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있는것님(이하 스스로님)이 12일 오후에 경주 벚꽃 구경 번개 문자를 날렸다.이날 오후6시 30분에 모여 경주에 벚꽃나들이를 가는 것은 시간상 무리가 있어,우리는 지곡 영일대 호텔에서 저녁 번개모임을 가졌다.우리는 이날 카페지기 시민님,레인맨님,스스로님,나 등 4명이 모였다.
지곡 영일대에는 저녁시간임에도 연못주변에 벚꽃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스스로님이 우리에게 공약했던 탕수육 3개는 총선결과가 민주당 제1당 ,통합진보당 원내 20석 ,진보신당1석 확보에 실패함으로서 날아 가버렸다.대신 스스로님은 야권연합 총선패배의 아픔에 빠져 있는 우리들에게 우아한 영일대 호텔 중식당에서 중국음식 식사를 통 크게 쏘았다.우리는 영일대 호텔 식당에서,총선과 관련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짜장면과 짬뽕을 먹었고,송이를 안주삼아 고량주를 마셨다.우리는 총선 패배의 아픔과 절망을 고량주를 마시며 날리고 대선승리의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
영일대도 명색이 호텔이라서 그런지 식대가 제법 많이 나왔다.식사비 거금 97,000원은 평소 검소하기로 소문난 알부자(?) 스스로님이 계산했다.
나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스스로님에게 너무 비싼 음식을 얻어 먹었는 것 같아, 시민님과 레인맨님에게 "파트타임 노동자 스스로님의 고혈(?)을 짜먹었는 것 같다.아! 나는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그러자 시민님은"스스로,돈 좀 많이 벌어라.우리가 미안하지 않게..."라고 말하고,레인맨님은 나에게"나중에 맛있는 거 사면 되죠"라고 말했다.나는 레인맨님에게 "나중에 맛있는 거 스스로에게 사줘도 오늘 스스로가 쓴 거금은 없어졌잖아요"라고 말했다.
우리는 영일대 벤치에 앉아 연못에서 노니는 오리도 보고 주변의 벚꽃도 감상했다.완연한 봄이라서 그런지 저녁에도 야외의 날씨가 쌀쌀하지는 않았다.우리는 연못가에서 심각한 위기로 치닫고 있는 가계부채와 그 해법에 관해 토론했다.레인맨님은 서울 및 수도권의 광범한 하우스푸어들의 가계부채가 시한폭탄이며,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는 오래간만에 영일대에 갔는데,기분이 참 좋았다.우리 좋은 동료들과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도 하고, 짜장면도 맜있게 먹고,독한 고량주도 몇잔 마시고, 연못도 보고, 벚꽃도 보고,아, 나는 이날 저녁 번개 모임이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첫댓글 우리 생정포는 해마다 영일대로 벗꽃놀 이를 갔었죠. 그때마다 추워서 얼른 짐싸서 사무실로 오기 바뻤지요.
이번에 번개가 아닌 전체 벗꽃놀이 였다면 참 좋았겠어요.하나도 안춥고...야외에서 신선한 향기를 마시며 오랫도록 즐거웠을텐데요. 정보 하나 드려요..영일대 이탈리아 식당이 50%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봉골레 까르보나라 뭐이런 이국스러운 이름의 국수가 7~8000원 정도하더군요.식후 커피도 제공 할테니 괜찮은듯...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 번개였으면 좋았을텐데,몇명만 모여 조금 아쉬웠어요.
조만간에 영일대 이탈리아 식당에 우리 한번 가요.
ㅎㅎㅎ 초등학교 어린이 일기장 훔쳐보는 기분이네요..ㅋㅋ 진솔하고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있었다면 거금이 더 커져서 스스로님이 더치페이 하자고 할 수도 있었겠는데, ㅋ~~~