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뜬구름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인 것을. 어머니 품속에서 세상에 나와 얻은 게 무엇이며 잃은 게 무엇이냐 세상 밝은 빛줄기 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을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더라. 가지고 싶은 것도 많다 더라. 다 가져본들 허망 된 욕심뿐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 불행을 초래하고 향락에 젖어 지 자식새끼 팽개치고 늙어져 병들면 우짤라고 피눈물 흘리 전에 세상을 밝게 보아 선하게 사시게.
비 오는 날 산 위에 올라가 내가 사는 세상을 함 바라보소. 그 밑에는 안개구름 두둥실 떠가고 모든 게 내 발아래 있어 목청 높게 부러지지 않아도 다 보이는 것을 애써 찾으려 이곳 저곳 헤메였다냐. 어리석은 중생들아.
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 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너나 나나 불혹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하느냐.
그저 황혼 빛이 물들어 오면 일 천원짜리 소주 한 병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오는 풀 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여보시게들 지나가는 여자의 아름다움에 침을 흘리거나 쳐다도 보지 말게 여름이라 짧은 치마에 현혹이 되어 인륜 마저 져 버리는 나쁜 짓 행하지 말고 그냥 무던히 스쳐 지나가는 한 마리 작은 사랑 새라 생각하게나. 그리하면 마음에 도 닦아 내가 부처인 게지 그렇치 않은가?
다 바람이 그르라 하네 가만히 있던 마음을 움직여 그 향기에 취해 세상 한번 미쳐 보라고 어슬프게 맞장구 치며 우리네를 갈구네 다 바람이 그르라 하네. 내 인생도 그 바람처럼 눈 깜밖할 때 내 인생의 삶마저 도적질하네.
그래도 좋은 세상 기뻐하면서 노래 부르며 즐거이 살게나. 살다보면 좋은 일 생기고 살다보면 웃을 일 생기네.
오늘 새벽에 일어나거든 어두운 창 문울 열고 밖을 쳐다 보게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우리를 부를 걸세 맨발로 뛰쳐 나아가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셔 보세나 그러면 바람이 불어와 우리네 삶의 해답을 줄걸세.. 인생의 바람이 나를 부르며 그르라 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