 유화를 그리는 프린팅에 무지개가 선명히 돋보이는 인테리어. 인쇄물을 제작하는 곳인데 여기서 명함도 만들어준다.
“어서오세요~”
역시, 내가 괜찮은 ‘남. 자.’ 손님이라고 아주 반색하신다. 주인 또한 듬직한 체구에 빅포니를 입고 있다. 수염은 덥수룩하지만 한 털 한 털 예리한 손길이 닿아 스마트하게 느껴질 정도.
“명함 만들려고요.”
“생각해두신 게 있으세요?”
이거 봐, 멀찍이 있는 의자를 끌어당겨 자기 옆에 배치한다. 이게 바로 옆에 앉으라는 모션이지 뭐야.
“아, 여기 샘플 있네요. 보고 고를게요.”
카탈로그가 일자로 된 테이블에 놓여서 나란히 앉아야 하긴 했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이거 괜찮은데요?”
“이거…… 핑크색이요?”
아, 유도하시기는.
“아뇨, 이거요.”
흰 바탕, 울퉁불퉁한 재활용 같은 재질에 하늘색 글씨가 제법 산뜻하다.
“직종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프리랜서 작가에요.”
“그렇담 이런 건 어떠세요? 방금 본 건 너무 가벼우실 것 같아서.”
그가 카탈로그를 여러 장 넘기자 꽤 고급스런 샘플이 가득 나타난다. 그럴 것도 같았다. 명함이 너무 가벼우면 나도 쉽게 볼 수 있겠지.
“아! 이걸로 할게요!”
아주 블링블링~
“이거…… 금테 둘러진 거요?”
“네! 언제까지 되나요?”
무슨 설명이 필요해. 금테가 말해주는데. 금테는 고귀함과 프라이드의 상징이잖아. 절대 쉽지 않다는 강력한 은유.
난 여기가 너무 좋다. 왠지 한 단계 레벨이 업그레이드되는 느낌. 이런 곳에 자주 온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잔액이 있는 복사카드를 꺼내든다. 이런 곳에 자주 온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뭐, 아무도 안 보는 것 같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여긴 국회도서관이다. 복사카드가 필수인 곳.
널찍한 책상 귀퉁이에 앉아 복사물을 펼쳐놓는다. 자꾸 흐르는 머리칼을 귀 뒤로 넘기고, 넥타이도 어깨 뒤로 넘긴다. 그리고 하나하나 필요한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인다. 중요한 문구엔 메모라이너로 색칠한다. 그래, 형광펜.
아, 형광펜으로 칠한 문구에서 향기가 난다. 노란색으로 칠하면 레몬향기가 나고, 분홍색으로 칠하면 딸기향기가 나고. 이번엔 연두색으로 칠해봤더니 풀잎향기가 난다. 비싼 것도 아닌데 동아에서 참 잘 만들었다.
갑자기 일하기 싫어서 바깥으로 시선을 돌리니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왠지 이거…….’
조용하고 태평하면서도 조금은 들뜨는 봄.
나가서 놀고 싶다.
교보문고로 들어가 핫트랙스를 지나친다. 나로서는 어려운 일이었다. 난 디자인문구에 대한 페티시가 상당한데 내일까지 초안을 넘겨야하는 상황이라 도서 쪽으로 가야한다.
‘아, 어떡해!’
못 이겨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수백 개의 펜이 꽂힌 가판대가 보인다. 얼마 전에 볼이 잘 굴러가는 잉크 펜이 떨어져서 시급히 사야하지만 꾹 참아본다. 아, 이번 일만 끝나면 다시 와서 저 펜 가판대를 초토화시켜버리겠어.
도서코너에 도착하니 이번엔 노블 베스트셀러가 눈을 현혹시킨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소설이 아니라 별자리 전문서적인데 왜 이렇게 자꾸 다른 곳에 시선이 가는지 모르겠다. 항상 이렇다. 꼭 해야 될 일이 생기면 자꾸만 다른 게 하고 싶어진다. 갑자기 한번도 해본 적 없는 번지점프가 하고 싶어지는 건 또 뭐람. 하여간 희한해.
난 별자리 가이드북과 그에 얽힌 신화, 그리고 천체 전문서적 두어 권을 더 골라 계산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회 초밥 도시락을 두 개 샀다. 오늘은 여기저기 돌아다느라 피곤해서 밥을 못하겠다.
어느덧 노을이 진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저녁바람까지.
형은 지방으로 출장 갔는데 오늘 못 올라올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담 뭐, 도시락은 두 개 다 내꺼. 회 초밥은 오래 두면 안 되니까. 그나저나 이제 본격적으로 일하려고 하니 졸음이 쏟아진다. 이제 겨우 저녁 9신데. 초안은 내일까지…… 아으음…… 문짜 와쪄요…….
「초안은 잘 되고 있습니까? 필요하실 것 같아 자료를 몇 가지 보냈습니다.」
잠결에 훑으니 눈에 들어올 리 없다. 비즈니스만 있고 위트는 없는 사람. 무슨 자료에 그림 하나 없는지. 글자만 가득하다. 그것도 깨알 같아서 읽는 데만 족히 이틀은 걸리겠네. 그러면서 이걸 읽고 초안을 작성하라고. 그것도 하루만에.
일단 창문을 열었다. 바람 쐬면 잠깰까 싶어서.
선선하고, 훈훈하다.
더 졸려.
저걸까? 밝은 백색별 스피카.
백색은 뜨거운 별. 스피카는 처녀자리 별 중 하나.
봄철 밤하늘의 가장 아름다운 별이 처녀자리라고 써있다.
처녀자리는 신화 속 ‘페르세포네’의 형상이다.
어느 날, 에로스는 지하세계의 지배자인 하데스에게 화살을 쏜다.
그 화살을 맞은 하데스는 호수에서 노닐던 페르세포네를 납치한다.
그리고 마법의 석류를 먹이는데,
그 석류를 먹은 페르세포네는 지하세계를 그리워하게 되어
결코 그를 떠나지 못하게 된다.
「정말 그런 게 있을까? 마법의 석류 같은 것」
............................................................................................................................................................. 계속
* 아주 오랜만에 왔어요. 글 쓰고 싶어서요.
* 근데 오랜만에 써서 그런지 잘 못 썼어요.
* 계속 쓰다보면 좀 나아지겠죠.
* 이번 소설 꼭 완결낼게요. ^^
첫댓글 진짜 오랫만입니다. 예전것들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다음편도 기다릴게요^0^
비 오는데 기분 좋으네요.. 담편을!!
반갑습니다. 건필!
감칠맛 나는 글.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음편 기대만빵 ! 빨리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