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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0일 ... 5km (417km)
9월의 마지막 날...
8월과 9월은 뜨거운 태양과의 싸움이 였다.
그러나 9월에는 코스모스와 친구되어 내가 힘들때 함께 힘들어 하고
비가 내리면 함께 비를 맞고 뜨거운 태양이 뇌리쬐면 함께 그 태양의
열기를 느끼며 숨 쉬었다.
파르르 떨고 있는 잎사귀에 어느 누구 하나 눈여겨 보지 않은 쓸쓸함을
주로를 달리면서 많이 보았다.
그래도 그들은 하냥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달릴때 마다 안녕을 말 하였다.
그들과의 무언의 대화... 끝없이 푸르른 하늘... 하얀 구름 몇점...흐르는 강물...
왜 그리 뛰었는가 ?
내 자신이 내 자신에게 물어도 대답 할 수 없다.
어둠과 밝음 사이의 그 오묘함 이랄까 .. 표현 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목적이 있어서도 아니요 어떤 대상이 있어서 그 대상을 뛰어 넘고 싶어서도
아니요...오로지 달리는 순간에 느낄 수 있는 나만의 만족이랄까 !!!
대회가 있는 달 10월...
벌써 부터 설레인다.
마치 출발선에 선 것 처럼 울렁거린다.
아마도 대회 전 까지는 이런 마음으로 보낼 것 같다.
좀더 성숙한 달림이가 되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느 바램이다.
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2달 동안 최선을 다 했으므로 더 이상의 아쉬움 없다.
남은 시간 동안 잘 마무리 해서 커다란 힘겨움 없이 잘 달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침 저녁으로 발 마사지 해 주느라 고생하고 코치 하느라 애쓴 짝지님에게 감사 한다.
짝지님 또한 최선을 다 했으므로 남은 시간 켠디션 조절 잘 해서 좋은 결과 있기를 ...
9월 29일 ... 30km (412km)
30km...2시간 45분 21초
안개가 거치는 시간에 주로로 향한다.
오늘은 장거리주를 해야 하는 날이다.
30키로를 달려야 한다는 것에 약간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그 힘겨움을 알기에 ...
시간에 구속 받지 않으려고 시계를 차지 않으려 했지만 짝지님은
중간에 시간을 보지 말고 전체 시간 체크만이라도 하라고 한다.
짝지님과 5키로를 최대한 편한 속도로 몸을 푼다 생각하고 달린다.
속도를 많이 낮추어서인지 편한 상태로 달려진다.
10키로...
이온 음료와 물을 빠른 속도로 마시고 끝이 없을 것 같은 길을 나선다.
오늘은 유난히 주로에 동물들이 많이 출현을 한다.
@~~~~~제법 크네...으악~~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달려가고...
이곳에서 처음 보는 청솔모...이름 모를 새가 주로에 잠시 앉았다가
이방인의 발자욱 소리에 화들짝 놀라 날아가곤 한다.
20키로가 넘어가는 시간 태양열의 뜨거움이 많이 지치게 한다.
공복감은 없지만 그래도 나중을 위해서 바나나 한입을 먹고 물을 마셔 본다.
때로는 힘겨움 없이 달려지고,때로는 걷고 싶을 만큼 힘겨움이 밀려 왔다가
사라지는 것을 반복 한다.
코스모스 그늘에 들어서면 두 다리는 태양을 피 할수 있어서 좋다.
발목을 잡는 스러진 꽃들 ...그래도 가야 하네...
짝지님을 만나고 에디쉬님을 만나면 아자!!! 아자!!! 아자!!!
스스로 최면을 걸어 가며 달린다.
마지막 5키로...
조깅 속도에 가깝게 최대한 피곤이 쌓이지 않게 편하게 달려 보려고 한다.
몸이 가는 대로 아주 편하게 달리려 하지만 25키로가 넘어가니 아무리
속도를 낮추고 편하게 달리려 해도 몸은 자동 앞으로 가면서 힘겨움이
밀려 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인것 같다.
한여름의 뜨거움 이상으로 뜨거운 날 30키로를 무사히 아무런 부상 없이 달렸다.
속도를 내지 않고 편한 상태를 유지 하며 달려서인지 다 뛰고 난뒤 몸은 편안하다.
다 달리고 난 뒤 바나나 반쪽을 입에 물고 하늘을 본다.
파란 하늘에 뽀송뽀송한 솜 처럼 피어 오르는 구름을 보며 저 구름위에 눕고 싶어 진다.
몸이 많이 가벼워져 구름 위에 누워도 둥둥 떠 있을 것만 같다.
달리던 여운이 남아 위로위로 날아 구름에게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진다.
오늘 24키로 달리신 에디쉬님 고생 하셨어요...에디쉬님 힘!!!
9월 28일 ... 11km (382km)
1세트...5km 26'46"
2세트...5km 25'53"
3세트...1km 5'55" 마무리
어제밤 내린 비가 아침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 조금 늦게 나가도
해가 내리 쬐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에 마냥 늦장을 부려본다.
9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서니 대지는 흥건하고 해가 서서히
강렬해 지고 있다.
조금 일찍 나서야 했었는데 하는 아쉬움 있다.
손에 닿을 듯 가까이에 있는 산등성이에는 하얀 구름이 너울너울
피어 오르며 하늘 가까이로 향하고 있다.
해에게 쫒겨 가 흔적 없이 사라진다.
서서히 가을로 향하고 있는 거리..,
만발한 꽃이 스러지고 말면 스산한 바람만이 가득한
거리가 될 터이고 옆구리 시린 계절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듯 하다.
풀잎에 맺힌 영롱한 이슬이 계절을 이야기 한다.
내일 30키로 훈련을 하기로 하고 오늘은 10키로나 15키로를 뛰기로 한다.
서서히 발 맞추어 달린다 짝지님과...에디쉬님은 앞서 달리시고 계시고.
군데군데 물 구덩이를 첨벙거리며 빗물에 흠뻑 젖어 있는 코스모스를 툭툭
건드려 본다.
꽃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시원함을 준다.
26분 46초...
짝지님과 청평쪽으로 갈까 하는 마음에 꼬셔 보지만 영 넘어가질 않고, 내일
있을 장거리 훈련에 오늘 무리 하면 안될 것 같은 생각도 들어서 5키로만 더 뛰기로 하고
아직 제대로 풀리지 않은 몸을 이끌고 달린다.
습한 날씨에 바람 한점 없다.
뜨악~~~ 힘들다.
여기서 멈추고 싶다.
그러나 이 순간을 넘겨야 하고 아직 한번도 걸은 적이 없으니 그 또한 지켜야 한다라는 강한
의지로 달린다.
25분 53초... 5분 10초 페이스로 달려 졌다.
돌핀샘에서 물이 떨어지듯 온몸에서 땀이 떨어지고 있다.
영원히 멈추지 않고 흐를 것 처럼...
잠시 쉬었다가 1키로를 몸 가는대로 달려서 오늘 훈련을 마무리 한다.
지난 시간 동안 내가 여기서 흘린 땀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양동이로 몇개는 되지 않을까?
넘 과장되었나?
마신 물의 양 만큼은 흘렸을 것이다...아마도!!!
9월 27일 ... 13km (371km)
1세트...5km 27'48"
2세트...5km 26'05"
3세트...1km 4'46"
4세트...1km 4'40"
5세트...1km 5"14" 마무리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약간 흐릴뿐 비가 금방 내릴 것 같지는 않다.
어제 몹시 피곤 했는지 1시 이전에 잠이 든 것 같은데 8시가 다 된 시간에 일어나
성급히 준비 해서 북한강으로 향한다.
차분히 가라 앉은 분위기가 깊은 숨을 내 쉬게 만든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30키로를 뛸거라고 했던 닭사장님은 벌써 출발 했고
요즘 불타는 정열로 일요일 마다 30키로를 달리시는 산성님도 출발 하신것 같고..
이제 막 도착한 기관차님과 10여분 몸을 푸는 동안 산성님이 도착 하신다.
일찍 나오셔서 벌써 15키로를 달리시고 ...
산성님 기관차님 전설님이 쭉 ~~~ 허니 달려 나가신다.
가자고 말도 아니하고 가다니 ... 아무리 뒤에서 달려 가도 따라 잡을 수 없는 속도로 세 남정네가
달려 가버린다.
의리 없는 사람들...조금은 같이 가야지 그래 여자 혼자 뒤에서 종종거리게 만들다니...잡힐듯 잡히지
않는 거리를 두고 달린다.
2키로 지점에서 닭사장님을 만나 힘!!!
기관차님과 산성님은 청평쪽으로 넘어가시고 짝지님과 나는 5키로를 왕복 하기로 한다.
어제 하루를 쉬었건만 엄청시리 몸은 무겁다... 잘 먹어야 한다기에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먹은 것이 아마도 살을 찌운것 같다.
적당한 체중을 유지 해야 하는데 ... 먹는 것에도 잼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5키로 두 세트를 달리고 나서 1키로 전력질주를 하려 하는데 자꾸 무서워진다.
그 힘겨움을 알기에 자꾸 미적미적 거린다.
에라 모르겠다 달려보자...출발!!!
그러나 ...전력질주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전진이 되지를 않는다.
상체는 앞으로 앞으로 가고 있는데 발걸음이 따라 오지 못하는 이 답답한 심정을 어찌 말하리..
저 앞 500미터에서 스탑하고 말자 ..1키로 뛰어 본 지도 오래 되었으니 핑계거리는 된 것 같고 ...
그러나 어찌 어찌 최선을 다하여 1키로를 달렸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1키로를 전력질주라는 이름하에
나로선 최선을 다해서 달려 보았다.
헉헉 거리는 도중 산성님이 도착 하시고...찍기님을 만나 방가 방가 한다.
산성님은 딸 생일 때문에 먼저 가시고 닭사장님이 준비한 닭백숙에 두부지짐에 푸짐한 아침을
먹었다.
오늘 30키로를 달리신 닭사장님 큰일 하셨어요
5월달에 하프이후 30키로 처음이라는 닭사장님... 날개 달아 달리십시요!!!
기관차님은 어제 저녁에 20키로를 달려서 오늘 많이 힘이드신것 같다.
찍기님은 오랫만에 달려서 힘들다 하고 ...
모두다 힘들다 한다...나만 힘든줄 알았는데...다들 힘들다 하네!!!
오늘 대회에 나가신 회원님들의 좋은 기록을 내 도록 날씨가 선선해서 다행이다.
아마도 좋은 소식이 있을듯...
가라앉은 분위기를 달림으로서 풀어주고 또 삶의 힘을 두 다리에 싣고서 하루를 시작한다.
이렇게 좋은날, 바람 불어 좋은날 ...하나 둘 하나 둘 하며 오늘도 힘껏 달릴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게을리 하지 않았던 내 생활의 결과 이리라....
월요일이나 화요일 30키로를 달려야 한다는 짝지님...3번째는 쨈 쉬워지겠지요???
9월 24일 ... 산행 6km (358km)
달리기 하느라 산행을 등한시 했다.
3주만에 천마산을 찾아가는 마음이 사뭇 설레인다.
가을이 얼마만큼 왔을까?
항상 마주 하면 인사 하던 님들은 잘 있는지?
모퉁이 돌아서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눈 감고 가라고 해도
갈수 있었던 산이 건만..
요즘은 마라톤 삼매경에 빠져 잊혀진 애인 마냥 쉽게 다가서게
되질 않는다.
묵묵히 한발 한발 또박또박 내딛는 발걸음 사이로 슬그머니 스며드는
빛바랜 청바지 같은 계절이 오고 있다.
정열에 불타던 여름의 흔적들이 아직 남아 있고, 그 정열에 조금씩 조금씩
변하지 않은 듯 변해가고 있는 계절의 내음이 참으로 향기롭다.
머지 않아 붉게 물들 굴곡진 산을 뒤로 하고 일상으로 향한다.
오늘 나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육체가 없는 영혼은 없는 것이며
영혼이 없는 육체는 존재 하지 않음을 ...
육체와 영혼이 함께 존재 함으로서 내 존재를 심감케 하는 것 아닐까?
나의 님은 이 계절을 품에 안고 깊은 사랑을 하고 있었다....오늘.
9월 24일 ... 30km (352km)
1세트...5km 27'50"
2세트...10km 53'44"
3세트...10km 53'03"
4세트... 5km 28'28"(마무리 조깅)
아들 셋을 키우고 있는 엄마로서 운동 하랴 경제 활동 하랴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다.
어제 밤에는 느닷 없이 큰아이가 몸살이 났다며 응급실에 까지 가서 링거를 맞았다.
요즘 아이들이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혹시 플루가 아닐까 하는 걱정이 하나 더 생겼다.
오랬만에 스..기..영..닭..이 와서 짝지님은 절제의 절제를 하기는 했지만 약간의 전작이
있었던 터라 오늘 훈련이 힘겹지 않을까 생각이다.
에디쉬님과 조인하고...
아침 안개가 낀 것을 보니 오늘도 한낮에는 온도가 많이 올라 갈 것 같다.
30km가 떡 허니 내 앞에 버팅기고 있다.
5키로 첫세트가 넘 힘에 겹다.
자꾸 버거워짐을 느낀다.
가장 힘겨운 첫세트를 잘 달려야 할텐데....바람이 차갑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오늘 30키로 쉽지 않을 것 같은데...
5키로를 첫세트로 하고 10키로를 두세트 하고 5키로를 마무리 하는 것으로 마음 먹어 본다.
점점 햇살은 따가워진다.
간혹 부디치는 짝지님이 무척 힘들어 보인다.
나도 힘드는 걸....
오늘은 유난히 바람이 세차다..코스모스가 심하게 출렁거리고 그 출렁거림에 현기증이 난다.
어제에 이어 형설공님과 반딧불님을 만나고....방가 ~~방가~~~
두세트를 끝내고 꿀물에 맹물을 입에 머금고 잠시 다리쉼을 하고 다시 달린다.
이제 반은 성공 했으니 나머지 반만 성공 하면 된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힘겨운건 마찬가지이고...
점점 태양열이 피부 깊숙이 깊숙이 빨려 들어가는 듯 하다.
에디쉬님의 마중주에 힘껏 달려본다.
10키로 53분 5초... 10키로 최고 기록이다.
허걱 ~~~허~~걱~~~
나머지 5키로를 마무리로 달리기로 하고 편한 마음으로 달린다.
마음이 상당히 편해진다.
이번 세트만 달려주면 오늘도 나는 성공하는 것이다라는 생각에 몸이 가벼워지고
뿌듯해짐을 느낀다.
나 30키로 뛸때 짝지님은 35키로를 나 보다 더 먼저 골인을 하고...
얼마나 힘들까 ?
나 힘듬이야 내 몫이긴 하지만 미루어 짐작 되는 짝지님의 힘겨움이 짠해진다.
태양이 주는 뜨거움 보다 더 뜨거운 열정을 오늘도 나는 북한강에서 마음껏 토하며 달렸다.
9월 23일 ... 10km (322km)
1세트...5km 26'23"
2세트...5km 25'13"
햇볕 쨍쨍한 날...
가을은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고, 좌판에 내 놓아진 과실들을 보며
한 여름의 열기 속에서 차곡차곡 살찌워진 그 힘을 느낀다.
손 대면 바스라질 갈색 잎사귀들이 딩구는 낭만의 거리를 꿈꾸어 본다.
내일은 짝지님 스케즐상 30km 훈련이 있는날 이라서 어제 오늘은 몸을 사려야 한다.
힘을 비축해야 한다고 ... 어찌 되었던지 짝지님 덕에 오늘의 내가 있으므로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도리가 없는 것이고...
10시에 가까운 시간 500미터 출발선에서 이리 저리 몸을 풀고 있는데 형설공님과 반딧불님이
다정하게 달려 오신다.
어제는 아파트 주변을 오늘은 북한강을 달리려 오신 형설공님 힘 !!!
7.5키로를 왕북 하신다고 ... 우린 오늘 목표 10km ~~~
출발과 동시에" 날씨 좋다" 라고 뒤에서 짝지님은 외친다.
경쾌 하게 즐겁게 힘차게 달려 보자 !!!
출발이 좋다며 짝지님은 힘을 실어 주고 너울 너울 춤추는 코스모스 춤사위에
달리는 나도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 달려진다.
2.5키로를 14분 00초...턴하여 돌아오는 길에 짝지님은 연신 시계를 보며 시간을
체크해 준다.
1키로 5분 4초 마지막 1키로 4분 43초 라며 ... 응근히 더더 속력을 내라는
의미로 시간 체크를 하는 것 같다.
2세트...
짝지님 보다 먼저 출발한다.
그래도 가다 보면 언제나 날 추월 해 가는 짝지님...오늘은 최대한 거리를 좁혀 볼까 ?
늦게 출발 하는지 2키로를 다 가도록 짝지님은 나를 추월 하지 않는다.
2.5키로 턴 12분 56초...빨리 뛰었는 걸 ...바로 짝지님이 턴 한다.
에고 ~~~ 힘빠져!!!
열심히.. 금방 쓰러질 망정 저 앞에서 쓰러질 망정 지금 이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 해야겠다..
멈추지 아니하고 가다 보면 분명 골인 하는 순간이 있을 것이고 기록이 이 힘겨움을 보상해 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한 순간 한 순간 열정을 다 하여 달려 본다.
짝지님은 저 멀리 아무 힘겨움 없는 듯 사라지고 ... 제몸의 무게를 못이겨 스러진 꽃이 종아리를 스친다.
25분 13초... 얼마전 25분 33초 보다 20초 빠른 기록에 말 할 수 없는 기쁨을 맛본다.
짝지님 왈 "조금 더 있으면 나와 맞짱 뜨자 하겠네!!!"
그럴리가 ???
9월 22일 ... 7km (312km)
7km ...41'43"
비를 내리게 했던 회색빛 구름이 서서히 어디론가
소리 없이 가고 있다.
어제의 일이 한 페이지의 책을 넘기듯 넘어가고,
또 다른 하루가 내 앞에 놓여 있다.
장거리주 다음에 밀려오는 피로감을 없애기 위해서
짧게 몸을 풀어주는 정도로 달리기로 하고 집을 나선다.
선선한 바람 .. 강렬한 햇살이 하나의 숨김 없이 그대로
노출 되어 있는 곳...
내 마음, 내 몸 한가 하듯 이곳도 한 없이 한가롭다.
3.5km를 한번 왕복 하기로 한다.
근육의 피로도가 그대로 느껴진다.
해 맑은 날 아름다운 꽃길을 나는 달린다.
어떤 욕심도 어떤 미움도 어떤 아품도 없이 ..
삶에 있어서 때로는 피해자가 되고 때로는 가해자가 되어
살아가는 것 아닌가 싶다.
요즘 곤란을 겪고 있는 친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얼키고 설킨 인간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 것인지...
얼킨대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풀어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얼킨대로 살아가자니 상처요.
풀어가자니 삶이 버거운 것을...
한가롭게 자전거 여행을 하시는 에디쉬님과 눈인사 하고 턴 한다.
길가에 떨어진 밤이 어찌나 탐스러운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양손에 밤을 쥐고 계절을 쥐고 ... 짧은 여행을 마친다.
코난 전설님과 여전사 무사이는 계절을 느끼며 달렸다.
9월 21일 ... 30km (305km)
1세트... 10km...54'49"
2세트 ... 10km...53'25"
3세트 ... 10km...54'13"
오늘은 30km를 뛰어야 된다는 짝지님...
적지 않게 걱정이된다.
비가 내려 거리는 촉촉하고 그칠 것 같지는 않은것 같다.
9시쯤 북한강에 도착..짝지님 에디쉬님 나...
에디쉬님은 청평쪽으로 달린다 하시고 짝지님은 5km구간을 왕복 한다고
그럼 나는 어찌 할까?
일단 5키로를 뛰어 본 다음 마음을 정하기로 한다.
날씨는 달리기에 좋은 날씨다.
바람 한점 없는 거리에 코스모스 ... 정체 된 듯한 거리를 달린다.
5키로 반환점에 다다른다.
이제 어찌 달려야 할지 마음을 정해야 하겠다.
5키로 지점에서 급수를 포기 하고 바로 턴 한다.
10키로를 3세트로 나누어 달리기로 마음 먹어 본다.
무난히 10키로를 달리고 이온 음료에 맹물로 목을 축이고 바로 출발한다.
2세트...
조금씩 내리던 비가 이젠 폭우에 가깝게 내린다.
달리는 데는 별 무리가 없기는 하지만 이렇게 비를 맞으며 달리는 것이
참으로 처량하기도 하고 재미 있는 것 같기도 하고..여러 생각이 든다.
갈수록 비는 더욱 거세진다.
3세트...
빠르게 물을 마시고 출발 한다.
미적 거리다가는 포기 하고 말 것 같아서 .. 비를 핑계로 포기 하고 싶은 마음을
내내 가지고 달렸기 때문에 ... 바로 달리기 시작 한다.
도로에 빗물이 질펀하고... 강물에 떨어지는 비가 처량하다.
웅덩이를 건널때는 진짜 여전사가 된듯 물위를 나르 듯 달린다.
군데 군데 웅덩이를 지나는 것이 부담이 되어서 일단 4키로를 달린다음
나름대로 거리계산을 한다.
1키로 두번 왕복 500미터 한번 왕복...이젠 1키로만 달리면 된다.
속도는 떨어지지 않고 안정감 있게 진행이된다.
시계를 확인하지 않고 달린다. 확인하면 마음의 동요로 페이스가 흐터질 것 같아서 꾹 ~~참고
마지막 저 골인 지점에 시선을 고정 시키고 힘껏 달려본다.
이렇게 10키로 3세트...쉬지 아니 하고 달렸다.
그런데 일이 생겼다.
비는 갈수록 더 내리고 에디쉬님은 30여분 차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집에도 가시지 못하고 나무 아래서 떨고 계시는 것이다.
옷 갈아 입으려다 차문이 잠겨서 (키를 차안에 넣고)꼼짝 없이 이렇게
떨고 계시는 것...
집에 택시 타고 가서 열쇠를 가져 오라는데...이몸으로 어찌 택시를 타며
돈과 핸드폰 .. 모든 것이 차에 있기 때문에...
보험 회사에 연락을 해서 구원을 요청하기로 하고 이곳 관리소 매점에가서
전화를 빌리기로 하고 매점으로 향한다.
저기 도움 좀 받으려고 하는데 전화 좀 빌릴 수 없을까요? 최대한 공손한
말로 매점 아줌마에게 말을 하지만 점심을 먹으며 비에 젖어 있는 나를 이상한
눈으로 처다보며 뭐요 뭐요 한다.
이러 저러 하다고 얘기 해 보지만 쉽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이리 들어 와 봐요 한다.
개가 있어서 못들어 갈 것 같다니까 뭔 겁이 그렇게 많아요?? 한다.
다짜 고짜로 전화 요금 먼저 주세요. 네???
무슨 소리인지 들리지도 않았고 전화를 쓰지도 않은 상태에서 전화요금을 먼저 달라는
매점 아줌마 ...
순간 너무나 서글퍼 졌다.
차문이 잠겼기 때문에 돈을 꺼낼 수 없으니 일단 전화를 먼저 빌려 달라한다.
겨우겨우 전화를 빌려 지인에게 구원을 요청하고....어찌 이렇게 각박 할까?
전화 한통에 얼마나 한다고 그것 받지 못할까봐 선불을 요구 하는 사람....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 어려움을 당했을때 구원을 요청하면 최대한
그 사람이 나에게 미안함을 갖지 않게 해 주고 싶은 것이 나의 마음인데..
아 ~~
내생각과 같은줄 알았는데...내가 헛 살아 온 것 일까 ?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세상이 싫어졌다 정말로..
보험 회사에서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기가 마구 밀려온다.
비는 거세지고 30키로를 뛴 몸이라 체력이 고갈 된 상태인데...오한이 드는 것 같다.
에디쉬님은 제자리 뛰기를 해 보시고...
보험회사에서 와서 쉽게 문을 열어주고 가신다...감사..감사...또 감사...
해장국을 먹으며 밀려오는 한기에 정신이 몽롱해 짐을 느낀다.
아니 될 것 같아서 소주 두잔을 마셔 본다.
그래도 한기가 사라지지 않는다.
덜덜덜...
집에와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몸이 풀리는 것 같다.
오늘 하루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몸은 마치 풀코스를 뛴것 같다.
9월 20일 ... 20km (275km)
1세트... 5km 28'19"
2세트... 7.5km 42"55"
3세트... 7.5km 41'21"
일요 훈련이 있는 날이다.
천리마님과 산성님이 이미 출발 하신것 같다.
애호박님이 뛰고 계시고..
짝지님은 내일 부터 장거리 훈련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짧게 뛸거란다.
일단 5키로를 뛰고 난 다음 15키로 지속주를 해야 하겠다.
어제의 휴식으로 힘은 있는 것 같은데 쉽게 몸이 풀리지 않는다.
지난주 부터 나오시는 써니강님을 만나... 힘!!!
5키로를 마무리 하고...
15키로 지속주...
풍만한 코스모스가 터질 듯 피어서 길가에 까지 그 현란함을 수 놓고 있다.
꽃이 만들어 주는 그늘을 밟으며 간혹 부시럭 거리는 마른 나뭇잎을 밟으며
달린다.
산성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조금 뒤에 천리마님이 힘~~~!!!
애호박님은 밤나무 그늘 아래에서 밤은 줍느라 바쁘고 나는 뛰느라 바쁘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지나간다.
그들은 쉽게 가는데 나는 뒤에 남겨진채로 쉼 없는 발 놀림을 해야 한다.
스포츠중 가장 느린 스포츠가 마라톤...
한발 한발 내 딛고 끝 없는 자신과의 싸움을 극복 해야 만이 되는 스포츠...
구간 시간을 보니 평소보다 약간 뒤처지는 것 같다.
7키로 정도에서 써니강을 다시 만나서 힘~~~!!!
7.5키로 에서 혹시나 물이 있지 않나 하고 두리번 거리지만 물은 없고,
다시 반환하여 달린다.
어느정도 몸이 풀린것 같아서 2키로 정도를 힘껏 뛰어 본다.
그러나 ...
마음만 앞설뿐 그리 시원스레 달려지지 않는다.
오늘 30키로를 뛰시는 산성님이 다시 달려 오시고 ...
점점 따가워지는 햇살을 피부로 느끼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싸늘함을 주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마라톤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리를 옮겨 갈비탕으로 아침겸 점심을 먹으며 아직 모자란 마라톤 기본에
대해 많은 얘기를 들었다.
신발에 관한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천리마님 감사 합니다!!!
9월 19일 ... 휴식
끈기 있게 노력하면 성공할 것이다.
자신의 약점과 불완전함을 느낄 때 그 안에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닫는 열쇠가 있다.
삶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감정과 문제들을 직접
대면함으로써 우리는 내면뿐 아니라 외부로
확장되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쭉~~훈련을 했는데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인지...
피곤만 쌓여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여...
오늘은 편하게 쉬기로 했다.
건조한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을 가리고 있는 먼 곳 저산을 그리워 한다.
9월 18일 ... 15km (255km)
1세트... 7km 39'29"
2세트... 7km 37'40"
3세트... 1km 조깅 5'56"
안개가 뽀얀 아침이다.
이런날은 유난히 햇살이 무척 따가운데 잠이 모자라서
뭉기적 거리다 9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에디쉬님과 함께 대성리로 향한다.
7.5구간을 왕복 하기로 한다.
짝지님은 내 페이스에 맞추어 뛰는 것이 더 힘들다고 하고
에디쉬님은 중간에 기운이 떨어질까 걱정이고..
코스모스 무늬 가득한 길을 따라 달린다.
강가에 나부끼는 코스모스는 한 곳에 모여 색깔잔치를 하고
한 송이의 코스모스는 외로움과 가냘픔을 주지만
모여 있음으로 힘을 얻는다.
내 심장에 꽃무늬가 수놓아져 가고,
내가 달려 온 만큼의 길이로 남는다.
조용하고 한가로운 이곳에 헉헉 거리는 우리때문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새들이 놀라 날아 간다.
나도 놀란다.
나도 달리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음으로... 에디쉬님...힘!!! >>>
바람이 물결치듯 밀려와 강물에 주름을 만들고
주름 사이로 설컹 거리는 내 마음 끼워 보내며
마지막 순간 까지 최선을 다해 본다.
벼이삭 여무는 따가운 햇살아래서 오늘도 열심히
달렸다.
다음주 부터는 장거리 훈련에 들어 가야 한다는 짝지님...
그 프로그램을 내가 견뎌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9월 17일 ... 20km(240km)
1세트...5km 28'24"
2세트...5km 27'55"
3세트...5km 27'43"
4세트...5km 27'12"
차에서 내리는 순간 풀 내음이 코에 와 닿는다.
그 향기가 저 멀리서 부터 바람 타고 와 나를 덮친다는 느낌이 든다.
오늘의 과제는 5키로 몸풀기에 15키로 지속주...
서늘하게 불어 오는 바람을 가르며 달려 본다.
어제 보다는 몸이 가벼운 것 같고 발걸음도 경쾌 하다.
사냥개를 만났을땐 몸이 오그라 드는 것 같다.
15키로 지속주를 하기 위해 짝지님은 종이컵에 물을 따라 놓고
내가 먼저 출발한다.
내게 줄 힘겨움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 힘겨움 뒤에 내게 주는 선물이
무엇인지 알기에 머뭇거림 없이 나를 밀쳐낸다.
자세에 많은 신경을 쓰며 달린다.
발가락 부상에 있어서 자세가 가장 중요 한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쓰며 달린다.
약간의 오르막에선 최대한 몸을 유연하게 움직이려 하고 리듬을 타려고 노력해 본다.
저 앞에 달리는 사람 누구일까 ?
닭사장님... 15키로 뛴다고..경쾌하게 잘도 뛴다.
생활의 무기력함 속에 생명력을 이끌어 내고 자신감과 내 자신을 온전히
바라 볼 수 있는 힘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는 달리기...
마라톤 경력 1년만에 마라톤 예찬자가 되었네...
끝없이 이어지는 꽃길에 취하여 숨겨진 조화로움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
미물에 지나지 않는 내가 어찌 자연의 숨겨진 조화를 알 수 있으리요...
달리면서 손을 뻣어 꽃을 만져본다.
스치며 와 닿는 보드라운 느낌...격렬한 숨소리가 허공을 맴돈다.
꽃에 취하여 내 갈길을 잊어버린듯 하고,점점 다가오는 골인 지점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최선을 다해 본다.
오늘이 내게 주는 선물은 그저 주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여
내가 노력한 만큼을 선물 하는 것 같다.
절대 공짜는 없는 것 ...
무사히 오늘의 훈련을 마치고 에디쉬님 닭사장님 닭사장님 먼 친척 한분과
가정식 백반을 먹었다.
닭사장님 잘 먹었어요 !!!
9월 16일 ... 13km (220km)
1세트... 5km 27'39"
2세트... 5km 25'33"
3세트... 3km 조깅 17'14"
한 없이 높은 하늘을 올려다 본다.
하늘 아래 한점으로 살아 숨쉬는 나를 느끼려 한다.
지난 여름 이 곳 대성리를 찾을 때 마다 볼 수 있었던
젊은 학생들의 모습...어디에서 왔는지 짐을 꾸려서
길을 건너는 그들 을 볼 때 마다 젊음은 좋은 것인데...
그때는 모르지 ... 시간이 지나야 아~~그때가 좋았어 !!!
한다.지금의 나도 그러 하고...
어제 짧게 달려서 오늘은 긴 거리를 달려볼까 생각 한다.
일단 5키로를 먼저 달려 보고 결정 해야 하겠다.
언제나 처음 5키로가 가장 힘겹다.
몸이 꼬인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배~암이 길바닥에 많다는 에디쉬님 말에 자꾸 신경이 쓰여진다.
멀리 검고 기다란 것 만 보아도 혹시 아니야 ? 하며 ...
짝지님 왈...
짧은 거리를 헉헉 거릴 정도로 빡시개 한 번 뛰는 것도 20키로 뛴
이상의 운동 효과가 있다며 마냥 뛰지 말고 5키로를 전력질주 하란다.
으악~~~겁부터난다.
짝지님도 짧게 빡시개 뛸거라며... 그래야 피로 회복도 빨리 된다나...
내가 먼저 출발한다.
몸이 완전히 풀린 것 같진 않은데 1키로를 5분 17초에 달려진다.
어느새 짝지님은 나를 추월해 가고 아무리 발을 빨리 움직인다 해도
짝지님을 따라 갈 수가 없다.
키를 훌쩍 넘는 코스모스는 나의 힘겨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들한들
한가롭기만 하다.
코스모스는 나를 보며 한 수 시를 읊는 듯하다.
"그대의 아품 그대의 괴로움
내 가슴에 부딪혀 눈물이 되고 웃음이 되고..
힘겨운 이길위에 내 웃음 벗하여
저 끝까지 쉼없이 달려 가소서..."
코스모스 웃음 벗하며 마지막 한 걸음까지 최선을 다 했다.
25'33"...
5키로를 25분대 기록은 처음 이다.
강물이 아래로 아래로 밀려 가듯 새로운 기록에 대한 뿌듯함이
마구마구 밀려 온다.
3키로를 천천히 달려 흥분된 몸을 진정 시켜본다.
9월 15일 ... 5km (207km)
어제밤 늦은 귀가로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을 청했다.
기관차 스펀지 영일만...만나면 걍 ~~~좋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당연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
잠시 산에 다녀 올까도 생각 하지만 마음이 내키지 않고
이것 저것 하다가 1시가 다 된 시간에 가볍게 5키로를 달렸다.
짝지님은 써브 3 도전에 최고의 히든 카드는 술을 먹지 않는 거라며
달리는 것 못지 않게 술을 참는 것도 힘겨울 텐데...
아무튼 잘 견디어 좋은 기록 있기를 ...
9월 14일 ... 17km (202km)
1세트...5km 28'38"
2세트... 1km 4'39"
3세트... 1km 4'37"
4세트...5km 27'02"
5세트...5km 27'18"
흐린날씨에 그리 더울 것 같지 않아서 늦장을 부려본다.
8시 30분쯤 집을 나서면서 샌드위치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북한강...
한여름의 들뜬 분위기는 자취를 감추고 차분히 가라 앉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물 위에 떠 있는 한척의 배가 낭만을 더한다.
새로 구입한 운동화를 신고 달려 봐야겠다.
5키로를 몸풀기로 달리고 다음은 어찌 해야 할까?
짝지님은 15키로 지속주를 할거라며 종이컵을 준비 하고...
1키로를 두번 힘껏 달려 봐야겠다.
출발은 좋은데 400미터쯤 에서 그만 뛰고 싶은 마음이 용솟음 친다.
에이~~~
그만 뛰어야 할 것 같아~~~ 500미터를 넘어서니 이젠 오기가 생긴다.
그래 끝까지 뛰어 보는 거야...
짝지님은 지금 내가 뛰는 속도 보다 더 빠른 속도로 15키로를 달린다는데..
가능한 일일까?
나로선 상상이 안되는 속도다.
간혹 파란 나뭇잎 사이로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보인다.
지금은 풍요롭지만 날이 갈수록 앙상한 가지만 남을 나무...
시간의 흐름을 거역 할 수 없는 것
자연이든 사람이든 똑같이 시간에 길들여져 흘러 가고 있다.
달리고 있는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코스모스 하늘 거리는
이 공간에도 똑같이 시간은 흐르고 있는 것이다.
막을 수 없는 것 ... 시간
달리면서 시간 체크를 한다.
5키로를 달리고 시간을 본다.
시계에 찍히는 몇분 몇초는 기록으로 남을 것이고
나에게 있어서는 정지된 시간된다.
내가 오늘 달린 길들이 내 몸 속으로 고스란히 들어와 또 다른 길을 만들고 있다.
달린 만큼 내 자신이 성숙해 지고 있지 않겠는가 ?
달리면서 많은 생각을 하기에....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달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 하는 달리기... 그 속에서 얻어지는 삶의 철학은 ?
9월 13일 ... 26km (185km)
1세트...5km 26'50"
2세트...7.5km 42'13"
3세트...7.5km 40'10"
4세트...6km 32'49"
일요 훈련이 있는 날
사방이 안개로 덮여 있다.
출발 지점에 도착하니 3대의 차가 서 있다.
산성님 치악산님이 오신 것 같고 다른 분은 누구일까?
짝지님은 오늘 살살 뛰고 내일 30키로를 빡시개 뛸 거란다.
나는 일단 5키로를 뛰어보고 마음을 정해야 할 것 같다.
한기를 느끼게 하는 날씨..
어제 내린 비가 가을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 한 것 같다.
켠디션은 70% 정도 되는 것 같다.
달리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덥지도 춥지도 않다.
오늘 대회에 나가시는 분들 잘 달릴 수 있는 날씨라 기록이 잘 나오지 않을까 ?
1키로 지점에서 치악산님을 만났다
적당한 페이스로 5키로를 달리고 이젠 7.5키로를 왕복 할 것으로 마음을 정한다.
7.5키로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를 달린다.
간혹 코스모스와 얘기도 하면서...
3키로 지점에서 형설공님과 산성님이 달려 오고 계신다.
하이 파이브 한번 하고 으싸으싸 힘을 내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 하여 달려본다.
7.5키로에서 무급수로 반환하는데 갈증이 많이 난다.
혹시 산성님이 숨겨 놓은 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여기저기
기웃거리지만 오늘은 무급수로 달리셨는지 물을 놓아둔 흔적이 없다.
어느정도 안개는 사라지고 서서히 해가 나기 시작한다.
리듬을 타며 달려진다.
수평을 이루고 있는 강물 위에 한조각 떠 있는 배가 한가로움을 준다.
저 배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 보면 어떤 느낌일까 ?
달리면서 바라보는 하늘은 광활 하기만 하다.
멀고도 먼길을 이 작은 보폭으로 달려서 목표로 하는 거리를 완주 한다는 것...
자기 만족이고 자기 쾌락이 아니겠는가.
오늘 목표 20키로를 달렸는데 산성님이 3.5키로 구간을 갔다 와야 한다고 하신다.
잠시 머뭇거리다 뒤따라 간다.
오늘 산성님은 잘 달리신다.
500미터정도 앞서 가셨는데 금방 보이질 않고 나는 나와 타협한다.
5키로를 6키로를 ...
어찌 어찌 3키로 구간에서 반환하여 달리는데 현기증이 살짝 밀려 온다.
많이 처진다는 느낌이든다.
터벅터벅 뒤에서 열심히 달려 오시는 산성님..
힘내서 따라 오라는 산성님 뒤를 졸졸 쫓아 가는데 자꾸자꾸 산성님과 멀어진다.
오늘 한가한 짝지님은 찰칵찰칵...
오늘 철원대회에 가신 회원님들 잘 달리셨으리라 생각된다.
날씨가 아주 좋아서 기록도 좋을 것 같고...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 오늘도 열심히 달렸다 .
꽤~~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달렸다.
9월 11일 ... 15km (159km)
1세트...7.5km 45'12"
2세트...7.5km 40'14"
무수히 피고 지던 여린 꽃들이 퇴색되어 간다.
강변 바람이 그 퇴색 되어가는 꽃들 위로 스친다.
시원하게만 느껴졌던 강물이 이젠 차갑게 느껴지고,
코스모스만이 흐느적 거릴뿐 .. 간혹 노랑색 꽃이 계절의
아쉬움을 달래 준다.
작렬 했던 지난 여름날 미친 사람 처럼 달렸던 기억, 쿵쿵 거리며
뛰던 심장 소리가 들려 오는 듯 하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면 추억이 되고, 또 다른 추억의 발자욱을
남기려 여기에 온 것인가?
오늘은 살살 뛰어야 하겠다는 짝지님...살살 뛰면 나는 좋지요!!!
20km 를 쭉~~~ 달리고 싶은데 짝지님은 15키로만 뛰자고 한다.
그러지요 ~~~
곡선과 직선 오르막과 내리막 자갈길을 묵묵히 달린다.
마음의 수양을 쌓으며...
달리기는 자기 내부의 그 어떤 세계를 자기 자신과 타인을 위해
만들어 가는 숭고한 계기가 되고, 자기 자신을 보다 넓은 세계로
이끄는 용기 있는 행위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새에 대해 해박한 짝지님은 저것이 때까치야~~후다닥 날아가는 때까치 서너마리..
우리나라 텃새라고 둥지를 우리들 구들방같이 만들어 놓는다는 때까치...
오래 함께 살면 서로 닮는 다고 하던데..새까지도 그러한가?
2세트 7.5키로 뛴 속도가 나의 현주소 인것 같다.
욕심 부리지 말고 달려야 할텐데...
욕심은 있지만 훈련은 힘이들고 ... 달리기 좋은 계절이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에 열심히 달려야지...산에도 가야 하는데...
산에 가야겠다.
9월 10일 ... 15km(144km)
1세트...5km 28'26"
2세트...5km 29'03"
3세트...5km 27'51"
하늘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자꾸 자꾸 하늘을 바라보게 된다.
섬세 하게 때론 웅장하게 때론 가냘프게 정성드려 그려 놓은 하늘 수채화...
어제 휴식으로 켠디션이 살아나나 했더니
몸이 묵직하다.
전진을 해야 하는데 ... 정신과 육체가 분리 된 듯 하다.
마음은 저기에 가고 있는데 몸은 전혀 따라갈 기미가 없다.
그래도 꾹~~꾸우욱 참고 가야 한다.
에고....이렇게 힘들어서야 ...때려 치워 말어...그래도 달려야지!!!
텅빈 진공 상태의 공간을 무법자인 나와 짝지님은 외로이 달리고 있다.
외로워 외로워 못살 겠어요 ~~~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스치는 순간만이라도 힘이 날긴데...잘난 척 하며 ...
10키로를 뛰고서 1키로를 두어번 뛰어 볼까 생각 하다가 오늘은 무리 일 것 같고
짝지님과 시간을 맞추려면 5키로는 더 뛰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출발 하고
힘들어 하는 짝지님께 힘을 실어 준다.
화이팅~~~
울 짝지님 잘 뛰시네...근데 넘 힘들어 보인다...그거 꼭 해야 되나 써브 3 인지 뭔지..엉~~~
종이컵에 따라 놓은 두잔의 물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물 마시는 시간까지 아끼며 달리는 짝지님의 열의가 태양의 뜨거움 보다 더 뜨거워 내가
화상 입을 것 같다.
내가 15키로 뛰는 동안 짝지님은 20키로를 빡시개 달리고 나는 어영부영 ... 15키로를 뛰는 내내
기운이 없었다.
어제 하루 쉬는 것으로 모자란 모양이다.
내일은 열심히 달려야지...
9월 8일 ... 20km (129km)
1세트...10km 58'54"
2세트...1km 9'20"( 급수와 조깅)
3세트... 9km 50'33"
아침 ... 파란 하늘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저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을 좀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산으로
가고 싶은 마음에 부산하지만 짝지님은 전혀 그럴 의향이 없는 듯...
에디쉬님과 쪼인해서 강변으로 향한다.
내리 쬐는 햇살에 반짝이는 강물은 언제나 처럼 나를 반긴다.
근육 구석 구석에 자극을 충분히 주고 10키로를 왕복 하기로 한다.
처음으로 가는 에디쉬님이 걱정 되기는 하지만 20키로 넘게 몇번을 뛰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하며...6분 페이스에 정확이 맞추어 가려 생각 하고 에디쉬님이
쨈 먼저 출발한다.
언제나 초반이 가장 힘이 든다.힘이 있을 것 같은데 힘이 문제가 아니라 유연함이
문제인것 같다.
5키로를 넘어..서서히 몸이 달리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지고...호흡에 힘겨워 하시는
에디쉬님 페이스에 맞추어 뛴다.
코스모스에 살짝 앉았다가 가는 잠자리가 가을날 오전의 평화로움을 얘기 한다.
지나온 여름날의 아쉬움을 강물은 흐르며 속삭인다.
아직도 탐스런 내 마음 다 전 하지 못 하였는데...
청명한 하늘.. 뭉게뭉게 하얀 구름 갈피 갈피에 새털 같은 내 마음 끼워 수취인 불명의
그곳으로 보내야 할 것 같다.
10키로 넘어 캔커피와 생수로 몸을 진정 시키고 ...
더욱 뜨거워진 햇볕을 받으며 쉼 없이 달린다.
약간 앞선 짝지님은 물이 있는 또랑에서 세수 하고 나는 첨벙첨벙 한걸음 이라도
빨리 가서 쉬고 싶은 욕심에 유혹을 뿌리친다.
점점 골인 지점과 가까워진다.
바로 저기다 조금만 힘을 내어보자 ... 500미터를 남겨 놓고 짝지님 발자욱 소리가 들린다.
최선을 다 하여 힘을 내어 본다.
마지막 한 발까지 최선을 다 하여 한점 아쉬움 없이 달렸다.
가을을 품고 있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좋은 강변에서 무사이는 오늘도 힘겨움을 극복하고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지 아니 했다.
띠리리~~~
에디쉬님 ..
오시다 아니 오시고 닭사장님 집으로 직행해서 백숙을 시켜 놓으셨다고...이렇게 중간에
유혹 하는 곳이 있으면 안돼는데...
에디쉬님 ~~~
오늘 장거리 쉬지 아니 하고 뛰쉬느라 고생하셨슴다...힘!!!
9월 7일 ... 24km (109km)
1세트...9.5km 56'47"
2세트...9.5km 56'00"
3세트... 5km 28'43"
어제 훈련을 몸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 해서 그런지 삐걱 거린다.
오늘은 긴 거리를 편하게 뛰고 싶다.
안개가 두껍게 펼쳐진 것을 보니 비가 내릴 것도 같고..아무튼
따가운 햇살을 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에디쉬님 짝지님은 아마도 짧은 거리를 왕복 할 것 같다.
난 청평 유원지쪽으로 쭉~~달려야 하겠다.
허리춤에 천원권 지폐도 질러 넣고 오로지 혼자가 되어 달린다.
훌쩍 커버린 코스모스가 유독 화려고,
무지개 처럼 여러 가지 색이 어울려 하늘 거리는 몸짓이
나를 유혹 한다.
길게 내민 초록 잎사귀들이 주로 위에 풍성하게 널려 있다.
호명산 아래를 지난다.
산 아래 투명한 물결이 흐릿하게 산을 보듬고 있다.
물 흐르 듯 내가 달리고 내가 달리듯 물은 흐르고 있다.
책 갈피에 넣어둔 오래된 단풍잎을 꺼내 보듯 지난 추억들을
들추어 본다.
10키로에 다다를 수록 몸은 물을 요구 하고 다리는 잠시 쉬었다 가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캔커피 하나로 내 몸을 위로해 본다.
나는 지금...
외로운 길을 이단자 처럼 달리고 있다.
인적 없이 외로운 곡선을 그리며 뻗어 있는 길을 지극히
지루한 연속 동작으로 선을 그리며 ...19키로를 달려왔다.
마무리 5키로...
달리기 나들이를 끝낸다.
소리 없이 흩날리는 빗 속으로 퇴색하는 삶의 기억들을
가만히 내려 놓고 싶어진다.
9월 6일 ... 22km (85km)
1세트... 5km 27'54"
2세트... 1km 4'47"
3세트... 1km 4'34"
4세트... 7.5km 43'23"
5세트... 7.5km 41'59"
우리에게 이른 시간에 북한강으로 향한다.
오늘은 안개가 빨리 스러지고 있다.
한 바탕 뜨거움과의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
천리마님 빠진 일요 훈련을 하려니 조금 어색 할 것 같다.
출발지엔 아무도 나온 흔적이 없다.
간단한 몸풀기를 하고 있는 중에 산성님이 도착 하신다.
산성님이 나오셨으니 일요훈련이라는 무늬는 만들어 졌고,
천마산 임도 가지말고 북한강으로 오라 했는데 임도로 갔는가 보네...
3명이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편하게 달려 나간다.
산성님은 오늘 목표를 30 km로 잡으 셨다고 하신다.
짝지님은 훈련 계획되로 시행 해야 한다고 하고 나는 계획 없이 간다.
일찍 나와 뛰셨는지 에디쉬님이 경쾌 하게 달려 오시고 ...방가 방가...
마술에 걸려서 오늘은 좀 약하게 해야 할것 같은 생각이다.
또 산성님 혼자 편하게 뛰시라고 짝지님과 같은 훈련 방식으로
하기로 하고 짝지님과 함께 반환한다.
1키로 두번을 반복해서 빡시게 달리고 나니 닭사장님이 와 계신다.
어제 저녁에 20키로를 뛰셔서 몸 풀려고 나왔다고...기관차님은 술로
불참 하시고..
호흡에 문제가 있었는지 가슴이 뻐근하다.
한참을 쉬었지만 계속 좋지가 않다.
5키로 3번을 뛰는 것 보다 길게 15키로를 뛰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오랫만에 청평대교쪽으로 가기로 마음을 먹고 달린다.
켠디션이 좋아 보이시는 산성님이 열심히 달려 오시고...
그늘진 곳 하나 없는 벌판을 달리는 이 행위를 타인이 되어 바라본다.
이 역동적인 삶의 현재 진행형이 모여 삶의 추억으로 건너 가는 건널목이
되지 않겠는가?
달리면서 떠 오르는 수 없는 삶의 잔상들로 부터 나는 성숙하고 육신은
탄탄해 지고 있는 것 아닐까 ?
산성님이 마시고 놓아 둔 물을 두어 모금 마시고 7.5키로에서 반환 한다.
조금씩 힘이 들어진다.
자꾸 앞으로 몸이 숙여지려 하는 것이 힘듬을 의미 한다.
4키로 정도를 남겨 놓았는데 옆구리가 결려 온다.
뛰기가 힘들 정도로 결린다.
아~~ 어쩌지 걸어가자니 넘 멀고 제자리 걸음 하듯 약하게 달려 보지만...
호흡이 문제인가 ?
흐흐 하하 흐흐 하하 ~~~
호흡을 가다듬어 본다.
조금씩 통증이 사라지고...역시 호흡에서 문제가 있었다.
정상적인 몸이 아닌데도 열심히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같이 달려주는
님들이 있어서 가능 했었던 것 같다.
짝지님은 15키로 지속주를 하는데 급수가 문제가 된다며 천클표 급수대를
만들어 놓아야 겠다고 한다.
조만간에 천클표 급수대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닭사장님 집에서 닭 한마리로 단백질 보충을 충분히 했다.
9월 5일 ... 휴식
9월 4일 ... 17km (63km)
1세트...5km 26'42"
2세트...1km 4'33"
3세트...1km 4'32"
4세트...10km 55'57"
연일 이어지는 피해 갈 수 없는 유혹의 도가니다.
어제 훈련에 힘겨워 했던 짝지님...오늘은 산악회 등반 대장 둘이서
온다네 ... 그들도 술이라면 한가닥 하는 친구들이라 절대 벗어 날 수 없는 것을 !!!
등반 대장은 내가 책을 쨈 좋아 한다고 마음의 수양을 할 수 있는 책 한권을
옆구리에 끼고 멀리서 찾아 왔다.
술 한잔이 생각 나면 백두대간의 인연으로 나를 찾아 와줌이 즐겁지 않을 수 없거늘...
책 첫장에..
"인간이 된다는 것은 힘을, 특히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는 힘을
갖는다는 의미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 갈 힘을 지니고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삶을 창조해 가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문구에서 잠시 생각을 멈춘다.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마라톤 친구들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나타 났다.
짝지님 !!!
복 터졌어요 .
술 복 ~~~~
술병에 이름 써 놓고 마셔야 한다며 강하게 거부 하지만 메아리 되어 되 돌아오는 것은 ...한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오늘 훈련 하러 가자고 부시럭 거리는 나를 원망 한다.
짙은 안개가 끼어 있는 것을 보니 한낮의 뜨거움이 아침 나절 부터 밀려 오는 듯 하다.
다리 근육을 당기고 밀고 하기를 10여분 한다.
앞으로 두어 시간을 고통과 희열이 반복 되는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 고통이 어떤 것이며 희열 또한 어떤 것인지 알기에 출발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시계를 놓고 와서 짝지님이 시간 체크를 해 준다며 동반주 한다.
짝지님 뛰는 것에 어느 정도는 맞추어 뛰어야 할 건데...시계 핑계로 편하게 뛰고 싶은데
구지 시간 체크를 해준다는 눈치 없는 짝지님...
선들 거리는 바람에 내 몸도 선들 선들 춤을 추고 있는 것 처럼 그렇게 뛰고 있다.
메말라 가는 꽃을 바라보며 ...
주로에 풍성하게 내려 앉은 잡초를 스치며 ...
5키로를 맛나게 뛰었다.
문제는 ... 두려움의 대상은 바로 1키로 두번의 인터벌이라는 것...
꼭 해야 되 !!!
내 몸이 공중 분해 되는 것 같다.
나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이 저마다 들고 일어나 견딜수 없어 한다.
허공을 휘젖기를 4분 30분 동안 하기를 ... 이렇게 4분 30몇 초가 길 줄이야..
1키로 두 번을 이렇게 공중분해 하고 나니 맥이 쫙 빠진다.
10키로를 달려 주어야 한다는 짝지님 말에 동의 하지 않고 일단 5키로 뛰어 보고 얘기 합시다!!!
수 없이 반복 되는 마음의 갈등을 넘어서 10키로를 뛰고나니 조금 욕심이 생긴다.
3키로를 더 뛰어서 20키로를 채울까요 ?
짝지님은 그만 뛰잖다.
그러지요 대감 !!!
짝지님은 술을 이겨 내고
나는 마음의 갈등을 극복 하고
나태 해 지려는 내 육신을 계속해서 상기 시키며 달렸다.
오늘도 ...오버 하며...
9월 3일 ... 20km (46km)
1세트...5km 28'56"
2세트...5km 26'53"
3세트...1km 4'50"
4세트...1km 4'30"
5세트...7km 36'34"
6세트...1km 조깅 (5분 50초)
어제 밤 북한강에서 훈련한 닭사장님 기관차님 영일만님 부시맨님...
마침 저녁을 먹으려 했던 참이였다.
소주를 덜 마셔야 훈련이 제대로 된다며 무지 노력하는 짝지님은
미리 막걸리를 준비 해 놓고 술 마실 기회가 되면 막걸리를 마시면
많이 먹을 수 없으니 어거지로 술을 자제 하려는 노력이 치열하다.
허나 상황이 술을 자제 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
에디쉬님이 합석 하여 아직 초보 마라톤의 신기한 현상에 대해 서로
의견이 분분하다.
아직 미약한 마라톤에 대한 상식이나 그 훈련 방법에 대해 얘기 하다보니
1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상황이 이러하니 아침에 나는 일찍 일어 났지만 짝지님은 아직도 술 독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네 ...
오늘 나는 최상의 켠디션은 아니여도 80%정도의 켠디션인것 같다.
평소 보다 1시간 이른 시간이라서 일까 계절 탓일까 ?
살갖에 부딛치는 바람결이 애리하다.
소름이 돋아난다.
5키로를 뛰고서 짝지님은 그만 뛰어야 할 것 같단다.
음주로 뛴다는 것이 의미 없는 것 같다며...그래도 5키로는 더 뛰어야지...
천천히 5키로를 뛰고난 짝지님은 차에서 잔다며...
5키로를 힘껏 달려 볼까 하다가 1키로를 한번 빡시개 뛰어 봐야지...
허공을 휘젖는 듯한 발걸음을 허리에 힘을 실어 1키로 를 두번 시간 체크 하며 뛰었다.
정말 다시는 못 할 것 같은 심정이다.
앞으로 10키로를 뛰어야 할 것 같은데...
마음을 바꾸어 7키로를 뛰고 1키로를 조깅으로 마무리 했다.
햇살이 고루고루 퍼질 시간이다.
코스모스 하늘 거리는 강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여 달렸다.
9월 2일 ...6km 산행 (26km)
어제 밤 늦은 손님 때문에 새벽 잠이 모자란다.
어제의 경험으로 보아 늦은 시간에는 한 여름의 볕보다 더 뜨거운 볕을
견디기에는 힘 들것 같다.
오늘은 청평 유원지 쪽으로 쭉 ~~ 달리고 싶었는데 시간도 늦고 짝지님이
산으로 방향을 바꾼다.
산자락 뒤로 길게 깔린 구름만이 형태를 유지 하고,
뜨겁게 뇌리 쬐는 해를 받으며 어릿 거리는 풀잎을 보니 현기증이 난다.
드문드문 억새는 소리 없이 흔들리고 알차게 영근 도토리는 뚝뚝 떨어지고 있다.
능선길에 접어드니 바람이 시원타 못해 등을 시리게 한다.
지난 여름이 남겨 놓은 무수한 사연들이 한올 한올 짙푸른 나무가지에서 추억 하고,
나무가지 끝자락에 자연 스럽게 올라 앉은 잠자리들이 파란 하늘에 응석 부리며
제멋대로 날아 다닌다.
산 ...산 속... 숲 속...약수물 졸졸 흐르는 습한 그늘 아래서 목을 축인다.
풍요로움을 잉태 했던 계절...걱정 없이 영글게만 했던 계절이 가고 있다.
어쩌지 못 할 사랑만을 남겨 두고 떠나는 님 처럼...
9월 1일 ... 20 km
5km...26/32
1km...4/39
1km...4/32
5km...28/11
5km...27/53
3km조깅...17/47
여름을 어제로 반납하고 오늘 부터는 가을 이라 생각케 하는 달 9월이다.
짝지님은 시간에 상관하지 말고 자기와 똑같은 방법으로 훈련을 해 보라고 권한다.
글쎄 가능 할지 모르겠네...
어찌 되었든지 한번 따라 해 보기로 하고 첫세트 5키로를 달려 본다.
이미 따가워진 햇살을 받으며 달린다.
힘을 실은 바람은 제법 거세서 모자가 날아가려 한다.
달리기는 허리에 중심을 두고 해야 한다는 것을 오늘은 실천하려 한다.
엉덩이에 힘이 실려서 발가락에 피멍이 들고 발톱이 빠지고 한단다.
자세를 바르게 하니 시간도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고...역시 편법은 없는 법이다.
이젠 1키로를 전력질주 2번을 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서 달려 보려 하지만 몸이 자꾸 뒤로 가는 것 같다.
전혀 속도가 붙지를 않는것 같고 힘은 있는대로 들고 500미터를 달렸는데
정말이지 더는 못 갈 것 같아진다.
500미터만 뛸까 ?
짧은 순간에 무수한 생각을 하면서 500미터를 지나 1키로 지점에 다달았다.
죽을 것 같다~~~
조금 쉬었다가 다시 가면 조금 시간이 당겨 진다며 다시 뛰어 보기를 권하는 짝지님..
그래 !!!
시키는 대로 한번 해 보자 죽지야 않겠지 ^^
죽자 사자 달려서 시계를 보니 조금 당겨진 시간이다.
허공을 헛발질 하면서 달린것 같다.
이젠 15키로 지속주를 해야 한다.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 때문에 가능 할지 모르지만 일단 빨리 출발해야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리듬 있게 뛰어 봐야지....
저 멀리 내가 달려 가야 할 길이 내 몸이 공중으로 뜰때 마다 출렁 거린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저 길이 이리 저리 출렁거리며 어른 거린다.
양쪽 귀가 막혀서 윙윙 거린다.
기운이 다 빠져 나가서 일까 ?
5키로 반환점에서 물 두어 모금 먹고 바로 다시 출발한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을 배경색으로 하고 구불구불 능선길을 보여 주는 산 봉우리들이 또렷하게
눈에 들어 온다.
산들 산들 불어 오는 바람에 코스모스 한들 거리듯 나도 한들 거리며 달린다.
이 모퉁이 돌아서면 저 모퉁이 돌아서면 되는 것이야....조금만 참아내자 조..금..만..
마지막 5키로를 뛰어야 하는데 뜨거움에 지치는 것 같아서 1키로를 조깅으로 3번 뛰었다.
짝지님도 엄청 힘이 들다며 지쳐 있었다.
서로 마주 보며 ... 꼭 해야 되 ~~~
처음이라 힘들 거라며 나를 위로 하고 짝지님 스스로도 위로 하는 것 같다.
처음 해 보는 스피드 훈련...
뛸 때는 죽음이지만 뛰고 난 다음에 느껴지는 후련함이 있는 것 같다.
내일 또 할 수 있을지 의문 이지만 ....
푸른 하늘에 느릿느릿 움직이는 햐얀 구름과 더블어 침묵 속 공기의 울림을 들으며
오늘의 여백을 색칠 했다 쉼 없이 달리면서...
첫댓글 처절함이 느껴집니다. 제대로된 스피드 훈련을 하면 전 눈물이 주루룩 흐르던데... 고통을 즐길줄 아시는 전설님과 무사이님 내외분처럼 저도 집사람과 다시 달릴 수 있는날을 손꼽아 기다린답니다. 9월도 늘 즐거운 달리기 이어가시길요. 무사이님 히임!~
9월 첫날 훈련 빡시게 하셨네요. 9월도 즐겁게 훈련하시길 바랍니다. 무사이님 힘
참으로 열심히 하시는 군요 그 의지 부럽기만 합니다
일요일 훈련 잘 하셨네요. 무사이님 힘
사람들이 많아 번잡스러운 곳을 피하려고 가질 않았는데.. 그림을 그리듯 물감을 뿌려놓는 것이 웬지 가야만 할 것 같습니다.. 늘 부럽고 경외스런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원하는 것들을 이룰 분으로 봅니다.. 힘힘!!!
무사이님의 열심히 훈련하는 모습에 자극 받았습니다.~~무사이님 힘
때론 정신과 육체가 분리 되었으면 하는 순간도 있더라구요. ㅎㅎ
5km--25분대 기록 축하드립니다. 기록이 날로 발전하시네요. 이제 여자 고수로 등극하는 날도 멀지 않은듯~~^^
일 내려나봐유..ㅋ
일취월장하는 실력과 열정이 부럽습니다. 항상 부상 조심하시구요...
오늘 정말 애 많이 쓰셨네요. 내 몸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무사이 전설님 힘
수고했습니다.. 모두 내 탓이오.. 내 탓!!ㅎㅎㅎ
5km~~최고기록 축하드립니다. 무사이님 힘
이러다가 가을에 일내시겠네 화이팅! 무사이님 ~힘
무사이님의 무서운 기세로 실력이 향상되시는 것이 저희 집사람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답니다. 집사람이 바쁜일정이 끝나면 무사이님 내외분처럼 열심히 같이 달려볼려고 합니다. 무사이님 힘!~
힘든 30km 훈련~~무리 없이 잘 하셨네요. 달리기라는게 달릴때는 엄청 힘이 드는데, 달리고 나면 항상 여운이 남는 것 같습니다. 무사이님 힘
에고 ∼, 많이도 달리셨네요 ! 산성은 211키로 달렸는데, 무사이님 딱 반이네.. 30키로 기록도 나와 비슷하네.. 무사이님, 힘
산성님 ~~추석 잘 보내시구요...에고~~ 10월달 이여요...세월이 빠르네여...산성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